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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양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 돌배게

by soulsight 2021. 12. 2.

 

역사 속 인류의 선택

 

이 책은 저자인 유시민 작가가 30년 전에 출간했던 세계사 책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다.

30년 전의 그 책을 읽은 사람은 30년 전의 그와 지금의 그가 바라보는 세계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11가지 주요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서술된 역사는 저자의 관점이 포함되어 있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관점을 통해서 바라보는 역사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가지 사건들은 인류 역사의 흐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건에 대한 것이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시작하여 세계대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성립과 해체, 대공황, 중화민국의 성립과 변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일의 통일, 핵무기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드레퓌스 사건은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는 사건이다.

역사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이 사건은 권력자의 병폐와 언론의 파괴력 등 지금도 비일비재할다고 할 수 있는 숨겨진 권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드레퓌스의 억울한 옥살이는 권력 앞에 개인이 얼마나 유린당할 수 있는지 올바른 언론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지식인이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마도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드레퓌스가 새로 생기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가 이 사건을 시작으로 삼은 이유는 근대에 가장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사건인 세계대전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을 세계대전의 전조현상이라 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자본주의와 맞물린 제국주의 세력들의 긴장이 응축된 상태에서 어떠한 사건이라도 트리거로서 작용할 수 있었으며 그 트리거로서 사라예보 사건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하나의 역사는 다음 역사로 이어져 제1차 세계대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이어 냉전시대로 이어진다.

 

우리는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저자는 현재의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지를 역사를 통해 알기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또다른 훌륭한 교훈을 알려준다.

 

수많은 세월을 핍박받아온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에게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었고,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전쟁을 겪은 약소국 대한민국은 베트남 참전 당시 잔인한 학살극을 벌였다.

인간이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세상을 대하는 모습이 다르듯 민족과 국가도 그랬던 것이다.

 

인류가 이렇게 모순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맬컴 엑스를 다룬 챕터에서 저자는 맬컴을 킹 목사와 대비시켜 설명하고 있다.

킹 목사는 흑인과 백인의 화합과 평등을 얘기하면서 대중의 지지와 존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맬컴 엑스는 흑인의 자존과 독립을 얘기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맬컴 엑스와 킹 목사는 같은 목적지를 다른 방식으로 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킹 목사보다는 맬컴 엑스의 방식을 더 지지한다.

흑인과 백인은 동등한 존재이지만 같을 수는 없다.

인간은 상대방의 다름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화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학살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한 이유를 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끝없이 구분하고 나눈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노자는 이렇게 구분함으로 인해 욕심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나누는 것이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것이듯 욕심이 생겨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욕심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한 인간은 항상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서 존재할 뿐이라 생각한다.

서로의 욕심을 인정하는 것에서 서로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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