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한국어판의 부제는 이 책의 주제와 딱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로버트 D. 퍼트넘 교수는 인문학자이자 사회과학자로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정책자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책에서 그는 약 120년 동안 미국 사회가 어떤 변천과정을 겪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분석 결과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나 - 우리 - 나
저자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1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나에서 우리 그리고 다시 나를 중요시하는 관점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1900년대 1차 도금 시대는 나를 중요시하는 개인주의가 극대화된 시기였으며, 1960년대 우리를 중요시하는 공동체주의로 이동하였다가 현제는 다시 개인이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통찰은 대단히 흥미롭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에서 그가 제시한 그래프는 모두 동일한 패턴을 보여준다.
1960년을 기준으로 모두 U자형 그래프를 보이며 나 - 우리 - 나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주의냐 공동체주의냐에 대한 우열을 가리는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면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될 것이다.
그가 제시한 데이터대로라면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주의가 더 좋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의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정치적으로는 분열되었으며, 문화와 사회적으로 균열이 심한 사회이다.
1차 도금 시대가 그랬고 2차 도금 시대인 지금이 그렇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1960년대를 황금시대로 그리워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그가 제시한 시대 구분을 잘못 이해한다면 이 책은 또 다른 분열만 추구하는 책이 돼버리고 만다.
P.39
이 책은 우리가 교훈을 얻어내야 하는 역사적 시대의 시작점이 1960년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1960년대를 출발점으로 잡았기 때문에 많은 평론가들이 노스탤지어의 길로 걸어갔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낙원에 대해 탄식하면서 그 낙원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겠냐며 따져보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게 되었다.
120년 봐야 하는 이유는 최고점을 그리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 후퇴했는지를 알기 위해서이다.
1960년대 이전에 이미 공동체주의는 붕괴를 시작하고 있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4 분야의 분석에 더하여 인종문제와 젠더 문제에 대한 분석을 추가한 것은 바로 공동체주의가 붕괴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P.642
지지하다시피 미국 사회를 지탱해온 두 기둥은 개인주의(자유)와 공동체주의(평등)였다.
라틴어식으로 표현한다면 에 플루리부스 우눔 E Pluribus Unum(다수에서 하나를)이었다.
이것은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사회에서는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진리이다.
시민 개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지만 국가라는 커다란 집을 위해서는 일치된 공동체주의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를 정점으로 공동체주의가 무너진 것은 지나친 개인에 대한 억압과 소외에서 찾을 수 있다.
자유는 연대를 필요로 하고 연대는 자유를 양식으로 한다.
전체가 개인으로 이루어짐을 개인은 전체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개인주의든 공동체주의든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업스윙을 위해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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