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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 앵거스 디턴, 앤 케이스

by soulsight 2021. 8. 5.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세계 1위
10대에서 30대 사망원인 자살 1위

비록 책에서는 미국의 현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현실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주된 논지는 학사학위를 소유한 백인과 그렇지 않은 백인의 절망사 차이에 관한 것이다.
절망사란 약물중독, 알콜중독, 빈곤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몰려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이슈화된 문제들이다.
다만, 지속적인 공론화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다는 점이 더 우려스러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절망사와 자본주의를 연결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거의 대부분의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데이터들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차이는 수입의 차이를 발생시키며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차이가 벌어지고 이것은 불공정의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이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계급사회로 진입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공정에 공감하고 현 상황이 잘못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부라는 괴물 앞에서는 그저 순한 양이자 추종자인 것이 현실이 아니던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중 과반수는 어떻게 부를 차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 차지하고 있고, 재테크에 대한 정보는 모든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이슈라는 점이 이런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간은 가야겠다는 발버둥은 그저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기 위한 의미 없는 행위일 뿐이다.

자본주의는 경제를 발전시키고 절대적인 부의 양을 늘려왔으며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개선된 사례에 속하는 국가이고,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고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본주의란 성장을 동반하지 않으면 무수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돌출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빈도 고도성장 시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시절 논리는 파이가 크면 불공평하게 나눠도 제일 작은 파이조차 만족스러운 크기라는 것이 아니었던가?
년간 성장률이 2%를 넘기기 힘든 시기가 도래하자 자본주의는 그동안 성장으로 가려왔던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 얘기하는 사례들은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좀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훨씬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고, 약물 중독은 미국에 비해 적으며, 건강보험은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그리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본주의가 갇히게 된 저성장이라는 덫이 가장 큰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제대로 된 해결책다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은 이제부터는 성장이 아닌 분배를 생각해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지켜내면서 공정한 분배를 이룰 것인가가 앞으로 우리가 갖게 될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바른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고대 시대 문명의 멸망을 다시 경험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헨리 조지는 무한한 통찰력을 가지고 이미 200년 전에 분배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도 분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문명은 멸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붕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너무 과신하는 것이다.
히틀러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극심한 경제적인 붕괴에서 시작되었다.
히틀러를 지지했던 독일의 국민들이 2차 세계대전을 감히 예상이나 했을까?

인간의 시야는 언제나 흐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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