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이란 모든 것이 똑같아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국 남학생들의 학업 부진으로 시작되는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큰 이슈 중 하나이고, 교육은 그보다 더 큰 이슈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둘이 잘못 결합했을 때 어떤 참혹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차별과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어긋난 페미니즘은 남자아이들이 가진 남성의 특징을 가부장제와 전사 문화가 물려준 악으로 규정하여 교화시키려 들었다.
그로 인해 미국의 교육은 여학생들에게 좀 더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게 되고 남학생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더군다나 권력화 된 페미니즘 단체의 압력행사와 소송 제기는 남학생의 특성을 살린 교육기관의 정책조차 막아버리려 한다.
저자는 진보적인 교육이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한다.
창의력과 자유라는 명제 하에 교사의 영향력을 축소시켜 방관자로 만들고 있는 진보적인 교육관은 특히 남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공동체에 대한 연대나 윤리의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남자아이들이 총기사건을 일으키고 범죄를 저지르는 데 거침없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페미니즘 단체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윤리 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남성성이 보여주는 악행으로 받아들여 더욱 남성성을 악마화 시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페미니즘은 매우 큰 이슈이다.
페미니즘은 정치, 경제,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레디컬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급진주의자들은 비판을 넘어 증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미국과는 교육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페미니즘과 진보적 교육관이라는 문제는 우리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할 것이다.
수많은 교사들도 커다란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페미니즘의 영향보다는 사교육과 지나친 경쟁 속에 허덕이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설 때 우리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도구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르지만 그 차이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이 불완전한 것이 축복인 이유이기도 하다.
불완전하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둘 다 필요한 것이지 어느 것도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세대가 만들어낸 교육환경에서 자란다.
이 말은 지금 우리 아이들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들은 생각과 행동이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의 거울인 것이 아닐까?
요즘 것들은.....로 시작하는 말을 하는 어른들은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고 있는 것이다.
요즘 것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든 자신을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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