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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마이아 에켈뢰브 - 고유서가

by soulsight 2022. 8. 29.

 

이 책은 5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마미아 에켈뢰브는 5명의 자녀를 둔 청소노동자로 살았다.

그녀는 가난했고, 사회복지에 의존해야 했으며, 5명이나 되는 자녀를 힘들게 키워야 했다.

하지만, 그녀를 문학을 통해 무너지는 삶의 뚝을 지켜낼 수 있었다.

 

청소노동자의 글이란 과연 어떨까?

편견과 선입견을 가진 채 이 책을 접한다면 그녀의 문학적 소양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놀랄 것이다.

청소노동자가 베트남인을 걱정하고 이스라엘과 아랍인의 전쟁을 걱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자녀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힘들고 바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

지금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가 과연 효율적인가?이다.

 

우리는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고 내가 가진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것일까?

 

판사가 되지 말아야 할 판사들, 검사가 되지 말아야 할 검사들, 국회의원이 되지 말아야 할 의원들.

효율적인 사회라면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프라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배치해야 마땅할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의료 등등

과연 지금 우리 사회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인재를 배치하고 있는 사회일까?

그렇지 않다면 미래에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판사가 되어야 할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할 사람이 청소를 하고 있는 사회를 사는 것은 아닐까?

기회의 평등이라는 말장난에 속아서 오늘도 우리는 쓸데없이 자원만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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