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17 노자가 옳았다 - 도올 김용옥 - 통나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상이 출연한 시대이기도 했다. 노자는 시대적인 배경부터 노자스러운 시대에 태어난 사상가이다. 시중에 나온 몇 권의 도덕경에 대한 책을 봤지만, 도올 선생이 집필한 이 책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도덕경 해설서 중에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해설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해설서가 한글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 투성이인 것과 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동양철학뿐만이 아니라 서양철학, 현대 과학, 의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소양을 겸비하여 그 해설의 깊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제자백가의 사상 .. 2021. 9. 25. 도올 노자 강의 - 17강 이번 강의는 노자에 대한 얘기보다는 서양철학과 철학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얘기이다. 콩트로부터 시작된 실증주의는 서양철학의 관념론과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사상으로서 콩트가 말하는 철학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한다. 1) Theological Stage : 맹목적인 믿음의 단계 2) Metaphysical Stage : 형이상학적인 독단론, 현상과 본체를 나누는 본질주의 3) Positive Stage : 철학의 최종단계, 모든 본질주의를 거부하는 실체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 노자가 얘기하는 도가도비상도의 사유를 서양 철학사는 현대에 와서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얘기는 우리가 철학을 대하는 자세로서 철학은 그시대를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철학이란 시대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 6. 3. 도올 노자 강의 - 16강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불선 노자 1장이 끝나고 2장이 시작되었다. 2장에서는 1장의 우주론과 인식론에 이어 윤리론 인간의 삶에 관한 얘기이다.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추하다!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선함을 선함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그것은 불선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하나이다. 아름다움은 추함으로부터 나오고 추함은 아름다움에서 비롯된다. 선함에 이르지 못함을 불선이라고 하며, 이는 악함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분법에 익숙해져 있다.늘 2가지로 나눠 생각하는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사실 2분법 만큼 논리적으로 편한 것이 없다.선악, 미추, 빈부, 이쪽저쪽, 네 편 내 편세상에 살고있는 인구수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지만, 우리는 그것을 양갈래로 나눠서 판단.. 2021. 6. 3. 도올 노자 강의 - 14강 초원 이충익 담노 초원 이충익은 담노라는 노자 주석서를 집필하였고 도올 선생께서는 이 주석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자학 외의 학문을 배척하는 조선의 학문적 기풍 속에서 이런 훌륭한 노자 주석서를 지금 이 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행운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1장에 대한 초원 이충익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행위의 인연이며 행적의 위탁이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형체의 비유이며 사물의 호칭이다. 상도라고 하는 것은 이치가 행적의 앞에 있고, 상명이라 하는 것은 뜻이 형물 속에 감추어져 있다. 상도란 지극하고 지고한 것으로 일상적인 언어로 말할 수 없고, 상명이란 스스로 그러함(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만약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행적에서 .. 2021. 5. 2. 도올 노자 강의 - 13강 번외편 남한산성 이번 강의는 쉬어가는 시간이었다. ㅋ 도올 선생이 직관하신 영화 남한산성에 대한 리뷰로 시작된 삼천포는 미국의 총기사건에까지 다다랐으니... 임진왜란 후 광해군은 즉위하여 균형외교를 펼쳤으나 인조반정이 성공하여 숭명 척화가 주된 외교정책이 되었고 이로 인해 병자호란이 발발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화된 남한산성 인조는 시체들만 드나든다는 시구문으로 탈출하지만 결국 치욕스런 항복을 하게 되었으니..... 현시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에서 우리가 어떤 포지션으로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해보는 시간이었다. 도올 노자 강의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sCvvY6H0pXbYBw53zVHVlPV8S-EwBGE ※ 이.. 2021. 5. 1. 도올 노자 강의 - 12강 강의 전 번외 편 도덕경은 도경과 덕경으로 나뉘는데 사실 덕경이 먼저고 도경이 나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덕도경으로 읽어야 맞지만 후대에 도덕경으로 순서가 바뀌며 도경의 1장의 깊이에 비해 덕경의 1장의 깊이가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고 한다. 도올 선생은 이것이 신의 한 수이고 이걸 바꾼 인물이 믿거나 말거나 왕필일 거라고 생각하신다고 한다. 전편 강의에 이어 此兩者同 (차양자동) 그러므로 둘은 같은 것이다. 무명과 유명, 본체와 현상, 본질과 비본질, 음과 양, 남과 여 이것은 모두 같은 것이다. 出而異名 (출이이명) 같은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므로 이름을 달리 한 것이다. 同謂之玄 (동위지현) 같음을 일컬어 현이라 한다. 玄之又玄 (현지우현) 현하고 또 현하다. 현은 가물다 즉 오묘하고 신.. 2021. 4. 30. 도올 노자 강의 - 11강 11강도 상의 개념으로 시작한다. 도올 선생님은 상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늘이란 의미의 상은 서양철학과 대표적으로 대비되는 개념이고 도덕경을 이해하기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도덕경을 이해할 경우 반드시 오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양철학의 경우 주어진 세계를 의심하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현실과 관념을 분리해서 생각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로인해 이데아, 유토피아와 같은 개념이 생겨나고 절대자/유일신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선생님의 의견이다. 아주 설득력이 강한 의견이라 생각하고 동의한다. 11강에서 드디어 다음 구절로 넘어간다. 無名, 天地之始 (무명, 천지지시) 有名, 萬物之母 (유명, 만물지모) 무명은 천지의 시작이다라는 것은 우주가 시작되었다.. 2021. 4. 30. 도올 노자 강의 - 10강 예수의 부활은 서구 문명에서 가장 큰 사건이며, 서양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예수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그의 삶을 알아야 하며, 그가 살았던 시대상과 사회상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대의 역사와 민중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다. 예수는 세례 요한이 처형당한 후 그의 후계자가 되어 갈릴리로 가게 된다. 이때 예수의 수많은 기적은 민중이 바라는 기적이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도올 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즉, 민중들이 꼭 바라던 것들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민중의 대표로서 예수는 로마와 이스라엘 성전에 맞서는 방법으로 무련이 아닌 복음을 선택하였으며, 그로 인해 명예롭게 처형당하는 길로 들어가게 된다. 예루살렘 성전을 뒤엎음으로 그는 정치범이 되어 십자.. 2021. 4. 28. 도올 노자 강의 - 9장 전 강의에 이어서 예수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고 있다. 예수란 어떤 사람인가? 역사적인 근거로 뽑아낸 인간 예수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 갈릴리 사람이다. - 스스로 다윗의 직계 자손이라 얘기한 적은 없다. - 직업은 목수다. (목수의 어원을 따져가며 꾸미는 의견이 있지만, 여기서는 하찮은 집안의 하찮은 직업을 가졌다고 그대로 해석한다.) - 정규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 당시 지식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나 희랍어가 아닌 아람어를 사용하였다.) - 가정을 이룬 흔적을 찾을 수 없다. - 여자와 남자를 동등하게 대했다. (끝까지 예수 곁을 지킨 사람이 여인 뿐이라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닐까?) - 소유한 것이 없다. - 주로 상층민이 아닌 하층민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 놀랍고 기적과 같은 카리스마가 아.. 2021. 4. 28. 도올 노자 강의 - 8강 동양철학은 "늘"의 철학이며 명사가 아닌 형용사의 철학이다. 명사의 철학은 대상에 대해 사유하지만, 형용사의 철학은 흐름과 변화에 대해 사유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예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얘기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기독교에서 말하고 있는 예수란 교회에서 복음으로서 선포한 예수이다. 즉 캐리그마의 예수이고 이것은 역사적 인물로서가 아닌 교회의 이익을 위한 예수란 것이다. 성경이 역사서로서 권위가 존재한다면 예수도 역사적인 인물로서 탐구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초대교회는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예수를 표현하고 있었을까? 갈릴리에서 태어났지만, 다위왕의 후손으로 연결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출생지가 변경되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이번 강의는 끝을 맺고 있다. .. 2021. 4. 28. 도올 노자 강의 - 7강 16세에 노자의 주를 달았다는 왕필의 주는 첫 해석은 이러하다. 可道之道 (가도지도) :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 可名之名 (가명지명) : 명이라 말할 수 있는 명은 指事造形 (지사조형) : 구체적인 사물을 지시하고, 형태로 만들어지므로 非其常也 (비기상야) : 늘 그러한 도가 될 수 없다. 故不可道 (고불가도) : 그래서 도라말할 수 없고 不可名也 (불가명야) : 명이라 이름지을 수 없는 것이다. 16세에 노자의 근본을 향하고 있는 이러한 주석을 달았다는 것은 확실히 놀랍다. 우리나라는 율곡 이이가 순연을 통해 처음 주석서를 썻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도올 선생은 이것은 주석서라기 보다는 명언 모음집에 가깝다고 평하면 안타까움을 말씀하셨다. 하지만, 박세당(신주도덕경), 서명음, 이충익,(초원담노), 홍.. 2021. 4. 28. 도올 노자 강의 - 6강 유가, 법가 등 제자백가의 사상은 자신의 뜻을 편치는데 그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상들은 치자를 바라보고 사유되었다. 하지만, 노자는 치자가 아닌 민에 그 시선이 닿아 있었다. 즉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며 진정한 아나키즘이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나키즘은 반정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 탈 시스템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노자의 이런 민에 기반한 사유는 곡해되어 양생과 장수라는 면이 확대해석되어 도교로 발전하기도 한다. 常道란 항상 변화하는 자연을 말하는 것이며 이것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고 존재론적인 개념도 아닌 실제적이고 객체와 늘 같이하는 도를 말하는 것이다.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이데아나 불변의 진리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사유의 결과물이고 말장난일 뿐이며, .. 2021. 4.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