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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조너선 프랜즌 - 은행나무

by soulsight 2022. 2. 26.

 

자유는 무엇인가?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는 한 가족과 그 가족에 관련된 인물들에게 자유가 어떤 의미이고, 자유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얘기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월터와 패티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인 제시카와 아들 조이

4명의 가족은 자신들의 선택을 통해 서로 간에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인물들과 다양한 갈등을 일으키며 인생을 나아간다.

아내 패티가 쓴 자서전의 형식을 빌어 소설의 스토리가 전개되며 패티가 갈등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자유는 꿀인가? 독인가?

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게 항상 이롭지 않은 것일까?

 

P.315

어느 모로 보나 패티는 화려한 삶을 누렸다.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보람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할 여유가 있었지만, 그녀의 선택과 자유가 가져다주는 것은 비참함 뿐이었다.

필자는 패티가 너무 자유로운 데 대해 자기 연민을 느꼈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누리는 자유는 대부분 자신에게 악영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은 굴레가 되고 순환이 되어 점점 더 그들을 몰아세우게 된다.

그렇다고 자유를 배제한 선택이 올바른 것일까?

 

패티에 대비해 남편인 월터는 규범을 중시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모범적이며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려 하며 늘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월터

그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올바른 것일까?

 

부부의 선택은 자식들의 삶에도 이어져 간다.

아빠인 월터를 존경하지만, 항상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조이와 지나치게 솔직한 엄마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딸 제시카

부부의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선택과 결과라는 인생길을 걸어가게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은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무제한적인 자유를 논하였지만, 그런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선한 선택은 다른 누군가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유란 늘 대가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월터가 추진하려는 출산억제 운동을 통해 인류의 자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P.620

"이 모두 개인의 자유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야."

월터가 말했다.

"사람들이 이 나라에 온 이유는 돈을 벌거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였지.

돈이 없으면 자유에 더 무섭게 집착하게 되는 거야.

흡연으로 사망해도, 아이들을 먹여 살릴 형편이 안 돼도, 아이들이 총 맞아 쓰러져 죽어가도 말이야.

가난할지는 몰라도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자기 인생을 맘대로 망칠 자유라는 거야.

빌 클린턴은 그걸 알아챘어. 개인의 자유에 반대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거. 특히 총기 소지에 반대하면 절대 이길 수 없지."

 

P.620

"하지만, 진짜 문제는,"

캐츠가 말했다.

"자유 시장 자본주의야.

그렇지?

출산을 불법화하자는 얘기가 아니라면 문제는 시민의 자유가 아니지.

인구과잉이 문제라는 게 먹히지 않는 이유는, 출산을 덜 하자는 얘기는 성장을 제한하자는 뜻이거든.

그렇지?

성장은 자유 시장 이념에서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야.

바로 핵심적인 문제지.

자유 시장 경제 이론에서 환경문제는 빼놓아야 하지.

네가 잘 쓰던 말, 그거 뭐였지?

'외부 효과'?"

"맞아, 바로 그 말이야."

월터가 말했다.

 

누군가가 자유로울 것을 주장하고 자유를 누리고 있을 때, 다른 누군가는 억압을 당하고 피해를 본다.

외부 효과라는 거리감 느껴지는 단어는 이런 사실을 가리는 방어벽을 쳐준다.

환경오염, 빈부 격차, 동식물의 멸종 등

그 속에 감춰진 아픈 진실을 과연 인간은 직시할 수 있을까?

 

자유라는 이름의 대가를 인간은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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