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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짐 홀트 - 소소의책

by soulsight 2021. 10. 2.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는 출근 동기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쿠르트 괴델의 출근 사진을 표지로 사용한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이다.

물리학, 수학, 철학이 주요 주제이고 솔직히 빠르게 이해되는 책도 아니며 읽기가 편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을 이해한다고 해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며 내용을 전혀 몰라도 우리가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지적 유희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피할 사람은 피하고 즐길 사람은 즐기면 되는 것일 뿐

 

책의 1부에서 7부까지는 다양한 이론과 그 이론에 대한 스토리들이다.

아인슈타인과 괴델의 만남, 상대성 이론, 불완정성 정리를 시작으로 하여 수학과 물리학에서 다루는 최신의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저자의 설명이 대단히 친절하지는 않아서 몇 번이고 책장을 다시 되돌려서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랄까?

(물론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ㅠㅠ)

 

어렸을 때 브라이언 그린의 엘레강스 유니버스를 읽고 초끈이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잊어버릴 즈음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한 초끈이론은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이었고, 어렴풋이 들어봤던 4색 정리에 대한 수학자들의 경멸은 수학자들이 생각하는 진리와 미란 것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되며 그들의 결벽증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마음이 더 가는 주제들이 있을 것이고 이 책은 그런 주제들을 골라 읽기에 좋게 구성되어있다.

당연하게도 여러곳에 기고되었던 글을 간추려 모은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골라먹기 좋은 지적 유희라고 할 수 있겠다.

 

8장은 생각해볼 문제들에 대해 나열해 놨는데 저자 자신의 생각을 독자와 나눠보려는 의도는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나의 경우는 거울 전쟁이라는 챕터가 가장 흥미로웠다.

왜 거울은 좌우를 반대로 보여주지만 위아래는 반대로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고민해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

 

9장에서는 신, 진리, 도적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 글 내용에서 서양철학의 기반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특히 도덕적 성인에 관하여라는 챕터는 저자의 그런 면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챕터인 듯한다.

성인에 대한 사고는 동양철학이 훨씬 앞서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서양 철학은 성인보다는 오히려 철인에 대해 주로 사고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꽤 서양과 동양의 철학이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직 지적 유희만을 위한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는 없겠지만,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정도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이런 사고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나온 결실에 대한 혜택을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가져줄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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