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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34

로마인 이야기 5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사 이야기는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시각으로 본 로마이다. 카이사르는 포에니 전쟁의 승리를 통해 원로원이 주도하는 공화정으로는 더 이상 제어하기 힘들 만큼 몸집이 커진 로마에게 변화와 개혁을 가져다 줄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원로원과 집정관 그리고 민회의 삼두마차로 운영되는 로마의 공화정이 갖는 한계를 곳곳에서 논증하고 있다. 지금이야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물리적인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2천 년 전의 로마에서 선거나 투표를 한다는 것은 로마 주변 외의 지역에 대한 물리적인 배제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도 체제가 안정되어 있을수록 투표율이 지극히 낮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로마의 영토와 지배력이 넓어질수록 공화정은 계급의 격차.. 2022. 9. 22.
로마인 이야기 4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 4권과 5권은 로마의 가장 위대한 영웅중 하나로 여겨지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이 인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그 분량에서부터 알 수 있다. 전 15권 중 2권을 할당했으며 그 2권마저 가장 두꺼운 축에 속하니 말이다. 카이사르는 만년에야 비로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인물이다. 그의 능력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 술라가 집정하는 기간 동안 그에 반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엄청난 담력을 가지고 있었고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지도자로서 거의 이상적인 인물이다. 4권의 주된 내용은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이다. 로마는 권력과 의무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사회 이념이었고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군 복무를 하는.. 2022. 9. 19.
로마인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는 급성장 한 로마가 겪는 내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포에니 전쟁을 승리한 로마는 급격하게 커진 덩치로 인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 그 부작용이란 전쟁에 승리할수록 내부는 피폐해져 간다는 것이다. 속주가 늘어날수록 외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물자가 들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로마 내부의 자영농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주었다.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 것이었다. 대농장과 노예를 소유한 사회 지도층과 평민의 격차는 이로 인해 점점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로마군의 질적인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세상에 무조건 좋은 일이란 없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주요 인물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와 가이우스 그라쿠스 형제, 마리우스, 술라 그리고 폼페이우스를 들 수 있다. 로마는 이.. 2022. 9. 12.
로마인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이탈리아 반도를 착실하게 점령해나가는 로마는 신흥세력이었다. 세력이 커지다 보면 언젠가는 경쟁상대를 만나게 되는 법. 드디어 바다로 뻗어나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로마가 만난 라이벌은 카르타고였다. 3번에 걸친 포에니 전쟁은 로마가 반도에서 지중해를 지배하는 패권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특히,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인 한니발은 로마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기도 하였을 정도로 카르타고와 로마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리자는 로마였다. 시스템 국가였던 로마는 최고의 명장을 갖고 있지는 못했지만, 무너지지 않는 끈질김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넓은 포용력은 로마가 가진 최고의 장점 중 하나였다. 한니발은 로마의 이 포용력을 통해 만들어진 로마 연합을 부수려 했고,.. 2022. 9. 9.
로마인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로마 역사를 흥미 있게 풀어낸 것으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에서는 로마의 성립부터 포에니 전쟁 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로물루스가 기원전 753년 4월 21일에 세웠다는 로마는 조그만 도시국가에 불과했지만, 그 세력이 점점 강성해졌고,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제국을 이루었다. 장대한 시리즈의 첫 권에서는 로마가 어떻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지를 탐구하면서 시작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는 로마의 최대 장점은 개방성이다. 로마는 적국이었던 에트루리아나 삼니움족에게 승리한 후 그들을 지배하지 않고 동등한 세력으로 편입한다. 이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대부분의 국가나 민족은 외부 세력에 대한 배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배타성으로 인해 전쟁 이.. 2022. 8. 31.
메트로폴리스 - 벤 윌슨 - 매일경제신문사 도시와 인간은 어떻게 걸어왔는가? 이 책의 저자인 벤 윌슨은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인간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로서 도시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최초의 도시 우르크에서 시작하여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까지 이어지는 도시 이야기는 인간에게 도시가 어떠한 존재였으며, 어떻게 진화해왔고 어떤 미래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P.53 범죄, 질병, 죽음, 우울감, 신체적 노화, 빈곤, 인구과밀 따위를 감안할 때 도시는 괴로운 곳이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곳인 셈이다. 도시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빼앗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도시에 산다는 것은 자유를 대가로 기회와 편리를 얻는 등가교환인지도 모른다. P.65 우루크는 각자의 부와 기능과 권력에 따라 등급.. 2022. 8. 9.
춘추전국이야기 11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두 영웅의 격돌은 치열했다. 한 영웅은 독보적인 무력을 앞세워 적을 물리쳤고, 다른 영웅은 사람을 앞세워 융합하였다. 저자의 시각에서 초한쟁패의 승리는 이런 차이점이 결정지었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유방을 협의 정치를 이어받은 이로도 묘사하고 있다. 협의 정치란 무엇인가? 유방은 협의 정치를 이어받아 사람들을 융합시켰으며, 나아가 진나라와 달리 장수하는 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 진나라의 강압적인 통치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그것에 반대하여 일어난 항우와 유방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결과는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전국시대를 끝낸 진정한 인물로서 저자가 유방을 꼽는 이유는 아마도 시대적인 변곡점은 한의 건국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은 천하를 통일했지만, 그 통치.. 2022. 7. 28.
춘추전국이야기 10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진나라는 전국을 통일했지만, 그 수명은 길지 않았다. 승리를 쟁취한 이후가 더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진나라를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전국시대를 끝낸 진정한 주인공을 한의 유비로 보고 있다. 20년이 채 걸리지 않아 진시황은 6국을 멸망시키고 통일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정복군주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는 군주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다. 어쩌면 한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서 진의 통일이 필요했었는지도 모른다. P.13 인류 역시 동물의 한 종이다. '생존'이 인간의 1차 본성이라면 '자유'는 인간의 2차 본성이다. 사회의 원심력과 구심력은 이 생존과 자유라는 인간의 본성과 뒤얽혀 있다. 통일을 주장하는 통치자들은 반드시 인민의 생존을 이야기하고, 전복을 기도하는 사.. 2022. 7. 27.
춘추전국이야기 9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단순함이 아름답다. 원교근공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재생산할 수 있는 무서운 책략이었다. 진은 범저라는 인재를 얻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전국 통일의 기반은 상앙이 만들었지만, 그 위에 범저의 원교근공이라는 책략이 더해져 진은 통일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되었다. 하지만, 한쪽이 강해지면 반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진의 통일을 향한 6국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고, 협의 정신을 가진 위무기는 또 다른 합종책으로 진에 맞선다. 역사는 통일을 원하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통일을 대비하는 인간 역시 존재하였다. 범저로 시작한 이야기는 진나라 통일에 배팅한 여불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P.92 진의 위염은 백기를 등용하여 산동의 나라들을 치는 데 집중할 뿐 유세가 들.. 2022. 7. 26.
춘추전국이야기 8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합종연횡 연합과 이간 어떤 정책이 승리할까? 8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소진과 장의다. 소진은 진에 대항해 6국의 합종책을 주장했으며 장의는 이 합종책을 깨기 위해 연횡책으로 맞섰다. 지금도 합종연횡이란 말은 종종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인간의 정치는 늘 이익에 따라 복잡하게 움직인다. P.90 중용의 길을 가는 이를 얻어 함께 하지 못하면, 분명 광자, 견자가 되리라. 광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아가 취하고 견자는 (머뭇거려) 못하는 바가 있도다. 미친 듯이 칼부림을 하는 자와 결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자 극에 치달아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자와 자신의 이익을 재기 위해 박쥐같이 상황만 지켜보는 자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을 콕 집어 얘기하는 듯하다. P.134 행운은 갑자기 올 수 있다. 그러.. 2022. 7. 26.
춘추전국이야기 7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P.10 죽인 사람은 바른말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이미 말을 할 수 없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거짓말뿐. P.18 끝없이 상상함으로써 역사의 현장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기록이 그들에게 행한 폭행을 속죄할 길이 없다. 역사가는 어쩌면 가장 상상력이 필요한 직업일지도 모른다. 몇 줄 되지 않는 역사적 기록들을 연결하고 분해하여 추론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P.46 국제 사회에서 모두가 책임은 작게 지고 이익은 많이 가져가려 한다면 최후의 해결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 전쟁은 정치의 최종적 형태라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 2022. 7. 22.
춘추전국이야기 6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전쟁은 아픔과 고통을 낳았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수많은 사상과 삶의 길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총 11권 중 가운데 권에서 저자는 제자백가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삶의 기록이고 우리가 역사를 알기 원하는 이유는 삶의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 일 것이다. 철학이란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만큼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한 것이리라. 우리가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자백가의 사상일 것이다. 유가, 법가, 묵가, 도가등 그 시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와 통찰은 시대를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4가지 사상에 더하여 동시대 서양 철학의 대가인 플라톤까지 참여시킨 논쟁의 장을 구성해 제.. 2022.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