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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고양이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by soulsight 2022. 5. 27.

 

고양이가 바라본 인간세상의 몰락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를 통해 자신의 뛰어난 상상력과 과학지식을 알린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 작가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소설은 호기심 많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집트의 여신이자 고양이의 여신인 바스테트란 이름을 가진 이 암고양이는 이웃집의 늙은 샴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집사로부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인간세상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진 고양이다.

우리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는 이 뛰어난 고양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많은 지식을 전수받게 된다.

 

P.12

모든 존재는 만남을 통해 변화하게 마련이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그저 그런 암고양이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그>가 없었으면 기상천외한 일들은 나한테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가 없었으면 놀라운 발견의 기회들은 애당초 내게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교차점이자 네트워크의 특이점이다.

그곳에서 변화는 일어나고 우리는 알 수 없는 운명의 길로 인도되기도 혹은 선택하기도 한다.

모든 만남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P.74

모든 행위에는 양면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좋아하는 쪽이 있으면 싫어하는 쪽도 있다.

생명체의 모든 행위는 필연적으로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

 

세상에 절대란 없듯 모든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선의의 행동에 해를 입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를 만큼 우리는 좁은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P.101

우리 고양이들로서는 납득하기 힘들지만 인간들은 자유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싫어서 신을 만든 것 같아.

신이라는 개넘이 존재하면 자신들이 섬기는 주인한테 복종만 하면 되니까.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신의 뜻>이 되니까.

신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종교인들이 심약한 영혼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방식이기도 하지.

인간과 달리 고양이는 스스로의 행동을 책임질 줄 알고 자유를 두려워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거대한 고양이가 하늘에서 지켜본다는 상상을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자신의 도덕적인 결함과 불완전함을 가리기 위해 인간은 종교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책임을 전가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리라.

민주주의가 변질되면 종교와 같은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한 표의 권리 행사에 따르는 책임을 망각하는 순간 우리가 선정한 누군가는 단지 우리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면죄부로서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P.136

거짓에 익숙해진 자들의 눈에는 진실이 의심스럽게 보이는 법이니까.

 

편견의 힘이란 무섭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된다.

지금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과연 진실인 것일까?

 

P.168

우리 모두는 세상에 퍼지는 생명이 통과해 지나가는 매개체 인지도 모른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통해 유전자의 의지가 인간의 의지보다 더 강할 수 있음을 논증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우주로부터 생성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운명의 실타래에서 생긴 매듭 하나하나가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의지는 무엇일까?

 

P.228

뭐든 처음이 제일 힘들다.

욕을 하고 괴롭다가도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익숙해진다, 새로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

인간은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동물이다.

처음은 어느샌가 일상이 돼버리고 만다.

그걸 적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순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이 재미있고 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것은 왜?라는 호기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바스테트도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고양이이다.

 

바스테트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2권으로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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