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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2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성인의 시대는 가고 영웅의 시대가 오다. 2권의 이야기는 진晉나라 문공과 주연급 조연인 진秦나라 목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2권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영웅의 시대 즉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성인의 시대인 신화와 전설의 시대는 중간 성격의 인물인 관중이 죽음으로서 마감하게 된다. 이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는 리더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전국시대와 군국주의로 이동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P.92 목공의 강점은 이런 것이다. 자신이 착하지 않아도 착한 사람을 알아보고 써서 통찰을 얻는다. 백리해, 건숙, 공손지가 모두 그런 인물들이다. 더구나 한 사람의 위대한 성인이 주도하던 시대의 흐름은, 엘리트 집단이 주도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권력다툼에 밀려 정처.. 2022. 5. 4.
춘추전국이야기 1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사상이 꽃피운 시대 춘추전국 1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강태공으로부터 시작된 제나라의 환공을 춘추오패의 첫 주자로 만든 관중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며 춘추시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역사는 흐름을 알아야 이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서는 하나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중국의 고대사부터 시작한다. P.121 상나라의 경기지역을 초토화시켰지만 상나라와 동방 세력이 남겨놓은 유산들을 혼자 삼키기에 주의 소화력은 너무 작았다. 중원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진 덩치 큰 뱀은 아직 천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중국의 고대사에서 주나라는 실질적인 통일왕조를 이루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이런 점은 주나라에서 춘추시대로 이어지는 큰 이유가 되었고 이후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룰 .. 2022. 4. 30.
문명이야기 1-1 - 윌 듀런트 - 왕수민, 한상석 옮김 - 민음사 문명사라는 주제는 역사를 다루는 학문 중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윌 듀런트는 필생의 역작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바쳐 모은 문명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담아놓았다. 윤리, 법률, 결혼, 전쟁, 경제, 미술 등 역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조사한 그는 수많은 자료조사와 현지 탐방을 통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부인조차도 처음엔 조수로 참여했지만, 중간부터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부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운 인생을 살았지만, 책 안에 담긴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지식의 수준은 분명 인간으로서 존경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 2022. 4. 30.
전쟁일기 - 올가 그레벤니크 -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열심히도 실어 나르던 미디어들이 잠잠해졌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도 내 앞에 주어진 삶의 무게에 밀려 어느덧 희미해지고 있다. 교통과 통신이 진보하고 세계가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의 범위는 그에 맞춰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책 속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비수를 찌른다. P.18 나는 이제 정확히 알고 있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P.83 내 아이들의 신분이 '지하실의 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P.87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내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좌절감은.. 2022. 4. 23.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한영준 - 21세기북스 지도로 보는 역사 이야기 역사 유투버인 두선생이 세계사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쉬운 문체와 설명으로 나 같은 역알못들에게는 아주 좋은 역사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지도가 아주 간결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역사서들의 경우 지도가 있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지도는 설명에 필요한 부분만 단순하게 강조된 지도를 사용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총 5개의 챕터로 중동, 유럽,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의 순서로 설명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쌓인 지식으로 최초의 문명 발상지인 중동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각 챕터에서 저자는 기본적인 지리에 대한 설명과 간결한 역사 그리고 역사와 지리의 상관관계 순서로 설명한다. 역사는 해석의 학문이라는 말이 있다. .. 2022. 4. 13.
지리의 힘 - 팀 마샬 - 김미선 옮김 - 사이 지리 안에서 움직이는 역사이야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류의 역사에 지리가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이다. P.12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 도입부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현시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한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물론 예견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겪은 우여곡절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러시아의 욕망과 우크라이나의 취약점이 지리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는 증거가 아닐까?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으로 시작하여 미국, 유럽,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과 한국, 일본, 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를 거쳐 영토분쟁이 가장 치열한 북극으로 끝이 난다. 각 챕터마다 해당 국가나 지역이 가진 지리적 특성이 현시점에서 얼마나 큰 이익을 주고 .. 2022. 4. 11.
업스윙 - 로버트 D. 퍼트넘, 세일링 롬니 가렛 -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한국어판의 부제는 이 책의 주제와 딱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로버트 D. 퍼트넘 교수는 인문학자이자 사회과학자로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정책자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책에서 그는 약 120년 동안 미국 사회가 어떤 변천과정을 겪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분석 결과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나 - 우리 - 나 저자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1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나에서 우리 그리고 다시 나를 중요시하는 관점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1900년대 1차 도금 시대는 나를 중요시하는 개인주의가 극대화된 시기였으며, 1960년대 우리를 중요시하는 공동체주의로 이동하였다가 현제는 다시 개인이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화해왔.. 2022. 4. 6.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 유종호 옮김 - 민음사 파리대왕은 윌리엄 골딩에서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한다. 인간의 야만성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구조가 필요했고 생존해야 했으며 규칙이 필요했다. 문명 속에서 자라온 그들에게 시작은 질서 정연했다. 규칙과 절차를 상징하는 소라를 통해 그들은 스스로 발언권을 통제했고 규칙 안에서 생존을 위해 봉화를 피우고 오두막을 지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원초적인 야만성이 드러나고 있었다. 대장으로 선출되길 원했지만, 랠프에게 밀린 잭은 멧돼지 사냥을 통해 야만성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 P.100 마스크는 이제 하나의 독립한 물체였다. 그 배후로 수치감과 자의식에서 해방된 잭이 숨어버린 것이었다. P.290 얼굴을 가리는 색칠이 얼마나 사람의 .. 2022. 4. 2.
SKEPTIC VOL 1 -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 바다출판사 skep·tic 1. 회의론자 2. 회의론자의; 회의파의 3. 무신론자 스켑틱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회의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잡지이다. P.221 오늘날 많은 사람이 회의주의를 다음의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인다. 하나는 '회의주의자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의주의자는 특정 신념에 대해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주의를 대하는 사람은 짜증이 날 수 있다. 왜냐하면 끝없이 의문을 갖고 근거와 이유를 찾는 자세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상 둥글게 즐겁게 살지 왜 저러나 싶을 수도 있고 말이다. 행동하지 않는 낙관주의는 정신승리일 뿐이다. 시중에는 수없이 많이 긍정의 힘을 설파하는 미디어가 넘쳐난다. 하지만, 실천 없는 긍정이란 어울 좋은 기대일 뿐이.. 2022. 3. 31.
뉴필로소퍼 VOL 1 -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 바다출판사 생활 철학 매거진 뉴필로소퍼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창간호에서 다루는 큰 주제는 소통이다. P.33 침묵은 재잘거림이 잦아든 뒤에 남는 무엇이 아니다. 쓰고 남은 자투리도, 공백기도 아니다. 그보다는 밤을 뒤덮는 어두움이 그렇듯 풍성함과 심오함, 신비로움과 공명으로 가는 길이다. 프렌시스 베이컨이 말했듯 "침묵은 지혜를 살찌우는 잠이다." P.34 비트겐슈타인은 의 유명한 마지막 문장에서 언어의 한계를 도발적으로 표현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그가 이 문장을 언어가 끝나는 경계선 너머에서 의미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뜻으로 썼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언어 철학자에게 기대하기에는 너무 큰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말로도 유명하다. .. 2022. 3. 28.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존재하지 않는 곳 유토피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세상을 말한다. 토머스 모어가 쓴 이 소설은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인물이 찾아낸 유토피아라는 완벽한 공화국에 대해 자신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이름의 뜻은 그리스어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 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유토피아나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이름들은 이 소설이 얼마나 풍자적인 이야기인지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작명 센스라고 생각한다. 1권과 2권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권은 현시대의 부조리함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2권은 유토피아에 대한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의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소설 속의 유토피아는 최상의 공화국 형태라는 표현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2022. 3. 25.
악을 기념하라 - 김성환 - 보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책의 저자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세대이자 그 운동에 참여한 주역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념에 갇혀 닫힌 시각으로 이 책을 본다면 아마도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는 한 가지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지나온 역사의 길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독제 세력의 압제를 대표하는 많은 역사적인 흔적이 사라진 우리의 현재 상태에서 남영동 기념관을 제대로 남기는 것이 자신의 삶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P.60 독립인들은 히틀러 제3제국이 그들 스스로 선출한 권력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히틀러가 자행한 독재와 탄..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