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
죽인 사람은 바른말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이미 말을 할 수 없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거짓말뿐.
P.18
끝없이 상상함으로써 역사의 현장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기록이 그들에게 행한 폭행을 속죄할 길이 없다.
역사가는 어쩌면 가장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일지도 모른다.
몇 줄 되지 않는 역사적 기록들을 연결하고 분해하여 추론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P.46
국제 사회에서 모두가 책임은 작게 지고 이익은 많이 가져가려 한다면 최후의 해결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
전쟁은 정치의 최종적 형태라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를 악으로 생각하고 있다.
침략국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침략해야 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러시아라고 전쟁이라는 위험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쉬운 선택이었을 리는 없지 않은가?
우크라이나의 참상과 국민들의 고통을 보는 우리들은 전쟁이란 무조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침략국인 러시아가 제발 멈추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러시아가 전쟁이란 수단을 선택하도록 만든 서방세계의 정치행위 역시 우리는 숙고해보아야 한다.
언제까지 일반 시민들이 강대국이나 엘리트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야 할까?
P.133
일선의 장수를 모략하는 무리들은 꼭 전선이 교착될 때를 노린다.
그러다 패하면 군사를 함부로 썼다고 비난하고, 진격하려 하면 뒷다리를 당긴다.
이 패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견제라는 것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견제는 악용당하고 만다.
독재와 분권 중 우리는 분권을 더 정의에 맞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느끼는 분권은 대부분 올바른 경쟁이 아니라 치졸한 정쟁일 뿐이니..........
P.178
정나라 자산이 말한 대로 배운 후에 정치를 해야지 정치를 통해서 배우겠다고 하면 백성들이 괴롭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게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으니 어쩌고 저쩌고....."
P.208
국가의 운영자는 싸움 후 적국이 얼마나 약해지는가가 아니라 본국이 얼마나 강해지는가를 기준으로 군대를 움직여야 한다.
P.218
스스로 강한 자는 어떤 상대가 와도 상대할 수 있으나, 상대를 약하게 하는 데 치중하는 자는 갈수록 많아지는 변수를 관리하느라 지력을 소모해야 한다.
자신이 강해지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 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
국가든 개인이든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이 점을 바탕으로 선택한다면 최소 중간은 가지 않을까?
P.227
대저 높은 사람의 행동은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독보적인 지혜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보통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법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이는 일이 다 되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혜로운 이는 싹도 나지 않는데 알아차린다'라고요.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 같이 걱정하는 이들이 아니라, 일을 다 이룬 후에 함께 즐기는 이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민주주의를 선호하지만 완벽한 직접 민주주의는 꿈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그저 허황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계약론이든 순자의 사상이든 결국은 이런 이유로 엘리트라는 사회 지도층을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오기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는 위나라에서 개혁정책을 실시하여 서쪽의 진나라를 견제하고 위나라를 강하게 했지만, 결국 내부 세력에 의해 쫓겨나고 위나라는 약소국으로 전락해간다.
오기의 사상을 이어받은 상앙은 진나라로 가서 강력한 법치로서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통일하도록 만드는 기틀을 마련한다.
하지만, 상앙은 자신이 만든 그 강력한 법체제에 의해 죽고 만다.
오늘날 우리는 법치주의를 중시한다.
법 앞에 모든 것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제는 가끔은 법이 인간을 앞선다는 것이다.
인간이 잘 살자고 만든 법이 인간을 구속하는 시대
법은 최고의 수단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저자가 상앙보다 손빈보다 오기를 위에 두는 이유는 바로 인간을 가장 앞에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기는 실패했고 통일은 진나라가 이루었다
인간의 자신의 창조물에게 지배당하는 유일한 종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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