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70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 김영사 스티븐 킹이 말하는 창작론이란? 이 책 속에는 예비 소설가들에게 전하는 스티븐 킹의 따뜻한 조언이 가득 담겨있다. 자칫 강의같은 딱딱함과 지루함으로 빠질 수 있는 글쓰기 법을 대가답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책의 처음은 자신이 소설가로서 성장한 이야기들로 시작한다. 마치 자서전과 같은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인생 여정은 대가들의 현재 모습만을 보고 동경하는 햇병아리들에게 그들의 시작도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일깨워주려는 따뜻함과 자신이 밟아온 경로보다는 더 좋은 경로를 선택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는 듯하다. 이 인생 여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글을 쓴다는 행위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하는 법,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전.. 2021. 12. 11.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 남종국 - 서해문집 어두운 그시대 중세 보통 중세는 암흑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나도 그랬고 중세를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들 대부분의 분위기도 어두웠으며 그 시대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온갖 비이성적인 문화의 조각들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중세에 대한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으며, 이 책에서 저자도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한다. 그래서 제목에 오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쓴 칼럼을 모아서 묶은 책이라 한다. 에세이 형식이라 비교적 읽기 쉬운 편이고 각 챕터가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중세를 접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다루는 서적이 늘 그렇듯 이 책 안에도 저자의 관점과 생각이 녹아.. 2021. 12. 3.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 돌배게 역사 속 인류의 선택 이 책은 저자인 유시민 작가가 30년 전에 출간했던 세계사 책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다. 30년 전의 그 책을 읽은 사람은 30년 전의 그와 지금의 그가 바라보는 세계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11가지 주요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서술된 역사는 저자의 관점이 포함되어 있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관점을 통해서 바라보는 역사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가지 사건들은 인류 역사의 흐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건에 대한 것이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시작하여 세계대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성립과 해체, 대공황, 중화민국의 성립과 변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일의 통일, 핵무기 등으로 크게.. 2021. 12. 2.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돌베개 우리가 원하는 국가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우리가 원하는 국가를 갖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국가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를 설명하면서 국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국가론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왔고,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인류가 경험해온 국가의 모습에 대한 이해가 선제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는 지배의 도구로, 공공재의 공급처로서 혹은 악의 근원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었지만, 어쨌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유발 하라리는 국가를 실체가 없는 상상의 산물로 표현하였지만, 우리는 그 상상의 산물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우리의 권리를 .. 2021. 11. 28.
만주의 분노 - 신용우 - 작가와비평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 소설은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역사 그중에서도 영토학을 오랜 시간 연구한 권위자이며 "만주의 영토권"과 "대마도의 영토권"이라는 우리나라의 고토에 대한 연구서적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일제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우리의 고토와 너무나도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저자는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영토와 역사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이종용은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대고려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하고 이후 731부대의 참혹함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냉정하게 말해 저자의.. 2021. 11. 2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문학동네 이성과 감성,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벽 베르테르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한 여인 로체, 눈부시게 아름답고 완벽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했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그녀를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은 깊어져만 갔지만, 현실의 장벽을 그는 넘어설 수 없었다. 이성의 지배를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베르테르가 택한 길은 죽음이었다.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그는 로체를 가슴속에 품을 수 있었고, 자신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관습, 선입견, 제도, 편견 우리는 다양한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노자는 분별을 함으로써 욕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구분 지음은 우리를 이쪽 혹은 저쪽으로 나뉘게 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욕구를 만들어낸다. 이 구분지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목숨을 담보로 한 도전이 필요할.. 2021. 11. 20.
어부의 무덤 - 존 오닐 - 혜윰터 순수한 열정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베드로의 무덤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신앙에 대한 얘기보다는 바티칸 내부의 부조리에 대한 폭로로서 그리고 천재 금석학자가 여성으로서 그리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희생되었는지에 대한 고발로 읽힌다. 하지만, 신앙을 가진 분들은 예수가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는다는 말의 실제적 의미로 인해 베드로의 무덤을 찾는 과정이 자신의 신앙에 대한 증거로서 와닿지 않을까? 베드로의 무덤을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재정적인 지원자가 필요했고 일의 중요도 만큼 교황 비오 12세는 절대로 외부에 이 일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시기는 세계대전이 한창 중이었기에 프로젝트의 핵심인물들은 외부와 내부 모.. 2021. 11. 15.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카터 핍스 - 김영사 진화란 무엇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진화는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부터 시작된 생명체의 변천사이다. 하지만, 진화론은 그것보다 더 크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바로 변화이다. 책에서는 4개의 큰 챕터로 나누어 자신의 주장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진화의 개념이 개인의 세계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공동체와 문화, 그리고 영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위에서도 얘기했던 변화이다. 생명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듯 우리의 세계관, 문화, 영성도 변해가며 이 변화는 원을 그리는 순환구조가 아니라 점점 복잡해지고 개선되어 가는 나선형으로 '진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진화하는 변화과정은 모든.. 2021. 11. 13.
칼의 노래 - 김훈 - 문학동네 죽음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이순신은 감옥에서 풀려났다. 이 소설은 거기에서 얘기가 시작된다. 거대한 적을 앞에 두었지만,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었고 누구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홀로 외로이 자신의 가슴속에서 울리는 칼의 노래를 숨기며 그는 자신의 죽음을 찾아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순신의 모습이 아닌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어깨에 짊어진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임진년과 정유년의 왜란 동안 그는 늘 두려웠고 늘 힘겨웠다. 전투는 익숙해짐이 존재하지 않았고, 배고픔은 시계처럼 반복되었다. 그가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죽음뿐이라는 것을 그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소설은 이순신이 자신의 죽.. 2021. 11. 5.
감찰관 - 니콜라이 고골 - 을유문화사 니콜라이 고골은 체호프, 푸시킨과 함께 러시아의 대문호로 알려졌다고 한다. 감찰관은 그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하여 대중의 일깨움을 기대했지만, 대중적인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기대만큼 대중의 이해를 받은 작품은 아니라 한다. 이 책에는 감찰관과 더불어 결혼, 도박꾼 이렇게 두 개의 회곡이 같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 작품은 모두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함과 이중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첫 번째 희곡인 감찰관은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로 탐욕스럽고 전형적인 탐관오리인 시장과 주변 지주들이 허풍쟁이 가난한 청년을 감찰관으로 오해하여 그에게 당하고 마지막에는 진짜 감찰관에게 불려 가게 되면서 끝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진실을 가릴 수 있.. 2021. 11. 1.
유러피언 드림 - 제러미 리프킨 - 민음사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주변 인물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후 아주 조금이나마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미래사회를 꿈꾸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 얘기하는 유러피언 드림이란 무엇일까? 아메리칸드림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가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어야 할 질문들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설명은 마치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나 대중의 인식과 많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과 전후 극한의 궁핍함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였고 미국방식의 성장모델과 문화 그리고 가치관을 받아들여왔으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으리라. 저자가 .. 2021. 10. 31.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장영란 - 사계절 우리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할까? 지금으로부터 수 천 년 전의 시대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었을까? 인류 최초의 음유시인인 호메로스가 노래했던 서사시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그 시대의 힌트를 속삭인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를 두 주인공으로 하여 벌어졌던 트로이 전쟁은 신화로만 알려져 왔다가 실화로 인정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인리히 슐리만의 집념과 믿음은 일리아스를 문학적 허구에서 역사적 사실로 밝혀냈고 일리아스에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이 책은 그런 일리아스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원작의 문체가 거북한 사람은 이 책만 읽어도 일리아스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도 원작을 느끼는데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 "사실 고전이 가진 맹점이 누구나 아는데 .. 202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