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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양사

춘추전국이야기 5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by soulsight 2022. 5. 27.

 

춘추시대의 마지막은 복수전으로 끝이 난다.

 

초나라에서 멸문을 피해 탈출한 오자서는 여기저기 방랑생활을 거쳐 오나라의 합려에게 등용된다.

오나라 왕 합려는 오자서를 통해 오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고 초나라를 위협하게 되지만 월나라의 구천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합려의 아들 부차는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받들어 월나라에 복수를 성공하고 구천을 포로로 잡아들인다.

구천은 충실한 신하인 법려와 포로생활을 견뎌내며 부차를 속이는 데 성공하고 월나라로 귀환한다.

구천은 월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어 오나라를 쳐 멸망시킨다.

춘추시대는 이로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유명한 와신상담이란 고사는 여기에서 나왔다.

 

이 유명한 스토리는 춘추전국시대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복수라는 소재는 한결같이 인간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책 속에서 살펴보는 복수의 의미는 예와 덕을 앞세우는 춘추시대에서 실리를 앞세우는 전국시대로의 변화를 말한다.

이 시대의 주인공인 오나라와 월나라의 전쟁은 복수에서 비롯되었고 그 수단에 있어서도 인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대방의 불운은 나에겐 기회였고 조그만 약점이라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했다.

전쟁의 목적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 수단은 잔인하고 명분은 뒤로 밀려났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시대의 우리에게는 춘추시대는 지나친 이상의 시대로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노자나 유가의 사상보다 법가의 사상이 결국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사상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욕망은 스스로의 힘보다는 외부의 힘을 통해서만 통제가 가능한 것일까?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변화시킨 힘이란 권력의 크기인 것은 아닐까?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과 권력에 순종하는 인간의 모습

 

인간이 모이는 곳에서는 부와 권력이 생기고 부와 권력은 강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크고 작은 국가가 공존하던 춘추시대의 질서는 7개국으로 권력이 응집되는 전국시대로 변하였으며 이는 진나라의 통일제국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진나라도 권력의 크기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고 한나라가 세워지고 나서야 중국의 권력은 하나의 그릇에 담기게 되었다.

 

수많은 민족과 권력이 다투며 이루어진 중국이 지금은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다.

아마도 비대한 몸통에 생긴 균열을 막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과연 지금의 중국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 것일까?

 

시리즈는 이제 전국시대로 접어든다.

7개국이 권력을 다투는 전국칠웅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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