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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5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사 이야기는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시각으로 본 로마이다. 카이사르는 포에니 전쟁의 승리를 통해 원로원이 주도하는 공화정으로는 더 이상 제어하기 힘들 만큼 몸집이 커진 로마에게 변화와 개혁을 가져다 줄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원로원과 집정관 그리고 민회의 삼두마차로 운영되는 로마의 공화정이 갖는 한계를 곳곳에서 논증하고 있다. 지금이야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물리적인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2천 년 전의 로마에서 선거나 투표를 한다는 것은 로마 주변 외의 지역에 대한 물리적인 배제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도 체제가 안정되어 있을수록 투표율이 지극히 낮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로마의 영토와 지배력이 넓어질수록 공화정은 계급의 격차..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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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4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 4권과 5권은 로마의 가장 위대한 영웅중 하나로 여겨지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이 인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그 분량에서부터 알 수 있다. 전 15권 중 2권을 할당했으며 그 2권마저 가장 두꺼운 축에 속하니 말이다. 카이사르는 만년에야 비로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인물이다. 그의 능력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술라가 집정하는 기간 동안 그에 반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엄청난 담력을 가지고 있었고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지도자로서 거의 이상적인 인물이다. 4권의 주된 내용은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이다. 로마는 권력과 의무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사회 이념이었고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군 복무를 하는..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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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대지의 꿈 - 장 지글러 - 갈라파고스
이 책의 저자 장 지글러는 식민지배와 인종차별 문제, 그리고 세계화의 위험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사회학자이다. 제국시대를 지나 지금은 수많은 식민국가들이(특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이 독립을 선포하고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하지만, 지배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바로 세계화이다. 세계화는 나눔이 아니다. 세계화는 평등도 아니다. 차이를 무시한 평등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진정한 평등은 상대방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는 한 국가 안에서도 부의 양극화를 만들어내지만, 국가 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가난한 자의 부가 부유한 자로 이동하듯이, 가난한 국가의 부가 부유한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다. 게다가 눈곱만큼의..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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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는 급성장 한 로마가 겪는 내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포에니 전쟁을 승리한 로마는 급격하게 커진 덩치로 인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 그 부작용이란 전쟁에 승리할수록 내부는 피폐해져 간다는 것이다. 속주가 늘어날수록 외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물자가 들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로마 내부의 자영농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주었다.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 것이었다. 대농장과 노예를 소유한 사회 지도층과 평민의 격차는 이로 인해 점점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로마군의 질적인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세상에 무조건 좋은 일이란 없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주요 인물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와 가이우스 그라쿠스 형제, 마리우스, 술라 그리고 폼페이우스를 들 수 있다. 로마는 이..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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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정태현 - 21세기북스
20세기 초는 양차 세계대전이 발생해 전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기였다. 그 시절 동아시아는 서양문물을 빠르게 흡수하여 제국주의로 변해가는 일본이 있었고, 자만심에 가득한 청나라가 있었으며, 우물 속에 갇힌 조선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 시대 3국의 대표적인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대표적인 인물 2인씩 총 6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루쉰과 왕징웨이를 한국은 조소앙과 이광수를 일본은 후세 다쓰지와 도조 히데키를. 어느 쪽을 옳다 그르다 말하기 전에 이렇게 인물의 행동과 사상을 대비하여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마치 예전 인생극장이란 예능에서 보여준 것처럼 선택의 기로에서 서로 다른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키는지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랄까? 더군다나 지금도 우리..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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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VOL 2 - 상품화된 세계속의 인간 - 바다출판사
자본의 시작은 진보를 위함이었다. 지금은 쓸모보다는 수익을 위해 상품이 만들어지는 시대이다.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명제 속에 인류는 끊임없이 만들고 또 만들어내고 있으며, 버리고 또 버리고 있다. 그렇게 많이 만들어내지만, 어딘가에서는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든 불합리한 분배가 이뤄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사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최초의 인류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앞날에 대한 대비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딜레마랄까? 언젠가 쓰기 위해서 혹은 쓸지도 모르는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이유를 위해서 여기저기 처박아둔 잊힌 물건들. 알뜰하게 챙긴 할인쿠폰을 사용해 현명한 소비를 하면서 쓰레기를 쌓아가고 있는 우리들. 어째서 우리 인류가 미래를 꿈꾸며 성실하게 살아갈수록 지구는 아파하고 힘들어하..
20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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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이탈리아 반도를 착실하게 점령해나가는 로마는 신흥세력이었다. 세력이 커지다 보면 언젠가는 경쟁상대를 만나게 되는 법. 드디어 바다로 뻗어나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로마가 만난 라이벌은 카르타고였다. 3번에 걸친 포에니 전쟁은 로마가 반도에서 지중해를 지배하는 패권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특히,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인 한니발은 로마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기도 하였을 정도로 카르타고와 로마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리자는 로마였다. 시스템 국가였던 로마는 최고의 명장을 갖고 있지는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는 끈질김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넓은 포용력은 로마가 가진 최고의 장점 중 하나였다. 한니발은 로마의 이 포용력을 통해 만들어진 로마 연합을 부수려 했고,..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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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 - 좁쌀한알
평등이란 모든 것이 똑같아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국 남학생들의 학업 부진으로 시작되는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큰 이슈 중 하나이고, 교육은 그보다 더 큰 이슈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둘이 잘못 결합했을 때 어떤 참혹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차별과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어긋난 페미니즘은 남자아이들이 가진 남성의 특징을 가부장제와 전사 문화가 물려준 악으로 규정하여 교화시키려 들었다. 그로 인해 미국의 교육은 여학생들에게 좀 더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게 되고 남학생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더군다나 권력화 된 페미니즘 단체의 압력행사와 소송 제기는 남학생의 특성을 살린 ..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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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 역사를 흥미 있게 풀어낸 것으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에서는 로마의 성립부터 포에니 전쟁 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로물루스가 기원전 753년 4월 21일에 세웠다는 로마는 조그만 도시국가에 불과했지만, 그 세력이 점점 강성해졌고,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제국을 이루었다. 장대한 시리즈의 첫 권에서는 로마가 어떻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지를 탐구하면서 시작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는 로마의 최대 장점은 개방성이다. 로마는 적국이었던 에트루리아나 삼니움족에게 승리한 후 그들을 지배하지 않고 동등한 세력으로 편입한다. 이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대부분의 국가나 민족은 외부 세력에 대한 배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배타성으로 인해 전쟁 이..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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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마이아 에켈뢰브 - 고유서가
이 책은 5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마미아 에켈뢰브는 5명의 자녀를 둔 청소노동자로 살았다. 그녀는 가난했고, 사회복지에 의존해야 했으며, 5명이나 되는 자녀를 힘들게 키워야 했다. 하지만, 그녀를 문학을 통해 무너지는 삶의 뚝을 지켜낼 수 있었다. 청소노동자의 글이란 과연 어떨까? 편견과 선입견을 가진 채 이 책을 접한다면 그녀의 문학적 소양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놀랄 것이다. 청소노동자가 베트남인을 걱정하고 이스라엘과 아랍인의 전쟁을 걱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자녀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힘들고 바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 지금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이 있을..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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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글쓰기 - 피터 엘보 - 토트
인류가 처음 만들어낸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문자는 어떻게 인류를 묶고 있을까?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일까? P.106 한마디로 당신은 그들을 설득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씨앗을 심으려 하는가? 시, 에세이, 소설, 시나리오, 기행문 등등 수많은 장르로 구분된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든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이든 그것을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그가 글을 쓰고 있다면 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수입을 목적으로 하든, 설득을 목적으로 하든, 아니면 자기만의 기록을 남기든....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고 시작하려 한다면 도움이 필요하다. 이미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가르침이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가르침도 존재할 것이다. 운이 좋다면 그..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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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 데이비드 굿하트 - 원더박스
섬웨어와 애니웨어라는 대중에 대한 새로운 구분을 제시한 이 책은 영국의 브랙시트 찬성과 미국의 트럼프 당선이라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충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책이다. 애니웨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사회 지도층이며 세계화에 긍정적이고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적인 사상적 배경을 가진 집단이다. 섬웨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지역중심적이고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며 주변부터 챙기기를 원하는 대중을 말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애니웨어들이 가진 어젠다로는 더 이상 대중을 온전히 대표할 수 없으며, 그 반작용으로 나타난 현상이 브랙시트와 트럼프 당선이라 점은 얘기한다. 이것은 진보진영이든 보수진영이든 구분 없이 적용되는 현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애니웨어와 섬웨어라는 새로운 구분을 제시한 것이다. 전체적인 저자의 ..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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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즉,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모여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모여서 도시를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건축물을 짓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유현준 교수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와 건축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15가지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문제는 항상 인간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관점은 도시와 건축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바람직한 도시와 건축의 모습은 인간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을 배제한 채 이루어진 개발은 결국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악영향이 바로 단절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도 그렇다. 잘못된 건..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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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진 - 제프 다이어 - 을유문화사
당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누군가가 표현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표현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며 그리고 받아들인 것에 대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왜곡이 일어난다. 누군가의 결과물을 비평한다는 것은 이런 왜곡의 과정으로 인해 비평가의 해석이라는 장치를 통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속에는 사진계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는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비평들을 담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 그리고 받아들이는 자세. 자신의 해석을 표현하는 방법. 우리는 책 속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작품을 대하고 이해하고 말하는지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나의 기준에서 봤을 때 그의 비평..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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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 뉴욕타임즈 - 사계절
뉴욕타임스에서 펴낸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것으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그에 따른 계층 간의 심각한 분열현상을 다루고 있다. 미국도 그렇지만, 미국의 제도를 거의 여과 없이 받아들여온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부분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5년이 넘게 흐른 지금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양극화의 문제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더는 수면 아래에 문제를 감출 수는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P.26 '능력'은 유복하게 태어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장원을 물려주는 낡은 부의 세습 시스템을 대체해왔다. 그러나 능력도 결국은 계급에 기반한 것이다. 재산과 교육, 연줄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능력주의 사회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습성을 길러준다. 그..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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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시리즈의 최종장에 다 왔다. 작가가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의 문명이 멸망의 길로 들어선 것도 소통의 부재였고, 주인공이 바스테트가 꿈꾸는 세상도 모든 종들이 차별 없이 소통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소통의 도구는 제3의 눈이었고, 모든 동물들과의 소통을 위해 샹폴리옹이라는 앵무새를 동료로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때로는 소통에 실패한다.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의 동료인 암고양이 에스메랄다를 오해하고 거리를 두기도 하고, 자신의 집사인 나탈리의 임신과 애정문제로 인해 그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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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시리즈의 전작인 문명의 마지막 장면에서 희망을 찾아 뉴욕으로 향한 공동체는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그들의 목적지인 뉴욕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은 갈색 쥐들로 뒤덮여 있는 파괴된 뉴욕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야 하는가 뒤로 후퇴해야 하는가? 그들이 내린 결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P.62 내가 너희와 다른 건 딱 한 가지뿐이야. 용기. 너희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앞뒤 재는 사이 나는 지금 같은 대모험에 그냥 몸을 던져 버리지. 무모하게 보일지 몰라도 말이야. 생각이 길어질수록 갈등은 커져만 간다. 어떤 때는 깊은 생각보다는 빠른 행동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용기 있는 자는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되어있는 사람이다. 용기 없는 자들이 결과를 부정하고 비난할 뿐이다. P.123 문득 인간이란 존재의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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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벤 윌슨 - 매일경제신문사
도시와 인간은 어떻게 걸어왔는가? 이 책의 저자인 벤 윌슨은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인간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로서 도시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최초의 도시 우르크에서 시작하여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까지 이어지는 도시 이야기는 인간에게 도시가 어떠한 존재였으며, 어떻게 진화해왔고 어떤 미래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P.53 범죄, 질병, 죽음, 우울감, 신체적 노화, 빈곤, 인구과밀 따위를 감안할 때 도시는 괴로운 곳이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곳인 셈이다. 도시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빼앗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도시에 산다는 것은 자유를 대가로 기회와 편리를 얻는 등가교환인지도 모른다. P.65 우루크는 각자의 부와 기능과 권력에 따라 등급..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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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P.114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일어난 사람들 그들을 끝까지 움직이도록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을 마주 보게 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P.116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지금도 인간의 내면에서는 빛과 어둠이 갈등하고 있다. 어느 때는 빛이 어느 때는 어둠이 승리하지만, 그 작은 감정의 파동은 우리가 사는 인생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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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임은정 - 메디치
임은정 검사는 도가니 검사로 유명세를 탔고 나름 검사로서 앞날이 기대되는 검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창창했던 앞날을 스스로 걷어차고 내부고발자로서 살게 된다. 이 책 속에는 그녀가 그동안 검찰의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들과 경향신문 정동 칼럼에 기고한 글을 모아 후기와 함께 담아놓았다. 윤길중 무죄 구형 사건과 한명숙 모해 위조 사건에 대한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고 그 사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어떤 고통을 느끼고 힘든 길을 걸어왔는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내부고발자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배신자? 박쥐? 이익만을 쫓는 자? 공익제보자라는 용어로 표현을 달리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내부고발자의 위치는 늘 을의 입장..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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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바스테트는 제3의 눈을 갖게 된다. 모든 종들을 연결하겠다는 그녀의 목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쥐들에게 포위된 자신의 무리를 구원할 동맹군을 찾아 나선 여정이 만만치는 않다. 그녀는 구원군을 찾고 자신의 무리를 구출할 수 있을까? P.106 삶은 골칫거리들이 줄줄이 엮인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행은 강장제 같아서, 존재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를 진화하게 만든다. 고통은 감각을 벼리고 감춰져 있던 우리의 능력을 드러내 준다. 평온하기만 한 삶을 살다 보면 정체되고 말 것이다. 적이 나타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가진 용기의 넓이와 깊이를 헤아리게 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쉽고 편하기만 한 관계는 신비감과 흥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완벽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인간에게는 독일지도..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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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전작 고양이에서 이어지는 이 책은 주인공 바스테트 무리가 쥐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고양이 무리는 쥐들을 피해 좀 더 큰 섬으로 이동으로 하지만, 대군을 이룬 쥐들에게 포위당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외부 조력자를 찾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P.134 뻔뻔함이 없으면 아예 정치를 할 생각을 말아야지. 피타고라스한테 듣기로도 꼭 똑똑한 인간 우두머리들이 백성들한테 칭송받는 건 아니라고 했다. 도리어 모순적인 인간들이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더라. 그런 인간들은 자기가 틀린 줄 알면서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선동가들을 시켜 자신을 미화시킬 방법을 찾아낸다더라.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그 시대에 맞는 정의는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정의를 이용할 줄 아는 것과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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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제주 4.3 사태를 소재로 쓴 이 소설은 우리의 아픈 기억이다. 작가는 우리가 과연 그 아픈 기억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 시절을 아는 사람들은 이제 세상에 거의 남지 않았다. 이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통해 혹은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찾아서 듣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일의 존재조차 모른 채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원래 그렇게 살아왔었던 것처럼 말이다. P.23 학살과 고문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으면서, 언젠가 고통을 뿌리칠 수 있을 거라고, 모든 흔적들을 손쉽게 여읠 수 있을 거라고, 어떻게 나는 그토록 순진하게-뻔뻔스럽게-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소설의 주인공은 아마도 작가 스스로를 대변하는 인물일..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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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1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두 영웅의 격돌은 치열했다. 한 영웅은 독보적인 무력을 앞세워 적을 물리쳤고, 다른 영웅은 사람을 앞세워 융합하였다. 저자의 시각에서 초한쟁패의 승리는 이런 차이점이 결정지었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유방을 협의 정치를 이어받은 이로도 묘사하고 있다. 협의 정치란 무엇인가? 유방은 협의 정치를 이어받아 사람들을 융합시켰으며, 나아가 진나라와 달리 장수하는 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 진나라의 강압적인 통치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그것에 반대하여 일어난 항우와 유방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결과는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전국시대를 끝낸 진정한 인물로서 저자가 유방을 꼽는 이유는 아마도 시대적인 변곡점은 한의 건국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은 천하를 통일했지만, 그 통치..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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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0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진나라는 전국을 통일했지만, 그 수명은 길지 않았다. 승리를 쟁취한 이후가 더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진나라를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전국시대를 끝낸 진정한 주인공을 한의 유비로 보고 있다. 20년이 채 걸리지 않아 진시황은 6국을 멸망시키고 통일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정복군주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는 군주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다. 어쩌면 한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서 진의 통일이 필요했었는지도 모른다. P.13 인류 역시 동물의 한 종이다. '생존'이 인간의 1차 본성이라면 '자유'는 인간의 2차 본성이다. 사회의 원심력과 구심력은 이 생존과 자유라는 인간의 본성과 뒤얽혀 있다. 통일을 주장하는 통치자들은 반드시 인민의 생존을 이야기하고, 전복을 기도하는 사..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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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9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단순함이 아름답다. 원교근공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재생산할 수 있는 무서운 책략이었다. 진은 범저라는 인재를 얻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전국 통일의 기반은 상앙이 만들었지만, 그 위에 범저의 원교근공이라는 책략이 더해져 진은 통일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되었다. 하지만, 한쪽이 강해지면 반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진의 통일을 향한 6국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고, 협의 정신을 가진 위무기는 또 다른 합종책으로 진에 맞선다. 역사는 통일을 원하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통일을 대비하는 인간 역시 존재하였다. 범저로 시작한 이야기는 진나라 통일에 배팅한 여불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P.92 진의 위염은 백기를 등용하여 산동의 나라들을 치는 데 집중할 뿐 유세가 들..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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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8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합종연횡 연합과 이간 어떤 정책이 승리할까? 8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소진과 장의다. 소진은 진에 대항해 6국의 합종책을 주장했으며 장의는 이 합종책을 깨기 위해 연횡책으로 맞섰다. 지금도 합종연횡이란 말은 종종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인간의 정치는 늘 이익에 따라 복잡하게 움직인다. P.90 중용의 길을 가는 이를 얻어 함께 하지 못하면, 분명 광자, 견자가 되리라. 광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아가 취하고 견자는 (머뭇거려) 못하는 바가 있도다. 미친 듯이 칼부림을 하는 자와 결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자 극에 치달아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자와 자신의 이익을 재기 위해 박쥐같이 상황만 지켜보는 자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을 콕 집어 얘기하는 듯하다. P.134 행운은 갑자기 올 수 있다. 그러..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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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7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P.10 죽인 사람은 바른말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이미 말을 할 수 없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거짓말뿐. P.18 끝없이 상상함으로써 역사의 현장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기록이 그들에게 행한 폭행을 속죄할 길이 없다. 역사가는 어쩌면 가장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일지도 모른다. 몇 줄 되지 않는 역사적 기록들을 연결하고 분해하여 추론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P.46 국제 사회에서 모두가 책임은 작게 지고 이익은 많이 가져가려 한다면 최후의 해결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 전쟁은 정치의 최종적 형태라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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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팻 바커 -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잊힌 자들의 이야기 고전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한때는 전설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역사로 알려진 이 서사시의 주인공은 아킬레우스이다. 트로이 전쟁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은 반목하게 된다.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이었던 왕비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이 뺏았자 아킬레우스는 참전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다. 일리아스는 이 반목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분쟁의 씨앗이었던 노예 브리세이스가 주인공이 이야기이다. 왕비였지만 아킬레우스에 의해 그녀의 나라는 멸망당했고 모든 사내들은 죽음을 당하고 여인들은 노예가 되었다. P.278 패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과 더불어 죽는다. 일리아스에서 그녀는 그저 지나가는 행인 1의 ..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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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6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전쟁은 아픔과 고통을 낳았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수많은 사상과 삶의 길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총 11권 중 가운데 권에서 저자는 제자백가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삶의 기록이고 우리가 역사를 알기 원하는 이유는 삶의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 일 것이다. 철학이란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만큼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한 것이리라. 우리가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자백가의 사상일 것이다. 유가, 법가, 묵가, 도가등 그 시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와 통찰은 시대를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4가지 사상에 더하여 동시대 서양 철학의 대가인 플라톤까지 참여시킨 논쟁의 장을 구성해 제..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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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2권의 주된 내용은 인간의 생태계 파괴와 페스트를 등에 업고 종들 중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한 쥐들과 고양이와 인간의 연합 간 전쟁이다. 이 특별한 고양이는 꿈의 영역을 통해 인간과 대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인간과 연합하여 쥐들에 대항하게 되고 첫 승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승리는 그저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피타고라스와 바스테트는 이 승리를 발판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과연 고양이들은 인간을 넘어 모든 종과의 연합에 성공할까?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이룰 수 있을까? P.15 부당한 장애물이 더 나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야 고통의 감정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도 적응하게 마련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부당함을 못..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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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고양이가 바라본 인간세상의 몰락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를 통해 자신의 뛰어난 상상력과 과학지식을 알린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 작가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소설은 호기심 많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집트의 여신이자 고양이의 여신인 바스테트란 이름을 가진 이 암고양이는 이웃집의 늙은 샴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집사로부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인간세상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진 고양이다. 우리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는 이 뛰어난 고양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많은 지식을 전수받게 된다. P.12 모든 존재는 만남을 통해 변화하게 마련이다...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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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5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춘추시대의 마지막은 복수전으로 끝이 난다. 초나라에서 멸문을 피해 탈출한 오자서는 여기저기 방랑생활을 거쳐 오나라의 합려에게 등용된다. 오나라 왕 합려는 오자서를 통해 오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고 초나라를 위협하게 되지만 월나라의 구천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합려의 아들 부차는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받들어 월나라에 복수를 성공하고 구천을 포로로 잡아들인다. 구천은 충실한 신하인 법려와 포로생활을 견뎌내며 부차를 속이는 데 성공하고 월나라로 귀환한다. 구천은 월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어 오나라를 쳐 멸망시킨다. 춘추시대는 이로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유명한 와신상담이란 고사는 여기에서 나왔다. 이 유명한 스토리는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복수라..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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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4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봄과 가을의 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춘추시대는 변화의 시대이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묶어서 부르지만, 두 시대가 가진 의미는 전혀 다르다. 변화의 시대에서 전쟁의 시대로, 예가 중요한 시대에서 실리가 중요한 시대로, 명분과 의가 중요한 시대에서 수단과 방법에 관계없이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시대로 바뀌는 징조가 이 시리즈의 4권에서 다루는 주요 논점이다. 4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인물은 약소국인 정나라를 자주적으로 이끈 자산이지만,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전국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진나라와 초나라의 2강 체제가 서서히 무너져가는 시대적 배경이다. 진나라와 초나라는 미병 회맹을 통해 30여 년에 이르는 휴전에 돌입한다. 서로 상대국을 견제할 필요가 없어진 두 강대국은 외부보다 내부의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초..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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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3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오랑캐라 불린 패자 춘추전국이야기의 3권에서는 춘추오패 중 3번째 인물인 초나라의 장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나라는 춘추시대 오랑캐로 취급받았고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주나라에 반하여 다른 제후국들의 지도자가 공으로 칭해지는 것과는 다르게 스스로 왕으로 칭하였다. 저자는 장왕에 대해 멈춤을 아는 군주라고 말한다. 장왕은 초나라를 패권국으로 만들었지만, 북방의 진과 제까지 정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인정하고 무주공산에 가까운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장왕은 춘추에서 전국시대까지 초나라가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패권국으로 성장하도록 만든다. 제나라 환공에게 관중이 있고 진나라 문공에게 호언이란 파트너가 있었듯이 장왕에게는 손숙오가 있었다. P.136 장왕 개인은 대범하면서도 과감하다...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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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 이중원 옮김 - 샘앤파커스
시간이란 무엇일까? 과거 - 현재 -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은 우리가 일상적이고 또한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믿고 있는 개념이다. 우리는 늘 과거를 회상하면서 후회하거나 즐거워하고 현재를 힘겨워하며 미래를 두려워한다. 과학자가 바라보는 시간은 우리가 바라보는 시간과 어떻게 다를까? 이 책 속에는 루프양자이론이라는 일반인들은 그 뜻조차 가늠하기 힘든 이론으로 과학계를 이끌고 있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에 대한 관점이 담겨있다.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책 속에는 새롭게 재미있는 관점이 여러 가지 등장한다.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고 과거 - 현재 - 미래의 구분은 물리학적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물리학의 기초 방정식에는 시간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시간은 절대성..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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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2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성인의 시대는 가고 영웅의 시대가 오다. 2권의 이야기는 진晉나라 문공과 주연급 조연인 진秦나라 목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2권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영웅의 시대 즉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성인의 시대인 신화와 전설의 시대는 중간 성격의 인물인 관중이 죽음으로서 마감하게 된다. 이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는 리더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전국시대와 군국주의로 이동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P.92 목공의 강점은 이런 것이다. 자신이 착하지 않아도 착한 사람을 알아보고 써서 통찰을 얻는다. 백리해, 건숙, 공손지가 모두 그런 인물들이다. 더구나 한 사람의 위대한 성인이 주도하던 시대의 흐름은, 엘리트 집단이 주도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권력다툼에 밀려 정처..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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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1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사상이 꽃피운 시대 춘추전국 1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강태공으로부터 시작된 제나라의 환공을 춘추오패의 첫 주자로 만든 관중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며 춘추시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역사는 흐름을 알아야 이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서는 하나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중국의 고대사부터 시작한다. P.121 상나라의 경기지역을 초토화시켰지만 상나라와 동방 세력이 남겨놓은 유산들을 혼자 삼키기에 주의 소화력은 너무 작았다. 중원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진 덩치 큰 뱀은 아직 천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중국의 고대사에서 주나라는 실질적인 통일왕조를 이루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이런 점은 주나라에서 춘추시대로 이어지는 큰 이유가 되었고 이후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룰 ..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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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야기 1-1 - 윌 듀런트 - 왕수민, 한상석 옮김 - 민음사
문명사라는 주제는 역사를 다루는 학문 중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윌 듀런트는 필생의 역작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바쳐 모은 문명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담아놓았다. 윤리, 법률, 결혼, 전쟁, 경제, 미술 등 역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조사한 그는 수많은 자료조사와 현지 탐방을 통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부인조차도 처음엔 조수로 참여했지만, 중간부터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부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운 인생을 살았지만, 책 안에 담긴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지식의 수준은 분명 인간으로서 존경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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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 올가 그레벤니크 -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열심히도 실어 나르던 미디어들이 잠잠해졌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도 내 앞에 주어진 삶의 무게에 밀려 어느덧 희미해지고 있다. 교통과 통신이 진보하고 세계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의 범위는 그에 맞춰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책 속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비수를 찌른다. P.18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P.83 내 아이들의 신분이 '지하실의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P.87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내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좌절감은..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