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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확장된 표현형 - 리처드 도킨스

by soulsight 2021. 6. 9.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뽑았다.

아마도 진화생물학자로서 그의 신다윈주의 이론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한 사람에게 이 책은 훌륭한 저작이 맞겠지만, 일반 독자로서 평한다면 많이 어렵다.

 

주로 논증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고 실험은 생물학적 지식 없이는 많은 부분 이해하기 힘들고, 전문용어와 개념이 많이 사용되어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킨스는 이 책을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고 언급하고 그 수준에서 논하고 있기에 그걸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생물학과 관련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도킨스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받은 충격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기적인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생물학에서만 의미를 갖는 책은 아니다.

 

"확장된 표현형"은 그가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얘기한 복제자로서의 유전자와 운반자로서의 유기체라는 관점을 말 그대로 확장한 개념이고 이 개념은 꼭 생물학에만 적용된다고 생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복제를 위해 확장된 표현형을 사용하여 주변 유기체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지 않은가?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는 "광고는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라 생각된다.

광고는 사실의 옳고 그름이 아닌 설득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넛지에서 말한 "선택 설계" 또한 유전자가 사용하는 표현형과 논리적으로 크게 차이나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유전자의 군비경쟁이나 적응을 논하는 과정은 마치 경제학이나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논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 받았다.

 

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확장된 표현형"은 내가 논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일반 독자로서 도킨스가 펼치고 있는 사고 실험과 그 논리는 충분히 세상을 해석하는 시야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우리가 늘 중심이라고 생각한 인간이 아닌 유전자를 기준으로 전개한 논리는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과연 "이기적 유전자"가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확장된 표현형"은 일반 독자에게 그만큼의 충격을 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기적 유전자"의 사고를 받아들인 독자라면 한층 더 사고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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