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산 역사인 김구 선생.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직접 쓰신 일기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널리 알려 자신의 실수를 다른 이들은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셨다고 한다.
크게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어진 일지는 상권에서는 임시정부에 참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하권에서는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난 후부터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권에서의 핵심내용은 치하포에서 국모 살해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왜인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전후로 하여 선생의 인생이 크게 변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선생은 이로 인해 인천감옥에 수감되고 거기에서 탈옥하였으며 수감생활은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선생은 어린시절 떡을 사 먹기 위해 부모의 돈을 훔치다 걸려 혼쭐나기도 하고 어머니가 쓰려고 놔둔 염색물감을 장맛비에 흘려보내면서 신기해하다가 어머니에게 몹시 혼나는 등 평범한 개구쟁이와 다를 바 없었다.
좀 달랐던 점은 역시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은 선생이 평생에 걸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자신의 신분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의 모든 백성이 교육을 통해 계몽되기를 원하셨고 "나의 소원"에서도 가장 강조하시는 것 역시 교육이었다.
하권에서는 어려운 가운데 임시정부를 이끄는 얘기와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그리고 장개석 주석을 만나게 된 얘기 등이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봉창과 윤봉길이 테러리스트였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임시정부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위인이기도 하다. 그전까지 우리 임시정부의 존재와 한인을 무시하던 중국인들의 시각을 바꾼 계기가 되었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것도 두 분 의사의 의거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소개되는 "나의 소원"은 백번일지보다 훨씬 많이 알려진 글이다.
선생은 문화의 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민족주의자로서 민주주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선생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설픈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민족주의를 종족주의라고 부르며 하찮게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세계의 역사를 퇴보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선생은 민족들이나 국가들은 자기 자신만의 문화를 발달시키고 그 문화의 장점을 서로 교환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것이 세계가 전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개별성이 아니라 민족이나 국가 차원의 개별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생각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개인의 개별성이 보호되는 것이 사회가 발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라 얘기하고 있는데, 민족이나 국가차원에서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1차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것을 보았고, 사회주의자와 민주주의자들의 극한 대립을 겪으며 나라가 반으로 나뉘는 것을 보기까지 수많은 경험을 하신 선생이 자신의 소원으로 얘기하신 것 아니 우리에게 당부하신 것은 문화의 힘이었다.
간혹 K팝이나 한류 등을 문화의 힘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것도 문화의 힘이다.
하지만, 선생이 얘기하는 문화의 힘이란 좀 더 근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철학, 윤리, 도덕, 법, 제도 등을 아우르는 그 무엇일 것이다.
"홍익인간"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바로 우리가 늘 알고 있던 그 무엇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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