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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이언스 - 기초과학연구원(IBS)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뒤늦게 접하게된 이 책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 즉 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책이 아니라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내용 자체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기 때문에 문체가 건조하고,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수준이 꽤 성장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항상 노벨상도 못 타는 기초과학 후진국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과학자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던 거다. 언젠가 과학자가 아이들의 장래희망 상위권에 다시 올라가는 그날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 2021. 7. 1.
담론 - 신영복 신영복 님의 담론은 성공회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에서는 고전의 소개를 주로 하고 있고, 2부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인문학 본연의 역할에 대한 얘기이다. 고전은 동양의 주요 고전들에 대한 내용으로 공자와 주역, 노자, 장자, 순자, 묵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양사상을 소개하고 있고 처음 고전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으 고전의 세계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일 것 같다. 2부는 인문학이 왜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소개하면서 관계론으로서의 인문학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덮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 2021. 6. 19.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마이클 셀런버거 마이클 셀런버거는 친원전으로 유명한 환경주의자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대표적으로 이슈화되어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환경론자들이 어떻게 부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폭로하고 있다. 옮긴이의 번역체가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폭로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침묵의 봄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경험과 많은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어떤 식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정치적인 로비활동을 하는지 얘기하고 있다. 또한 환경주의자들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지, 원자력은 왜 가장 좋은 선택인지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사실 내가 가진 가치관과 저자의 가치관은 많이.. 2021. 6. 14.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은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불린다. 생물학도이자 작가였던 레이첼 카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글을 써왔지만 유작으로 남게된 침묵의 봄을 쓰면서 작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이미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책으로 레이첼 카슨은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침묵의 봄을 집필하면서 레이첼 카슨은 아름다움이 아닌 추함을 바라보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대하는 자세는 마치 노자의 사상을 보는 듯하다. 특히 환경문제로 어려움을 처한 이들을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용기는 레이첼 카슨이 살던 그 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존경스러울 뿐이다. 누군가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 2021. 6. 11.
확장된 표현형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뽑았다. 아마도 진화생물학자로서 그의 신다윈주의 이론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한 사람에게 이 책은 훌륭한 저작이 맞겠지만, 일반 독자로서 평한다면 많이 어렵다. 주로 논증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고 실험은 생물학적 지식 없이는 많은 부분 이해하기 힘들고, 전문용어와 개념이 많이 사용되어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킨스는 이 책을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고 언급하고 그 수준에서 논하고 있기에 그걸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생물학과 관련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도킨스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받은 충격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할 수.. 2021. 6. 9.
탐욕의 시대 - 장 지글러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영웅을 필요로 하는 나라는 불행하다." 장 지글러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쓴 저자로 오랫동안 유엔 식량 조사관으로 일하면서 그의 눈으로 본 분배의 불평등에 대해 이 책에서 고발하고 있다. 세계의 부는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동에서 서로 이동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는 주된 착취의 대상이며, 세계화를 부르짖는 다국적 기업과 그와 결탁한 토착세력인 매판 상인(콤프라도르)에 의해 착취가 자행되고 있다. 콤프라도르는 일제 치하의 우리나라에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친일파나 외세의 세력을 등에 업은 기득권을 칭한다. 부의 불균형이 가장 문제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생존권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집필할 당시인 2000년 초반에 이미 전 세계 식량 총생산량은 120.. 2021. 6. 5.
도올 노자 강의 - 17강 이번 강의는 노자에 대한 얘기보다는 서양철학과 철학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얘기이다. 콩트로부터 시작된 실증주의는 서양철학의 관념론과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사상으로서 콩트가 말하는 철학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한다. 1) Theological Stage : 맹목적인 믿음의 단계 2) Metaphysical Stage : 형이상학적인 독단론, 현상과 본체를 나누는 본질주의 3) Positive Stage : 철학의 최종단계, 모든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실체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 노자가 얘기하는 도가도비상도의 사유를 서양 철학사는 현대에 와서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얘기는 우리가 철학을 대하는 자세로서 철학은 그시대를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철학이란 시대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 6. 3.
도올 노자 강의 - 16강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불선 노자 1장이 끝나고 2장이 시작되었다. 2장에서는 1장의 우주론과 인식론에 이어 윤리론 인간의 삶에 관한 얘기이다.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추하다!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선함을 선함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그것은 불선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하나이다. 아름다움은 추함으로부터 나오고 추함은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 선함에 이르지 못함을 불선이라고 하며, 이는 악함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분법에 익숙해져 있다.늘 2가지로 나눠 생각하는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사실 2분법 만큼 논리적으로 편한 것이 없다.선악, 미추, 빈부, 이쪽저쪽, 네 편 내 편세상에 살고있는 인구수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지만, 우리는 그것을 양갈래로 나눠서 판단.. 2021. 6. 3.
멀티미디어 컨트롤러 TourBox Neo - 개봉기 한 달 전에 와디즈에서 펀딩 한 투어박스를 드디어 수령했다. 요놈은 유투브에 꽤 많은 리뷰가 올라가 있고 평이 좋은 놈이기도 해서 얼른 펀딩에 참여했다. 라이트룸이나 포토샵 같은 이미지나 사진 편집에도 좋지만, 프리미어에서도 발군의 편리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비슷한 제품으로 팔레트 기어나 루프덱이 있는데 이 녀석은 가격으로 일단 마음을 감동시킨다. 박스를 보니 디자인은 살짝 아쉽지만 나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머 박스를 사용할 것은 아니니 이정도면 훌륭한 거지... 구성품은 본체와 USB 케이블 그리고 둘을 담을 수 있는 파우치로 되어 있으며, 물론 퀵 가이드도 포함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USB-C 포트를 지원하는 녀석인데 케이블은 한쪽만 C 타입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C타입 포트가 덜 .. 2021. 6. 3.
소송 - 프란츠 카프카 처음 접해보는 카프카의 문학은 난해하다 답답했다. 주인공이 요제프 K는 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그것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그가 소송을 당한 이유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하나하나 소송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은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헤어 나올 수 없는 심연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소송은 주인공이 겪는 고통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미완성인 채로 발간되어 해석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는 듯하다. 나는 두 가지의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지만 결국 그 앞에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이다. 소설 속의 법원은 거대한 시스템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빈민가의 다락방에 위치해 있다. 마치 큰 권력에 비례하듯 속은 썩어 문드러진 모습이랄.. 2021. 6. 1.
도올 노자 강의 - 15강 없다라는 건 없다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서양철학에서는 무와 유를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도올 선생이 해석한 노자의 유와 무는 유형과 무형으로 해석하는 것에 가깝다고 한다. 가장 쉬운 예로 내 앞에 있을 때는 유형이고 다른 곳에 있어 볼 수 없을 때는 무형이라는 것이다. 공간적인 개념으로서 그렇다는 말이다. 나는 무형이란 인간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은 너무 작은 것도 볼 수 없고 너무 큰 것도 볼 수 없다. 자연의 균형과 생태계를 우리는 간접적인 결과물로 유추할 수 있으며, 지구의 자전도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즉, 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인지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무를 어떤 개념 안에 집어넣.. 2021. 5. 29.
문명의 붕괴 -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자이자 지리학자로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총, 균, 쇠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다양한 문명의 종말과 생존에 대하여 얘기하고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이스트섬의 주민들과 마야문명 특히 바이킹이 개척했던 그린란드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위기에서 벗어난 뉴기니 고원지대와 티코피아, 도쿠가와 시대의 일본에 대해서도 성공의 예로서 다루고 있다. 저자가 여러 문명의 성공과 실패를 연구하는 이유는 바로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기 위함이다. 문명을 붕괴시키는 요인은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환경 파괴, 기후 변화, 적대적인 이웃, 우호적인 이웃과의 교역, 이런 문제를 대하는 자세이다. 이 다섯 가지는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 2021.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