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테트는 제3의 눈을 갖게 된다.
모든 종들을 연결하겠다는 그녀의 목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쥐들에게 포위된 자신의 무리를 구원할 동맹군을 찾아 나선 여정이 만만치는 않다.
그녀는 구원군을 찾고 자신의 무리를 구출할 수 있을까?
P.106
삶은 골칫거리들이 줄줄이 엮인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행은 강장제 같아서, 존재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를 진화하게 만든다.
고통은 감각을 벼리고 감춰져 있던 우리의 능력을 드러내 준다.
평온하기만 한 삶을 살다 보면 정체되고 말 것이다.
적이 나타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가진 용기의 넓이와 깊이를 헤아리게 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쉽고 편하기만 한 관계는 신비감과 흥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완벽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인간에게는 독일지도 모른다.
보수주의자던 진보주의자던 변화를 거부하는 인간은 없다.
그들은 단지 방법과 정도의 차이만 가진 같은 인간일 뿐이다.
지금 걱정되는 일이 많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는 것을 뜻한다.
선사시대 인간이 내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면서 진보는 시작되었다.
P.110
같은 새끼리도 이렇게 서로 견제하고 차별하는구나.
당연해, 동물 종마다 문화도 다르고 가치도 다를 테니까.
끝없이 분류하고 나눈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우리의 제한된 감각으로는 나누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우리는 계급을 만들고 차별을 만든다.
P.173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쥐는 놀랍게도 잉여형 쥐 나 피착취형 쥐가 아니라 착취형 쥐들이었다.
이들은 현재 누리는 특권적 지위를 잃게 되는 순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게 분명하다.
악은 부지런하다.
악을 이기려면 그들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대중은 그래서 늘 혁명이 일어나도 개혁이 일어나도 권력의 중심에 서지 못한다.
P.257
과거의 관습에 매몰되는 자는 절대 상상력을 가진 자를 이기지 못해.
P.298
어떤 측면에서는 전쟁이 일종의 카타르시스 작용을 한다는 생각도 들어.
전쟁이 터지면 과거의 습속에만 집착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고, 결국 우리는 낯선 존재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P.299
그건 네가 세상 보는 시각이 좁아서야.
행복은 감각을 잠재우고 불행은 감각을 일깨운다는 걸 네가 알 리 없지.
너나 피타고라스 같은 평화주의자들은 안정과 평온만을 희구하지.
하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긴장과 충돌이야.
그것이 우리의 지능과 용기를 자극해 주거든.
게으른 자들만이 평화에 집착하는 거야.
춘추전국시대는 피비린내 나는 시대이지만, 제자백가는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고민했고, 능력만 있다면 수직 계층이동이 가능한 시대였다.
인류사는 전쟁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우리는 전쟁을 통해 진보해왔다.
전쟁도 질병도 고통도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우리가 그토록 희망하는 완벽한 사회가 바로 그런 사회다.
어찌 보면 완벽한 사회란 상상 속에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런 곳이 실제 한다면 그곳이 바로 무덤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천국은 죽으면 가는 것이다.
'Book?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0) | 2022.08.02 |
---|---|
계속 가보겠습니다 - 임은정 - 메디치 (0) | 2022.07.31 |
문명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0) | 2022.07.30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0) | 2022.07.29 |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팻 바커 -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0) | 2022.06.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