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 마리옹 오귀스탱 글, 브뤼노 에이츠 그림 - 궁리 그래픽 노블 형식의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나온 책이지만, 미술사에 관심 있는 나같은 초보 성인들이 읽기에도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1권은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2권은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두 권으로 나뉘어 구성되었으며, 1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으로 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되었다.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여행을 하며 미술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형식을 띄고 있어, 최대한 친근하게 미술사를 접하도록 구성하였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을 때도 이런 점은 큰 매리트이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미술사의 발전과정에서 화가와 작품에 대한 내용만을 나열하는 것.. 2021. 10. 22.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태 켈러 - 돌베개 태 켈러는 스스로 1/4의 한국인이라고 하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3세이다. 할머니의 이름을 본떠지었다는 태라는 이름만큼이나 이 책의 소재로 사용된 해님달님 이야기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접해온 친근한 전래동화이기도 하다. 2021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릴리라는 주인공 소녀가 어느날 엄마, 언니와 함께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한다. 중간에 할머니가 뇌종양에 걸리게 되어 이사를 하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릴리와 언니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고통받지만,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내용으로 소설의 끝을 맞게 된다. 동화라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이 소설은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된 소재.. 2021. 10. 20.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사이토 고헤이 - 다다서재 다시 마르크스로!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이상 기후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할까? 저자인 사이토 고헤이는 그 답을 마르크스에 대한 재해석에서 찾고 있다. 마르크스라는 이름은 경제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지만, 지금은 한물 간 경제사상으로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사상과 연구를 재해석, 재발견하는데 가장 앞선 인물 중 하나로 마르크스가 자본 I 권을 쓴 이후 만년에 이르러 다다른 그의 사상적인 변화와 통찰을 이용해 우리가 어떤 패러다임으로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가 제시한 해답은 무엇일까? 그는 '탈성장 코뮤니즘'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더불어 우리가 가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코뮤니즘의 정의는 "사유(私有).. 2021. 10. 19. 컨스피러시 - 라이언 홀리데이 - 책세상 세상에 드러난 몇 안 되는 성공한 음모! 영화와도 같은 책 속의 이야기는 헐크 호건과 고커 닷컴 간의 법정투쟁의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뒷얘기들이다. 고커 닷컴의 소유주인 닉 덴튼은 미국 수정헌법 제1 조인 언론의 자유를 배경으로 삼아 이런 행동을 극단적인 자유로 해석하였으며, 그의 사회적인 지위와 권력을 통해 소재가 된 사람들의 항변을 외면하거나 강압적으로 눌러왔다. 이로 인해 고커 닷컴은 사회 각층의 인사들과 원한을 맺게 되지만, 미디어의 권위에 굴복한 사람들은 싸울 동력을 잃고 고커닷컴은 승승장구한다. 그런 피해를 입은 사람 중의 한 명인 억만장자 피터 틸의 다짐으로 이 책의 주요 얘깃거리인 음모는 시작되었으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헐크 호건과 고커 닷컴의 법정투쟁을 헐크 호건이 승리하면서 음모는 일.. 2021. 10. 17. 커피인문학 - 박영순 - 인물과사상사 커피만큼 접하기 쉽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가 있을까?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온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그럼에도 커피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커피사랑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을 쓴 박영순님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커피 분야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등재된 최고의 커피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4개의 큰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커피의 역사, 커피와 한국, 커피와 문화, 지역별 커피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지식을 녹여냈다는 점은 이 책의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커피 전문가의 .. 2021. 10. 14.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 줄리언 반스 - 열린책들 제목을 보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린 이 책은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다.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줄리언 반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저자 설명에 되어 있지만, 글쎄 몇 번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까? 이 책은 10개의 스토리와 사랑에 대한 한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노아의 방주에 밀항하게된 좀벌레의 이야기로 첫 스토리를 시작하여 천국에 대한 스토리인 마지막 스토리로 끝을 맺고 있으며, 8장과 9장 사이에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10개의 스토리는 서로 독립적인 단편으로 봐도 무방하고 모두 연결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연결보다는 단편으로서 읽는 것이 좀 더 편한 느낌이었다. 주된 소재로 사용되는 노아의 방주 .. 2021. 10. 11.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벽돌이 한 장 한 장이 쌓여 성을 이루듯 기억은 하나하나 쌓여 나를 만든다. 되돌아보지 않아도 어느 날 우연히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그 기억은 중요하지도 않고, 인생을 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잊어버린 채 살아왔지만, 갑자기 나타나 옅은 향기를 남기고 다시 사라진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저 옛일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기억들....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처럼 궁금하지만, 굳이 해답을 알고 싶지는 않은 묻힌 기억들.... 길을 걷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오랫동안 묵혀둔 잠동사니속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조그만 조각들 오랜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넌지시 듣게 되는 소문들 길을 걷다 어렴풋이 비슷한 모습에 혹시나 하면서 지켜보게되는 순간들 인생에서 무겁지.. 2021. 10. 7.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어크로스 민주주의는 얼마나 좋은 정치제도일까? 하버드 정치학과 교수들인 저자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급히 집필되어서 그런지 무게감이 가볍다는 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 아웃사이더가 전제주의로 변하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고, 그런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동가를 구별할 수 있는 도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이 둘에게 왜 이런 위기감을 주었을까? 트럼프는 저자들이 제시한 도표의 4가지 위험유형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이었고, 정치 경험도 적었으며, 민주주의 체제에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었다. 물론 실제로도 그랬고 임기 막판에는 탄핵까지 진행되면서 안좋은 결말을 맞게 된다. 그렇다면 조 바이든이 당선된 지금의 미국은 .. 2021. 10. 5. 미적분의 힘 - 스티븐 스트로가츠 - 해나무 우리는 수학을 어려워하지만 알고 싶어 한다. 수학에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미적분은 수학의 그런 매력을 대표하는 분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미적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미적분사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미적분의 원리와 발전과정을 시대별로 나열하여 읽기 편하게 구성되었다. 제논의 역설을 시작으로 하여 아르키메데스, 갈릴레이 갈릴레오, 뉴턴, 라이프니츠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적분의 발전과정에서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 위대한 수학자들과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발견되어야만 했던 미적분의 기본 원리들을 잘 버무려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을 완독 한다고 하여 미적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옳다. 아마도 저자가 원하는 것은 미적분 자체를 .. 2021. 10. 3.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짐 홀트 - 소소의책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는 출근 동기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쿠르트 괴델의 출근 사진을 표지로 사용한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이다. 물리학, 수학, 철학이 주요 주제이고 솔직히 빠르게 이해되는 책도 아니며 읽기가 편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을 이해한다고 해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며 내용을 전혀 몰라도 우리가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지적 유희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피할 사람은 피하고 즐길 사람은 즐기면 되는 것일 뿐 책의 1부에서 7부까지는 다양한 이론과 그 이론에 대한 스토리들이다. 아인슈타인과 괴델의 만남, 상대성 이론, 불완정성 정리를 시작으로 하여 수학과 물리학에서 다루는 최신의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저자의 설명이.. 2021. 10. 2. 글자풍경 - 유지원 - 을유문화사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잔잔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것과 같았다. 조근조근하지만 확실한 말투로 내가 볼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바꾸어주는 느낌이랄까?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타이포그래픽 전문가이다. 글자의 생성, 변화, 역할, 정서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글자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우리 삶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잔잔한 말투로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읽고 보고 쓰면서 늘 글자와 더불어 지내지만, 보통은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자를 우리가 사용하기까지의 역사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이 관계되어 있었고, 지금도 글자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느끼거나 보지 못하였을 뿐이었다. 저자의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 2021. 9. 27. 노자가 옳았다 - 도올 김용옥 - 통나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상이 출연한 시대이기도 했다. 노자는 시대적인 배경부터 노자스러운 시대에 태어난 사상가이다. 시중에 나온 몇 권의 도덕경에 대한 책을 봤지만, 도올 선생이 집필한 이 책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도덕경 해설서 중에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해설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해설서가 한글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 투성이인 것과 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동양철학뿐만이 아니라 서양철학, 현대 과학, 의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소양을 겸비하여 그 해설의 깊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제자백가의 사상 .. 2021. 9. 25.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