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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경험 - 유발 노아 하라리

by soulsight 2021. 8. 11.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근대 초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느끼는 전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근대 초기까지 전쟁에 대한 인식은 그저 도구였을 뿐이다.

전쟁은 부와 권력으로 통하는 길일뿐 그것에 어떤 감정이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며, 기계적인 병사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했다.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아 병사는 오로지 지휘관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따르는데 충실한 로봇과 같은 역할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이 시대는 관념론과 형이상학을 중시한 나머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여겼으며 육체가 느끼는 고통은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였다.

 

하지만, 근대 후기에 들어서면서 감각주의와 낭만주의가 차례로 등장함으로써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감수성 문화가 도래함으로써 육체는 정신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해지기 시작했으며, 전쟁에 대한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다.

전쟁은 극한의 경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경멸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환희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인간이 전쟁을 겪으면서 얻는 극한의 경험은 깨달음으로 연결되어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생각되기도 하였으나 현대에 와서 전쟁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해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근대 초기부터 수많은 전쟁회고록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전쟁을 잘 모른다.

우리가 겪은 가장 최근의 전쟁인 6.25도 그걸 직접 겪고 기억하는 세대는 이미 70대가 되었다.

오직 역사 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듣고 상상할 뿐이다.

 

영화, 책, 게임등을 통해 우리는 쉽게 전쟁을 접할 수 있지만, 충분한 수준으로 느낄 수는 없다.

 

전쟁이나 폭력보다 비만으로 죽을 확률이 더 높은 시대에 과연 우리는 전쟁에 대해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필요하다면 무엇때문일까?

 

이 책에서 전쟁을 숙고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식과 사고의 과정을 찾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판단을 내리고 또한 그 영향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것들 말이다.

 

사피엔스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평화란 전쟁이 잠시 멈춘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전쟁이란 인간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전쟁과 같은 극한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본모습과 사고방식을 정확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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