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조르바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곳에서 늘 새로움을 느낀다.
그는 민족과 국가의 구분을 하찮게 여기며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하다.
지식도 부도 없는 그가 극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집중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걱정과 근심을 한가득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을 조르바가 본다면 바닥을 구르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카잔차키스 본인의 비유인물로 비유되는 소설 속의 화자는 끝내 자신을 둘러싼 사슬을 끊어내지는 못한다.
끝없이 조르바를 동경하였고, 자신이 관념의 감옥에 갇혀있음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결국 그것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인간이 자유를 얻기란 이렇게 힘든것일까?
나는 조르바의 자유를 동경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개인이면서 공동의 존재이고 사람과 사람이라는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유조차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르바의 자유가 개인적인 자유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국가나 민족과 같은 공동체의 구분을 넘어서는 더욱 높은 차원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그리스인이든 터키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이런 구분이 무의미한 차원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관념의 굴레에 갇힌 인간에게는 이런 자유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우리는 우리를 가두는 굴레를 늘려가는지도 모른다.
붓다는 모든 것을 놓는 것으로 해탈에 이르렀다.
예수는 모든 것을 사랑했다.
조르바는 자신의 현재를 끝없이 사랑했다.
나는 어떤 자유를 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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