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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학의 향연 - 폴 크루그먼 - 부키

by soulsight 2021. 9. 22.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는 항상 부담을 갖고 시작하게 된다.

늘 읽다 보면 수도 없이 뒷걸음질 치면서 되새김질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폴 크루그먼의 다양한 저서 중 경제학의 고전 반열에 올라가는 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릴레오 북스에서 소개된 책이다.

 

내용은 19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미국의 경제학이 정치와 결합하여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얘기들로 현대 미국의 경제학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간다.

하지만, 크루그먼은 이 책 속에서 단순히 역사를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시기별 주류 경제사상에 대한 냉철하고 직설적인 비판과 사상적인 흐름이 왜 그렇게 변화되어 왔으며 그것이 미친 영향에 대해 그의 의견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말하고 있다.

 

한 때 주류 사상이었던 케인스주의는 1973년부터 시작된 경기후퇴와 결정적으로 밀턴 프리드먼이 예언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춤하며 그 자리를 보수주의 경제학인 통화주의, 합리적 기대론, 공급 중심주의가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기후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한 보수주의 이론들이 다시 신케인스주의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신케인스주의 사상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비합리적인 결과는 불완전 경쟁 시장과 완전하게 합리적이지 못한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 사상들과 케인스주의는 서로 반대 방향에서 시장을 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보수주의 사상들은 공급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즉 주 공급자인 기업의 활동에 방해되는 요소인 조세와 규제를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반면 케인스주의는 수요 중심으로 시장을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시장의 유효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통화량을 조절한다든가 제정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이런 경제사상은 진보와 보수로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진보를 대표하는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과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을 비교해보면 정확히 맞아 들어 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 크루그먼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일 것이다.

 

사실 책의 결론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루그먼은 결국 경제학은 현재 경제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고전파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논문과 경제이론이 나왔지만, 속 시원한 해답을 주는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크루그먼이 진자의 운동으로 표현했듯이 경제사상은 진보와 보수를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경제학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고 우리는 벌어진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경제학은 충분한 해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지 못하지만, 크루그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을 얘기한다.

경제학의 부정확함과 해답의 다양성으로 인해 생각하기 편한 허튼 생각(크루그먼은 이런 생각들이 정책 기획자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이 이기는 경우가 더 많고 그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경우 실패한 경제정책의 피해를 입긴 하지만, 올바른 생각들은 누적되어 시간의 경과만큼 경제사상이 더 훌륭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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