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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전쟁일기 - 올가 그레벤니크 -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by soulsight 2022. 4. 2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열심히도 실어 나르던 미디어들이 잠잠해졌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도 내 앞에 주어진 삶의 무게에 밀려 어느덧 희미해지고 있다.

 

교통과 통신이 진보하고 세계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의 범위는 그에 맞춰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책 속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비수를 찌른다.

 

P.18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P.83

내 아이들의 신분이 '지하실의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P.87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내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좌절감은 어떤 느낌일까?

내 인생이 무너지는 10분은 어떤 느낌일까?

 

70년 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느끼던 똑같은 심정을 우리는 잊은 지 오래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은 이리도 좁고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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