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동양사

춘추전국이야기 6 -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by soulsight 2022. 6. 19.

 

전쟁은 아픔과 고통을 낳았지만,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수많은 사상과 삶의 길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총 11권 중 가운데 권에서 저자는 제자백가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삶의 기록이고 우리가 역사를 알기 원하는 이유는 삶의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 일 것이다.

철학이란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만큼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한 것이리라.

 

우리가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제자백가의 사상일 것이다.

유가, 법가, 묵가, 도가등 그 시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와 통찰은 시대를 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4가지 사상에 더하여 동시대 서양 철학의 대가인 플라톤까지 참여시킨 논쟁의 장을 구성해 제자백가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시대를 끝내고 결국 통일을 이룬 국가는 법가사상을 바탕으로 힘을 기른 진나라였다.

하지만, 그 개혁을 이끌어낸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으로 인해 죽게 되었고 진나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하고 만다.

 

P.32

법은 통치의 단서이며 군자는 법의 근본입니다.

그러니 군자가 있으면 법이 엉성해도 두루 처리할 수 있으며, 군자가 없으면 법이 완비되어 있어도 처리할 것의 선후를 잃어버립니다.

법의 의의를 모르고 법의 조목만을 아는 자는 비록 널리 알고 일에 임해도 어지러워집니다.

그래서 밝은 군주는 그 사람을 얻는 데 급하고, 어두운 군주는 그 위세를 얻는 데 급합니다.

 

형식에 얽매여 허례허식으로 변질되기 쉬운 유가의 예를 비난하는 법가도 법이라는 형식에 얽매인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같은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과만으로 사상을 이해하는 것의 위험성이랄까?

사상의 이해하는 것은 그 사상의 결과가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풍요로운 제나라에서 발전한 유가와 척박한 진나라에서 발전한 법가가 제시한 국가운영방법이 다른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책 속의 주요 등장인물은 맹자와 순자, 한비자, 묵자 그리고 장자이다.

그리고 서양 철학자의 원류라 할 수 있는 플라톤까지 초대되었다.

 

맹자와 순자는 인간의 근본을 이해하는 방법에서 서로 이견을 보였고, 한비자는 이들 유가 사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가의 운영방식을 제시하였다.

묵자는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시대를 뛰어넘는 개념을 제시하였고 장자는 원초적인 시야를 가지고 인간을 바라보았다.

 

저자는 그들의 사상을 인위적인 환경을 구성하여 쉽고 재미있게 맛보게 하려는 노력을 책 속에 담아놓았다.

P.307

철학자는 대중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 플라톤의 고백은 수많은 동양의 철학자가 똑같이 도달한 결론이었다.

만약 철학자의 탈을 쓴 모리배가 아니라면 제자백가 누구도 현실에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고, 똑같이 한탄했을 것이다.

한탄이 바로 철학의 운명인 것이다.

 

철학자들은 낙관론자가 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미래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미래가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이 그 고민의 원동력일 것이다.

세상은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 모두를 통해 바뀐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