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34 춘추전국이야기 5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춘추시대의 마지막은 복수전으로 끝이 난다. 초나라에서 멸문을 피해 탈출한 오자서는 여기저기 방랑생활을 거쳐 오나라의 합려에게 등용된다. 오나라 왕 합려는 오자서를 통해 오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고 초나라를 위협하게 되지만 월나라의 구천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합려의 아들 부차는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받들어 월나라에 복수를 성공하고 구천을 포로로 잡아들인다. 구천은 충실한 신하인 법려와 포로생활을 견뎌내며 부차를 속이는 데 성공하고 월나라로 귀환한다. 구천은 월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어 오나라를 쳐 멸망시킨다. 춘추시대는 이로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유명한 와신상담이란 고사는 여기에서 나왔다. 이 유명한 스토리는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복수라.. 2022. 5. 27. 춘추전국이야기 4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봄과 가을의 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춘추시대는 변화의 시대이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묶어서 부르지만, 두 시대가 가진 의미는 전혀 다르다. 변화의 시대에서 전쟁의 시대로, 예가 중요한 시대에서 실리가 중요한 시대로, 명분과 의가 중요한 시대에서 수단과 방법에 관계없이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시대로 바뀌는 징조가 이 시리즈의 4권에서 다루는 주요 논점이다. 4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인물은 약소국인 정나라를 자주적으로 이끈 자산이지만,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전국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진나라와 초나라의 2강 체제가 서서히 무너져가는 시대적 배경이다. 진나라와 초나라는 미병 회맹을 통해 30여 년에 이르는 휴전에 돌입한다. 서로 상대국을 견제할 필요가 없어진 두 강대국은 외부보다 내부의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초.. 2022. 5. 20. 춘추전국이야기 3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오랑캐라 불린 패자 춘추전국이야기의 3권에서는 춘추오패 중 3번째 인물인 초나라의 장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나라는 춘추시대 오랑캐로 취급받았고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주나라에 반하여 다른 제후국들의 지도자가 공으로 칭해지는 것과는 다르게 스스로 왕으로 칭하였다. 저자는 장왕에 대해 멈춤을 아는 군주라고 말한다. 장왕은 초나라를 패권국으로 만들었지만, 북방의 진과 제까지 정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인정하고 무주공산에 가까운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장왕은 춘추에서 전국시대까지 초나라가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패권국으로 성장하도록 만든다. 제나라 환공에게 관중이 있고 진나라 문공에게 호언이란 파트너가 있었듯이 장왕에게는 손숙오가 있었다. P.136 장왕 개인은 대범하면서도 과감하다... 2022. 5. 13. 춘추전국이야기 2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성인의 시대는 가고 영웅의 시대가 오다. 2권의 이야기는 진晉나라 문공과 주연급 조연인 진秦나라 목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2권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영웅의 시대 즉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성인의 시대인 신화와 전설의 시대는 중간 성격의 인물인 관중이 죽음으로서 마감하게 된다. 이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는 리더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전국시대와 군국주의로 이동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P.92 목공의 강점은 이런 것이다. 자신이 착하지 않아도 착한 사람을 알아보고 써서 통찰을 얻는다. 백리해, 건숙, 공손지가 모두 그런 인물들이다. 더구나 한 사람의 위대한 성인이 주도하던 시대의 흐름은, 엘리트 집단이 주도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권력다툼에 밀려 정처.. 2022. 5. 4. 춘추전국이야기 1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사상이 꽃피운 시대 춘추전국 1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강태공으로부터 시작된 제나라의 환공을 춘추오패의 첫 주자로 만든 관중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며 춘추시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역사는 흐름을 알아야 이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서는 하나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중국의 고대사부터 시작한다. P.121 상나라의 경기지역을 초토화시켰지만 상나라와 동방 세력이 남겨놓은 유산들을 혼자 삼키기에 주의 소화력은 너무 작았다. 중원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진 덩치 큰 뱀은 아직 천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상주로 이어지는 중국의 고대사에서 주나라는 실질적인 통일왕조를 이루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이런 점은 주나라에서 춘추시대로 이어지는 큰 이유가 되었고 이후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룰 .. 2022. 4. 30. 문명이야기 1-1 - 윌 듀런트 - 왕수민, 한상석 옮김 - 민음사 문명사라는 주제는 역사를 다루는 학문 중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윌 듀런트는 필생의 역작으로서 자신의 생애를 바쳐 모은 문명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담아놓았다. 윤리, 법률, 결혼, 전쟁, 경제, 미술 등 역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조사한 그는 수많은 자료조사와 현지 탐방을 통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부인조차도 처음엔 조수로 참여했지만, 중간부터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부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운 인생을 살았지만, 책 안에 담긴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지식의 수준은 분명 인간으로서 존경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 2022. 4. 30.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한영준 - 21세기북스 지도로 보는 역사 이야기 역사 유투버인 두선생이 세계사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쉬운 문체와 설명으로 나 같은 역알못들에게는 아주 좋은 역사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지도가 아주 간결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역사서들의 경우 지도가 있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지도는 설명에 필요한 부분만 단순하게 강조된 지도를 사용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총 5개의 챕터로 중동, 유럽,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의 순서로 설명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쌓인 지식으로 최초의 문명 발상지인 중동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각 챕터에서 저자는 기본적인 지리에 대한 설명과 간결한 역사 그리고 역사와 지리의 상관관계 순서로 설명한다. 역사는 해석의 학문이라는 말이 있다. .. 2022. 4. 13. 지리의 힘 - 팀 마샬 - 김미선 옮김 - 사이 지리 안에서 움직이는 역사이야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류의 역사에 지리가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이다. P.12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 도입부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현시점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한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물론 예견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겪은 우여곡절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러시아의 욕망과 우크라이나의 취약점이 지리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는 증거가 아닐까?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으로 시작하여 미국, 유럽,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과 한국, 일본, 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를 거쳐 영토분쟁이 가장 치열한 북극으로 끝이 난다. 각 챕터마다 해당 국가나 지역이 가진 지리적 특성이 현시점에서 얼마나 큰 이익을 주고 .. 2022. 4. 11. 악을 기념하라 - 김성환 - 보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책의 저자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세대이자 그 운동에 참여한 주역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념에 갇혀 닫힌 시각으로 이 책을 본다면 아마도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는 한 가지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지나온 역사의 길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독제 세력의 압제를 대표하는 많은 역사적인 흔적이 사라진 우리의 현재 상태에서 남영동 기념관을 제대로 남기는 것이 자신의 삶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P.60 독립인들은 히틀러 제3제국이 그들 스스로 선출한 권력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히틀러가 자행한 독재와 탄.. 2022. 3. 20. 우리 문화 박물지 - 이어령 - 디자인하우스 작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책은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저작이다. 우리나라의 53가지 옛 문화에 대한 선생의 통찰과 생각이 풀어져있다. 사물, 글자, 풍습,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선생의 지식을 엿볼 수 있다. P.26 피라미드처럼 정상을 향해 솟아 있는 원추형의 고봉, 그 시각적 형태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대칭적인 외형적 균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형태는 여분의 것, 더 이상 쌓아 올릴 수 없는 양의 한계를 나타낸다. 말하자면 무한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고봉의 형태인 것이다. P.39 낫이나 호미의 아름다움은 밖으로 내밀어도 그 경고의 칼날이 언제나 자기를 향해 있다는 점일 것이다. P.143 정해진 코스가 없이 각자가 자기 뜻대로 음식을 골라 .. 2022. 3. 12.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 윤동한 - 가디언 무엇보다 한국 콜마의 회장이라는 저자의 약력을 보고 놀랐다. 기업 회장의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고증과 답사를 통해 이런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을 가지고는 힘든 일일 테니 말이다. 우리는 충무공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지만, 그의 모친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마도 충무공께서 의금부에 갇혔을 때 아들을 찾아가다 해상에서 운명하셨다는 것 정도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충무공의 모친과 외가 쪽 지지세력에 대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들을 다루고 있다. 충무공에게 모친은 하늘이었고, 모친에게 충무공은 먼저 앞세운 아들 둘을 대신한 기둥이었다. P.120 아침을 먹은 후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가서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으라"라고 두세 번 타이르시며 조금도 이별.. 2022. 3. 8. 이순신의 바다 - 황현필 - 역바연 유튜브에서 열정적으로 뜨겁게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황현필 님이 역사바로잡기연구소를 설립한 후 처음으로 출간한 책의 인물은 우리나라의 최고 영웅으로 꼽히는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 책은 저자의 유투브 채널을 통한 강의를 본 사람이라면 아주 친숙한 문체로 접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책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그런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진중함을 요구할 수 있겠으나, 저자와 같이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난 오히려 좋다고 본다. 적어도 역사를 지루한 늙은 학문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게 역사소실인가? 싶을 정도로 역사서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저자는 고증.. 2022. 2. 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