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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양철학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 - 고바야시 마사야

by soulsight 2021. 8. 13.

 

이 책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란 서적으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에 대한 해설서이다.

 

고바야시 마사야는 마이클 샌델과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고 마이클 샌델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꼽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 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의 하버드 대학 강의 동영상을 꽤 많이 시청했던걸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서적이 국내에 발간되기도 하였다.

 

철학이나 관련학문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마이클 샌델의 철학이 정확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에게 그의 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전개는 마이클 샌델의 저작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정의,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 민주정에 대한 불만, 완벽함에 대한 반론, 공공철학 - 정치에서의 도덕적 가치에 대하여 이렇게 다섯 권의 저작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책 제목이 다르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렇다고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 마이클 샌델의 저작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딱 좋은 수준의 책이지 않나 싶다.

 

주제넘게 의견을 써보자면, 샌델은 공화정을 부활시키고 싶어 하며, 선과 정의를 따로 논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고,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공화 정치란 무엇이고 왜 그것을 부활한다고 하는가?

지금이 공화정이냐 아니냐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샌델은 지금의 민주주의는 공화정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공화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이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지만, 현대의 민주주의 국가들 대부분이 과연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주권의 방향이 주권의 소유자인 국민을 향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해야하지 않을까?

 

자유지상주의와 시장주의는 선과 정의를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다.

개인이 모여야 공동체가 구성된다는 자유지상주의는 개인을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그에 따라 개인을 고립된 섬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1인가구가 늘어가고 이웃과의 접촉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넘어 그것을 일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대로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은 이런 과도한 개인주의의 추구가 원인이지는 않을까?

여기에 더하여 선을 전제하지 않은 효율중심의 경제학은 우리가 가진 정의의 개념을 왜곡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이 제거된 정의만 존재하는 공동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이시점에서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해온 동양철학은 이미 샌델이 얘기하고 있는 많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깊은 사색이 들어있다.

이 책의 감수자 역시 동양철학에 대해서 책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남겨놓았다.

 

개인은 공동체안에 존재할 때 그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존재한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나란 너가 있을 때 존재하는 것이고 나와 너를 합해야 우리라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서양 철학이 마이클 샌델이라는 철학자의 출현과 더불어 새로운 기류가 조성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일 수도 있다.

극으로 치닫고 있는 시장중심주의와 개인주의가 만들어낸 폐해에 대한 고민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명령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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