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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92

조국의 시간 - 조국 - 한길사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150건이 넘는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온 가족과 집안으로 향한 악의 섞인 비난 그리고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문어발식 소환조사 이런 전례없는 강도 높은 수사는 온 집안을 풍지박살 내었으며, 지금도 지독한 괴로움 속에 지내도록 만들었다. 유사 이래 최대의 권력형 비리라던 조국 사건은 지금 제대로 밝혀진 것 하나 없이 아직도 법정에서 공방 중이다. 법학자로서 올바른 법집행을 위해 노력한 것이 유죄라면 유죄랄까. 언론은 클릭 장사에 미쳐 자극적인 제목과 선동에 눈이 멀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자기들의 확정 편향에 빠져 편향된 여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가를 위한다는 어설픈 애국심은 오직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 .. 2021. 8. 30.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 리처드 스티븐스 - 한빛비즈 살짝 과한 번역이라 생각되는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알고 있는 것들에 관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담고 있다. 섹스, 음주, 욕설, 과속, 사랑, 스트레스, 시간낭비, 죽음 등 이런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게되는데다 많은 선입견을 갖고 있기도 할 것이다. 이중에 내 눈에 들어온 주제는 스트레스와 시간낭비이다. 스트레스는 디스트레스(distress)와 유스트레스(eustress)로 분류가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유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스트레스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유스트레스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삶의 활력을 찾아준다. 그래서,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등 위험한 모험을 찾아다니면서 즐기는 사람들은 그런 모험에서 유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고 .. 2021. 8. 23.
나의 형, 체 게바라 - 후안 마르틴 게바라, 아르멜 뱅상 - 홍익출판사 동생이 바라본 형이자 우상으로서 체의 모습과 그의 가족이 겪었던 숨겨진 비화들이 가득한 이 책은 혁명의 아이콘이자 쿠바의 영웅인 체의 막내동생이 인생의 후반기에 쓴 책이다. 책 안에서는 주로 체의 얘기보다는 체의 가족들의 얘기가 주를 이룬다. 그가 쿠바의 혁명에 성공하고 볼리비아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의 가족 역시도 조국 아르헨티나에서 낙인이 찍힌 채 수많은 고초를 겪었고 힘든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의 가족들은 공산주의자로 낙인이 찍혀 그의 조국에서도 살 수가 없었고, 어머니는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돌아가셨으며 막내는 평생의 우상인 형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8년이 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온 가족이 힘들었지만, 체의 가족들은 체만큼 용감하였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21. 8. 21.
피가 흐르는 곳에 - 스티븐 킹 - 황금가지 이 책은 스티븐의 킹의 흥미로운 4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스티븐 킹은 많은 베스트셀러와 작품의 영화화로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에 출판된 "피가 흐르는 곳에"는 황금가지에서 출판되었고, 감사하게도 황금가지에서 제공받아 접하게 되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꽤 긴 분량이었지만, 거의 한 호흡에 내달리듯이 쉬지않고 읽었을 정도로 빠져들어 읽었다. - 해리건 씨의 전화기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게되었고 스마트폰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당신과 깊은 연관을 가진 사람이 죽은 후에 당신이 그에게 전화를 건다면? 이제는 전화기를 소재로 한 스릴러나 공포이야기가 흔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 나와 가까웠던 사람이 세상을 떠.. 2021. 8. 16.
극한의 경험 - 유발 노아 하라리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근대 초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느끼는 전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근대 초기까지 전쟁에 대한 인식은 그저 도구였을 뿐이다. 전쟁은 부와 권력으로 통하는 길일뿐 그것에 어떤 감정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며, 기계적인 병사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아 병사는 오로지 지휘관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따르는데 충실한 로봇과 같은 역할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이 시대는 관념론과 형이상학을 중시한 나머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여겼으며 육체가 느끼는 고통은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였다. 하지만, 근대 후기에 들어서면서 감각주의와 낭만주의가 차례로 등장함으로써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감수성 문화가 도래함.. 2021. 8. 11.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유란 무엇인가? 조르바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곳에서 늘 새로움을 느낀다. 그는 민족과 국가의 구분을 하찮게 여기며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하다. 지식도 부도 없는 그가 극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집중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걱정과 근심을 한가득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을 조르바가 본다면 바닥을 구르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카잔차키스 본인의 비유인물로 비유되는 소설 속의 화자는 끝내 자신을 둘러싼 사슬을 끊어내지는 못한다. 끝없이 조르바를 동경하였고, 자신이 관념의 감옥에 갇혀있음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그것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인간이 자유를 얻기란 이렇게 힘.. 2021. 8. 8.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 앵거스 디턴, 앤 케이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세계 1위 10대에서 30대 사망원인 자살 1위 비록 책에서는 미국의 현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현실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주된 논지는 학사학위를 소유한 백인과 그렇지 않은 백인의 절망사 차이에 관한 것이다. 절망사란 약물중독, 알콜중독, 빈곤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몰려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이슈화된 문제들이다. 다만, 지속적인 공론화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다는 점이 더 우려스러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절망사와 자본주의를 연결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거의 대부분의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데이터들에서 알 수.. 2021. 8. 5.
노 필터 - 사라 프라이어 왠지 인스타그램의 성공스토리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잘 관리하는 노하우가 잔뜩 담겨있을 것 같은 표지의 이 책은 노하우가 아닌 폭로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의 성장과정 중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사실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소셜미디어가 인간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왔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카메라 앱으로 시작하여 인기를 끌어모으고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10억명의 사용자를 획득했을 때 창업자인 시스트롬과 크리거가 인스타그램을 떠나게 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인스타그램이 어떤 과정을 거쳐 피인수되었는지와 페이스북 안에서 어떻게 독자적으로 운영되었는지 어떤 서비스를 출시하며 성장해왔는.. 2021. 7. 16.
다산의 마지막 습관 - 조윤제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과 비슷한 고전의 길잡이 역활을 하는 책이다. 다산 정약용의 말을 빌어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가득 담고 있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개인이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항상 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이렇게 고전의 축약된 내용을 읽으며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자만, 책에서 말하는데로 지식을 얻기는 쉬우나 행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는데서 끝나고 만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늘 고민되는 것은 실천이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021. 7. 4.
코로나 사이언스 - 기초과학연구원(IBS)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뒤늦게 접하게된 이 책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 즉 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책이 아니라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내용 자체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기 때문에 문체가 건조하고, 재미나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존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수준이 꽤 성장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항상 노벨상도 못 타는 기초과학 후진국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과학자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던 거다. 언젠가 과학자가 아이들의 장래희망 상위권에 다시 올라가는 그날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 2021. 7. 1.
담론 - 신영복 신영복 님의 담론은 성공회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에서는 고전의 소개를 주로 하고 있고, 2부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인문학 본연의 역할에 대한 얘기이다. 고전은 동양의 주요 고전들에 대한 내용으로 공자와 주역, 노자, 장자, 순자, 묵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양사상을 소개하고 있고 처음 고전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으 고전의 세계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일 것 같다. 2부는 인문학이 왜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소개하면서 관계론으로서의 인문학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덮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 2021. 6. 19.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마이클 셀런버거 마이클 셀런버거는 친원전으로 유명한 환경주의자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대표적으로 이슈화되어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환경론자들이 어떻게 부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폭로하고 있다. 옮긴이의 번역체가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폭로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침묵의 봄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경험과 많은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종말론적 환경주의자들이 어떤 식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정치적인 로비활동을 하는지 얘기하고 있다. 또한 환경주의자들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지, 원자력은 왜 가장 좋은 선택인지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사실 내가 가진 가치관과 저자의 가치관은 많이.. 2021.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