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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동양철학

강의 - 신영복

by soulsight 2021. 5. 17.

 

신영복님의 강의는 제목 그대로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강의실에서 차분하게 사색하듯이 듣는 강의랄까?

동양 고전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하기에 더 없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주역에서 유가와 노가의 사상을 주로 다루었고 순자, 묵자, 한비자까지 중국의 주요 사상을 접근해야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 본인의 독법과 독자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책 전체를 통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가장 큰 차이점인 존재론과 관계론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동양 고전을 존재론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내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또한, 고전을 대할 때 반드시 그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접해야한다는 것도 더불어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 본인의 경험과 조언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아마도 현재를 올바르게 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 이시대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시대 성현들의 고민과 사유가 녹아있는 고전은 이시대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그동안 서구적인 방식으로 발전을 지속해왔다.

일제강점기에 무수히 수탈을 당하고 6.25전쟁으로 사회기반시설을 대부분 소실해버린 상태에서도 우리 윗 세대는 세계가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을 얻은 반면 우리는 무형의 자산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생각된다.

세대간의 단절, 남녀의 대립, 지역감정, 어긋난 진영논리 등등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관계론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이런 현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동양 고전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갈등이 점점 극대화되어 가는 것은 우리 서로가 연결된 끈이 점점 얇아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개인의 존재로서 혹은 개체로서 인간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안에서 연결된 너와 나로서 인간을 대하는 것이 이 갈등을 해결할 가장 큰 실마리일지도 모른다.

 

나가 아닌 우리를 보는 것

 

고전속에서 우리를 보는 법을 발견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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