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열심히도 실어 나르던 미디어들이 잠잠해졌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도 내 앞에 주어진 삶의 무게에 밀려 어느덧 희미해지고 있다.
교통과 통신이 진보하고 세계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의 범위는 그에 맞춰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책 속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비수를 찌른다.
P.18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P.83
내 아이들의 신분이 '지하실의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P.87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내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좌절감은 어떤 느낌일까?
내 인생이 무너지는 10분은 어떤 느낌일까?
70년 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느끼던 똑같은 심정을 우리는 잊은 지 오래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은 이리도 좁고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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