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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 유종호 옮김 - 민음사

by soulsight 2022. 4. 2.

 

파리대왕은 윌리엄 골딩에서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한다.

 

인간의 야만성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구조가 필요했고 생존해야 했으며 규칙이 필요했다.

문명 속에서 자라온 그들에게 시작은 질서 정연했다.

규칙과 절차를 상징하는 소라를 통해 그들은 스스로 발언권을 통제했고 규칙 안에서 생존을 위해 봉화를 피우고 오두막을 지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원초적인 야만성이 드러나고 있었다.

대장으로 선출되길 원했지만, 랠프에게 밀린 잭은 멧돼지 사냥을 통해 야만성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

 

P.100

마스크는 이제 하나의 독립한 물체였다.

그 배후로 수치감과 자의식에서 해방된 잭이 숨어버린 것이었다.

 

P.290

얼굴을 가리는 색칠이 얼마나 사람의 야만성을 풀어놓아 주는 것인가 하는 것을 그들은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문명에서 야만으로 퇴화되는 결정적인 원인은 가면에서 비롯되었다.

잭은 야만과 본능의 흥분에 지배되었고 가면 뒤에 숨은 채 자신이 가진 문명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설득과 토론은 사라지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힘에 의한 지배뿐이었다.

 

골딩은 파리대왕 속에서 인간의 근본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문명을 벗어난 인간은 얼마나 문명을 지속할 수 있을까?

가면 뒤에 숨은 우리의 본성은 이성일까? 야만일까?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전쟁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문명의 결과라 여기는 진보는 전쟁과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몽 같은 세계대전은 아직 100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일이다.

세계대전 이후로도 지역적인 분쟁과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야만을 드러내는 데 가면이 필요했지만, 지금 인류는 과연 가면 따위가 필요하기나 한 것일까?

국가 간의 관계에서 도덕이나 법률보다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인류의 의식은 아만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국가 단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우리는 계급이 존재함을 느끼고 있으며, 힘의 논리가 존재한다.

그것이 경제적인 부이든 권력이든 무력이든 어느 것이든 말이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모든 인간이 존중받는 세상을 희망한다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목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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