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Food?

소송 - 프란츠 카프카

by soulsight 2021. 6. 1.

 

처음 접해보는 카프카의 문학은 난해하다 답답했다.

 

주인공이 요제프 K는 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그것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그가 소송을 당한 이유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하나하나 소송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은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헤어 나올 수 없는 심연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소송은 주인공이 겪는 고통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미완성인 채로 발간되어 해석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는 듯하다.

 

나는 두 가지의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지만 결국 그 앞에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이다.

 

소설 속의 법원은 거대한 시스템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빈민가의 다락방에 위치해 있다.

마치 큰 권력에 비례하듯 속은 썩어 문드러진 모습이랄까?

그 법원에 연결된 모든 이들은 법원이라는 시스템에 종속되어 그 안에서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아귀다툼을 하고 있고 거기엔 정의도 공정도 없는 맹목적인 순종만이 있을 뿐이었다.

요제프 K는 스스로를 위해 싸워보지만 결국 시스템의 먹이가 되고 만다.

 

다른 하나는 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빈민가의 다락방에 위치한 법원과 대기실, 정조관념이 거의 없다시피 한 여성들의 모습 등 실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내용들은 마치 꿈에서나 가능할 듯한 묘사인 듯하다.

내가 말하는 것조차 힘든 현실에서 꿈을 꾼다면 이런 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

 

요제프 K는 처음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무죄를 확신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좌절감이 늘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소송이 천천히 K의 목을 죄어오면서 그는 직장생활이 무너지고, 심리적으로 굴복하게 되어 결국 자신의 슬픈 운명을 "개 같군!"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숨쉬기 힘든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카프카는 소송의 원인을 감추는 방법을 통해 우리 인생의 구속을 배가시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시스템을 만드는가? 시스템이 우리는 만드는가?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