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25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 존 셀라스 - 신소희 옮김 - 복복서가 쾌락주의로 알려진 에피쿠로스 철학에 대한 입문서이다. 복복서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가해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게 되었다. 책은 얇지만 에피쿠로스 철학에 대한 입문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하다. 얇은 두께는 철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책 디자인도 예쁘기 때문에 철학 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로 보일 정도다. P.77 신을 두려워 마라. 죽음을 염려하지 마라. 좋은 것은 구하기 어렵지 않으며, 끔찍한 일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아마도 이 문구로부터 책의 제목이 정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쾌락주의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오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비록 그의 테스트는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현대인에게 그의 철학은 많은 위로를 준다고 생각한다. 에.. 2022. 3. 12. 노자가 옳았다 - 도올 김용옥 - 통나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상이 출연한 시대이기도 했다. 노자는 시대적인 배경부터 노자스러운 시대에 태어난 사상가이다. 시중에 나온 몇 권의 도덕경에 대한 책을 봤지만, 도올 선생이 집필한 이 책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도덕경 해설서 중에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해설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해설서가 한글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 투성이인 것과 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동양철학뿐만이 아니라 서양철학, 현대 과학, 의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소양을 겸비하여 그 해설의 깊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제자백가의 사상 .. 2021. 9. 25. 완벽에 대한 반론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은 이제 개나 고양이를 넘어 인간까지도 복제를 시도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이 열리자 우리의 관념과 도덕기준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체의 강화, 성별 선택 등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에는 부정하다고 여기던 것들의 도덕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DNA를 강화한 인류를 만드는 것은 과연 도덕적으로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배아세포는 생명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 배아세포를 실험에 이용한다면 체외수정을 위해 사용한 것 중 남는 것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복제해서 사용해도 상관이 없는 것일까?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그 답은.. 2021. 9. 2.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우리는 지금 공정한 세상에 살고 있을까? 과연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람의 등급을 수저의 재질로 표현하고 건물주를 신에 빗댄 건물주님이라는 단어는 그저 풍자로 넘기면 되는 것일까? 마이클 샌델은 교육에서부터 그의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서 2019년 대규모로 밝혀진 부모들의 입시부정을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일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등급을 나누는 선별기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교육이 선별기로서 작용한 것은 아닐까? 이것을 부정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이로 인해 교육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물림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21. 8. 27.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 - 고바야시 마사야 이 책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란 서적으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에 대한 해설서이다. 고바야시 마사야는 마이클 샌델과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고 마이클 샌델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꼽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 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의 하버드 대학 강의 동영상을 꽤 많이 시청했던걸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서적이 국내에 발간되기도 하였다. 철학이나 관련학문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마이클 샌델의 철학이 정확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그의 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전개는 마이클 샌델의 저작에 따라.. 2021. 8. 13. 러셀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버트런드 러셀은 논리분석철학의 기초를 닦은 철학자이며, 수학자이다.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러셀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크게 영향을 준 저서이고, 서양 철학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저서이기도 하다. 1200쪽이 넘는 책의 분량은 벽돌책의 포스를 여지없이 풍기면서 부담감을 주지만, 인생은 도전이라 하지 않았던가! 고대 철학부터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러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서양철학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보통 역사를 다루는 책들이 재미없는 이유는 스스로의 객관성을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무미건조한 문체로 인해 지루하기 그지없다는 점인데, 이 책은 러셀이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기초를 닦은 분석철학 기법을 이용해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2021. 7. 13. 도올 노자 강의 - 17강 이번 강의는 노자에 대한 얘기보다는 서양철학과 철학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얘기이다. 콩트로부터 시작된 실증주의는 서양철학의 관념론과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사상으로서 콩트가 말하는 철학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한다. 1) Theological Stage : 맹목적인 믿음의 단계 2) Metaphysical Stage : 형이상학적인 독단론, 현상과 본체를 나누는 본질주의 3) Positive Stage : 철학의 최종단계, 모든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실체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 노자가 얘기하는 도가도비상도의 사유를 서양 철학사는 현대에 와서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얘기는 우리가 철학을 대하는 자세로서 철학은 그시대를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철학이란 시대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 6. 3. 도올 노자 강의 - 16강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불선 노자 1장이 끝나고 2장이 시작되었다. 2장에서는 1장의 우주론과 인식론에 이어 윤리론 인간의 삶에 관한 얘기이다.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추하다!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선함을 선함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그것은 불선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하나이다. 아름다움은 추함으로부터 나오고 추함은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 선함에 이르지 못함을 불선이라고 하며, 이는 악함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분법에 익숙해져 있다.늘 2가지로 나눠 생각하는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사실 2분법 만큼 논리적으로 편한 것이 없다.선악, 미추, 빈부, 이쪽저쪽, 네 편 내 편세상에 살고있는 인구수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지만, 우리는 그것을 양갈래로 나눠서 판단.. 2021. 6. 3. 도올 노자 강의 - 15강 없다라는 건 없다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서양철학에서는 무와 유를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도올 선생이 해석한 노자의 유와 무는 유형과 무형으로 해석하는 것에 가깝다고 한다. 가장 쉬운 예로 내 앞에 있을 때는 유형이고 다른 곳에 있어 볼 수 없을 때는 무형이라는 것이다. 공간적인 개념으로서 그렇다는 말이다. 나는 무형이란 인간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 작은 것도 볼 수 없고 너무 큰 것도 볼 수 없다. 자연의 균형과 생태계를 우리는 간접적인 결과물로 유추할 수 있으며, 지구의 자전도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즉, 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인지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무를 어떤 개념 안에 집어넣.. 2021. 5. 29.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은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현대 헌법에 많은 기반을 만들어 주었으며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밀의 고찰이 들어가 있다. 밀은 자유론을 통해 개인이 무제한 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자유와 사회의 제제가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대한가를 얘기하고 있다. 이를 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생각과 토론의 자유와 개별성이다. 개인이 행사할 수 있는 무제한 적인 자유는 오직 자신에게만 적용되고 타인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을 때 가능하다. 어느 누구도 이런 자유를 구속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개인과의 충돌이나 사회적인 안정을 위해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제제가 어느정도 필요하며 그것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제한의 개별성을 가진 개인들이 생각과 토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2021. 5. 18. 강의 - 신영복 신영복님의 강의는 제목 그대로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강의실에서 차분하게 사색하듯이 듣는 강의랄까? 동양 고전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하기에 더 없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주역에서 유가와 노가의 사상을 주로 다루었고 순자, 묵자, 한비자까지 중국의 주요 사상을 접근해야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 본인의 독법과 독자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책 전체를 통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가장 큰 차이점인 존재론과 관계론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동양 고전을 존재론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내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또한, 고전을 대할 때 반드시 그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접해야한다는 것도 더불어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1. 5. 17. 도올 노자 강의 - 14강 초원 이충익 담노 초원 이충익은 담노라는 노자 주석서를 집필하였고 도올 선생께서는 이 주석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자학 외의 학문을 배척하는 조선의 학문적 기풍 속에서 이런 훌륭한 노자 주석서를 지금 이 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행운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1장에 대한 초원 이충익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행위의 인연이며 행적의 위탁이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형체의 비유이며 사물의 호칭이다. 상도라고 하는 것은 이치가 행적의 앞에 있고, 상명이라 하는 것은 뜻이 형물 속에 감추어져 있다. 상도란 지극하고 지고한 것으로 일상적인 언어로 말할 수 없고, 상명이란 스스로 그러함(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만약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행적에서 .. 2021. 5. 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