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큼 접하기 쉽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가 있을까?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온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그럼에도 커피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커피사랑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을 쓴 박영순님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커피 분야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등재된 최고의 커피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4개의 큰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커피의 역사, 커피와 한국, 커피와 문화, 지역별 커피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지식을 녹여냈다는 점은 이 책의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커피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은 지나치게 커피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쉬운 점이랄까.
비록 나는 커피를 그다지 즐겨먹지는 않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함께하기 위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찾기위해 혹은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동안의 목마름을 가시게 하기 위해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
이미 물보다도 더 친숙한 음료가 되어버린 커피는 그 용도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서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미 이렇게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알려줌과 함께 커피와 우리가 얽힌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가 말하듯 커피는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되기 위한 토론의 장에서 인간과 함께 하였고, 미국의 독립운동의 시작도 함께하였다.
가난한 농부들의 희망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노동력 착취를 위한 구실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구한말과 일제 식민지라는 고통의 시기에 커피를 만났고, 전쟁과 가난의 속박을 벗어나려는 고뇌와 커피는 함께 하였다.
누군가는 커피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걱정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커피는 이미 우리에게는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먹는 커피 한 모금에 담겨있는 많은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안에는 수많은 지식인들의 고뇌와 의지가
수많은 농부들의 노력과 땀이
수많은 약자의 피와 눈물이
그리고, 지금 내가 걷는 인생의 한 조각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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