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10 행성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시리즈의 최종장에 다 왔다. 작가가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의 문명이 멸망의 길로 들어선 것도 소통의 부재였고, 주인공이 바스테트가 꿈꾸는 세상도 모든 종들이 차별 없이 소통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소통의 도구는 제3의 눈이었고, 모든 동물들과의 소통을 위해 샹폴리옹이라는 앵무새를 동료로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때로는 소통에 실패한다.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의 동료인 암고양이 에스메랄다를 오해하고 거리를 두기도 하고, 자신의 집사인 나탈리의 임신과 애정문제로 인해 그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 2022. 8. 10. 행성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시리즈의 전작인 문명의 마지막 장면에서 희망을 찾아 뉴욕으로 향한 공동체는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고 만다. 그들의 목적지인 뉴욕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은 갈색 쥐들로 뒤덮여 있는 파괴된 뉴욕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야 하는가 뒤로 후퇴해야 하는가? 그들이 내린 결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P.62 내가 너희와 다른 건 딱 한 가지뿐이야. 용기. 너희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앞뒤 재는 사이 나는 지금 같은 대모험에 그냥 몸을 던져 버리지. 무모하게 보일지 몰라도 말이야. 생각이 길어질수록 갈등은 커져만 간다. 어떤 때는 깊은 생각보다는 빠른 행동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용기 있는 자는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되어있는 사람이다. 용기 없는 자들이 결과를 부정하고 비난할 뿐이다. P.123 문득 인간이란 존재의 .. 2022. 8. 9. 문명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바스테트는 제3의 눈을 갖게 된다. 모든 종들을 연결하겠다는 그녀의 목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쥐들에게 포위된 자신의 무리를 구원할 동맹군을 찾아 나선 여정이 만만치는 않다. 그녀는 구원군을 찾고 자신의 무리를 구출할 수 있을까? P.106 삶은 골칫거리들이 줄줄이 엮인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행은 강장제 같아서, 존재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를 진화하게 만든다. 고통은 감각을 벼리고 감춰져 있던 우리의 능력을 드러내 준다. 평온하기만 한 삶을 살다 보면 정체되고 말 것이다. 적이 나타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가진 용기의 넓이와 깊이를 헤아리게 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쉽고 편하기만 한 관계는 신비감과 흥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완벽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인간에게는 독일지도.. 2022. 7. 30. 문명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전작 고양이에서 이어지는 이 책은 주인공 바스테트 무리가 쥐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고양이 무리는 쥐들을 피해 좀 더 큰 섬으로 이동으로 하지만, 대군을 이룬 쥐들에게 포위당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외부 조력자를 찾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P.134 뻔뻔함이 없으면 아예 정치를 할 생각을 말아야지. 피타고라스한테 듣기로도 꼭 똑똑한 인간 우두머리들이 백성들한테 칭송받는 건 아니라고 했다. 도리어 모순적인 인간들이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더라. 그런 인간들은 자기가 틀린 줄 알면서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선동가들을 시켜 자신을 미화시킬 방법을 찾아낸다더라.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그 시대에 맞는 정의는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정의를 이용할 줄 아는 것과 .. 2022. 7. 30. 고양이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2권의 주된 내용은 인간의 생태계 파괴와 페스트를 등에 업고 종들 중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한 쥐들과 고양이와 인간의 연합 간 전쟁이다. 이 특별한 고양이는 꿈의 영역을 통해 인간과 대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인간과 연합하여 쥐들에 대항하게 되고 첫 승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승리는 그저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피타고라스와 바스테트는 이 승리를 발판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과연 고양이들은 인간을 넘어 모든 종과의 연합에 성공할까?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이룰 수 있을까? P.15 부당한 장애물이 더 나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야 고통의 감정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도 적응하게 마련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부당함을 못.. 2022. 6. 7. 고양이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고양이가 바라본 인간세상의 몰락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를 통해 자신의 뛰어난 상상력과 과학지식을 알린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 작가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소설은 호기심 많은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집트의 여신이자 고양이의 여신인 바스테트란 이름을 가진 이 암고양이는 이웃집의 늙은 샴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집사로부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인간세상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진 고양이다. 우리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는 이 뛰어난 고양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많은 지식을 전수받게 된다. P.12 모든 존재는 만남을 통해 변화하게 마련이다... 2022. 5. 27. 파수꾼 - 하퍼 리 - 열린책들 껍질을 깨기 위해서 나를 죽여야 한다. 파수꾼은 하퍼 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다. 하퍼 리는 처음 파수꾼을 출판하려고 찾아 간 출판사에서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기를 권고받고 파수꾼 대신에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한다. 파수꾼은 그의 나이 90세에 안전금고에 보관된 것이 발견되어 출간되었다. 그래서 특이하게도 파수꾼은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에서는 화자이자 어린아이였던 진 루이즈 핀치가 파수꾼에서는 성인이 되어 등장한다. 인종차별이 자연스럽던 자신의 고향 남부를 떠나 뉴욕에서 생활하던 진은 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돌아간 고향은 자신을 반겨주지만, 진은 자신의 삶에 기준이 되었던 아버지 애티커스와 친구이자 연인인 헹크가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주민 협의회에 출석한 것을.. 2022. 3. 4.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 열린책들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가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은 미국 남부 메이콤 읍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어릴 때 별명은 스카웃이었다.)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진과 오빠인 젬 그리고 여름마다 메이콤으로 오는 친구 딜은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그렇듯 동네를 누비며 사고 치는 장난꾸러기들이었다. 진과 젬의 아빠인 애티커스 핀치는 변호사이자 지역 의원이고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들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생긴 것은 애티커스 핀치가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의 강간 사건 변호를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백인과 흑인이 같은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던 시대, 흑인의 변호를 맡는다는 것은 백.. 2022. 2. 28.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열린책들 길들인다는 것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꼭 읽어야 할 동화다.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가 여우와 나눈 얘기는 아주 유명하다. 길들인 다는 것, 우리가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며 서로를 유일한 점으로 연결해준다. 길들이는 것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반드시 누군가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길들이는 것은 한 방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또 연결되어 또 연결되어 유대가 생기고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집이 황홀한 것은 어딘가에 보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2022. 1. 1.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 줄리언 반스 - 열린책들 제목을 보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린 이 책은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다.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줄리언 반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저자 설명에 되어 있지만, 글쎄 몇 번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까? 이 책은 10개의 스토리와 사랑에 대한 한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노아의 방주에 밀항하게된 좀벌레의 이야기로 첫 스토리를 시작하여 천국에 대한 스토리인 마지막 스토리로 끝을 맺고 있으며, 8장과 9장 사이에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10개의 스토리는 서로 독립적인 단편으로 봐도 무방하고 모두 연결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연결보다는 단편으로서 읽는 것이 좀 더 편한 느낌이었다. 주된 소재로 사용되는 노아의 방주 .. 2021.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