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 경제학의 향연 - 폴 크루그먼 - 부키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는 항상 부담을 갖고 시작하게 된다. 늘 읽다 보면 수도 없이 뒷걸음질 치면서 되새김질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폴 크루그먼의 다양한 저서 중 경제학의 고전 반열에 올라가는 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릴레오 북스에서 소개된 책이다. 내용은 19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미국의 경제학이 정치와 결합하여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얘기들로 현대 미국의 경제학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간다. 하지만, 크루그먼은 이 책 속에서 단순히 역사를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시기별 주류 경제사상에 대한 냉철하고 직설적인 비판과 사상적인 흐름이 왜 그렇게 변화되어 왔으며 그것이 미친 영향에 대해 그의 의견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말하고 있다. 한 때 주류 사상이었.. 2021. 9. 22. 백범일지 - 김구 - 미르북컴퍼니 임시정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산 역사인 김구 선생.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직접 쓰신 일기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널리 알려 자신의 실수를 다른 이들은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셨다고 한다. 크게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어진 일지는 상권에서는 임시정부에 참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하권에서는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난 후부터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권에서의 핵심내용은 치하포에서 국모 살해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왜인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전후로 하여 선생의 인생이 크게 변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선생은 이로 인해 인천감옥에 수감되고 거기에서 탈옥하였으며 수감생활은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선생은 어린시절 떡을 사 먹기 위해 부모의 돈을 훔치다.. 2021. 9. 20. 한국혁명 - 박세길 - 더봄 커버 디자인이 많이 아쉽게 보이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책이다. 혁명이라는 약간 과격하게 느껴지는 용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저자의 의도가 혁명 수준의 변화를 얘기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와 개혁에 대한 다수의 서적을 쓴 재야 역사가이며, 민주화운동을 참여한 진보인사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과 미래에 대한 기대 역시 이런 시각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의 진행과정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의 인과관계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역사가로서의 바탕지식과 통찰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되는 부분이다. 다만, 그가 말하는 해결책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 2021. 9. 16. 운명의 과학 - 한나 크리츨로우 - BRONSTEIN 예쁜 핑크색 커버의 이 책은 우리 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의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스타 과학자라고 하며, 책의 내용 역시 일반인이 읽기 부담스럽지 않게 편한 문체와 최소한의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서술되었다. 저자는 인간은 자유의지로 움직이는 존재인가 아니면 정해진 운명을 따라가는 존재인가?라는 문제를 시작으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현대 뇌과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얼추 비슷하게 나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정론적인 생각에 동의하는 과학자가 좀 더 우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학자라는 부류가 원래 인과론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존재이니 그렇지 않을까? 어쨌든 책에서 저자는 이 두 가지 의견에 대해 중간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인간의 뇌가 큰 틀.. 2021. 9. 13.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노암 촘스키 - 시대의창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 촘스키는 거대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였고 지식인의 역할을 환기시키고 있으며, 권력의 하수인으로 행동하고 있는 미디어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출간된 지 20여 년이 된 책이지만, 촘스키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진실을 외치는 지식인은 드물고 특히 우리나라는 언론의 자유도와 신뢰도가 극과 극을 달리는 괴랄함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더욱 수긍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디어는 자극적인 소재와 편협하고 왜곡된 방송을 통해 대중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진실보다는 수익을 더 중요시하게 된 지가 이미 오래전 얘기이다. 자본주의는 어떠한가? 강력한 투기자본은 먹잇감을 찾아 전세계를 자신의 사냥터로 만들었으며, 이제는 일반 대중들도 학습된 .. 2021. 9. 11. 아웃사이더 - 스티븐 킹 - 황금가지 수많은 작품을 쓰고 영화화한 스티븐 킹의 소설은 늘 재미있다. 아웃사이더는 과도한 법집행을 통해 피의자를 죽게 만든 죄책감을 해결해나가는 한 형사의 얘기이다. 피의자인 테리 메이틀랜드는 지역사회의 유명인사로 야구팀 코치를 하고 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눈뜨고 보지 못할 수준의 훼손된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되고 범인으로 테리가 지명된다. 많은 증인과 증거가 그를 지목하는 가운데 같은 시간 그 자리에 그가 없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발견된다. 과연 동시에 두 곳에 테리가 존재해야 설명되는 이 상황은 어떻게 된 것일까? 주인공인 랠프 앤더슨 형사는 범죄의 잔혹성으로 인해 테리에게 과도한 법집행을 하고 만다. 하지만, 계속 발견되는 사실들은 테리를 범인으로도 혹은 무죄로도 설명하고 있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무.. 2021. 9. 10.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유시민 - 돌베게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를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자신의 얘기를 읊조리듯 풀어낸 방식의 역사책은 처음 읽어보지만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읽는 역사도 좋다고 생각된다. 카는 역사를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역사는 기록한 사람에 의해 선택된 역사를 시대상에 갇힌 역사가가 풀어내는 과정일 것이라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는 나름의 시각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풀었고, 나는 그것이 꽤 잘 맞아 들었다고 느꼈다. 모든 관점과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역사는 따뜻했고 작가 본인이 말하듯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만족스러운 대한민국이라고 내린 평가는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꽤 설득력이 있었다. 책 속에는 경.. 2021. 9. 6. 헝그리 플래닛 -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 윌북 한 권의 책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것을 넣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전 세계의 보통사람들과 만나고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차드의 난민부터 미국의 중산층 가족까지 다양한 가족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 책은 1주일 동안 먹을 식재료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으로 가족마다의 스토리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책 안에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음식으로 시작하지만, 부의 불평등, 비만문제, 지나친 남획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 공장식 사육으로 인한 동물학대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가족들의 평범한 얘기를 통해 잔잔하게 고민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듯하다. 차드의 난민촌 가족의 얘기에서는 난민촌의 힘든 일상과 그렇게 희망 없는 일상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미국의 중산층 가족을.. 2021. 9. 4. 완벽에 대한 반론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은 이제 개나 고양이를 넘어 인간까지도 복제를 시도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이 열리자 우리의 관념과 도덕기준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체의 강화, 성별 선택 등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에는 부정하다고 여기던 것들의 도덕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DNA를 강화한 인류를 만드는 것은 과연 도덕적으로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배아세포는 생명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 배아세포를 실험에 이용한다면 체외수정을 위해 사용한 것 중 남는 것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복제해서 사용해도 상관이 없는 것일까?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그 답은.. 2021. 9. 2. 엄마의 말뚝 - 박완서 - 세계사 박완서 작가님은 이미 고전에 반열에 올라가야 하시는 분이라고 하고, 10년 전에 작고하셨지만, 죽는 순간까지 소설가로서 사셨다고 한다. 40살의 늦은 나이에 "나목"이란 작품으로 소설가로서 이름을 알리셨고, 그 소설은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라고 하니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엄마의 말뚝 3부외에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남는 것도 많지만, 곱씹는 다기보다는 후련한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인 듯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함부로 입밖에 내기 어려운 것들, 그 안타깝거나 부끄러운 상황들에 대한 표현들을 읽으면서 가끔은 시원하고 가끔은 부끄럽기도 하였다. 작가님의 소설에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은 너무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라 내가 살면서 느끼는 그런.. 2021. 9. 2. 조국의 시간 - 조국 - 한길사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150건이 넘는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온 가족과 집안으로 향한 악의 섞인 비난 그리고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문어발식 소환조사 이런 전례없는 강도 높은 수사는 온 집안을 풍지박살 내었으며, 지금도 지독한 괴로움 속에 지내도록 만들었다. 유사 이래 최대의 권력형 비리라던 조국 사건은 지금 제대로 밝혀진 것 하나 없이 아직도 법정에서 공방 중이다. 법학자로서 올바른 법집행을 위해 노력한 것이 유죄라면 유죄랄까. 언론은 클릭 장사에 미쳐 자극적인 제목과 선동에 눈이 멀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자기들의 확정 편향에 빠져 편향된 여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가를 위한다는 어설픈 애국심은 오직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 .. 2021. 8. 30.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우리는 지금 공정한 세상에 살고 있을까? 과연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람의 등급을 수저의 재질로 표현하고 건물주를 신에 빗댄 건물주님이라는 단어는 그저 풍자로 넘기면 되는 것일까? 마이클 샌델은 교육에서부터 그의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서 2019년 대규모로 밝혀진 부모들의 입시부정을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일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등급을 나누는 선별기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교육이 선별기로서 작용한 것은 아닐까? 이것을 부정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이로 인해 교육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물림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21. 8.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