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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 허버트 조지 웰스 - 황금가지

by soulsight 2022. 2. 5.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은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미친 SF소설의 고전이다.

 

일인친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스토리는 주인공과 그의 동생이 화성에서 침공한 외계인을 피해 도주하고 숨는 과정을 마치 영화처럼 상세하고 치밀하게 묘사되었다.

압도적인 과학력과 무력으로 거침없이 지구인을 정복해나가던 화성인들은 인류와 끊임없이 지구의 지배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질병에 의해 전멸하게 되면서 인류는 구원을 받게 된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화성인의 무력과 과학력이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고 질병에 의해 화성인이 전멸한다는 설정도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 소설이 쓰인 시점이 1800년대 후반이라는 것은 감안하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여러 국가에서 이 소설을 모티브로 제작된 TV 드라마가 실제상황으로 오인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난과 폭동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당시에 얼마나 이 소설이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는지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이런 기념비적인 저작을 통해 크게 향상되어 온 것은 아닐까?

 

웰스는 이 소설 속에서 지속적으로 인간이 겸허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P.8

하지만 화성인들을 잔악한 종족이라고 판단 내리기 전에, 우리는 사라진 아메리카 들소나 도도새와 같은 동물뿐 아니라 같은 인간이지만 지능이 낮은 종족에게 우리가 가했던 잔악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기억해야 한다.

태즈메이니아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50년 만에 절멸되었다.

만약 화성인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전쟁을 벌인다면, 우리가 그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며 자비의 전도사라도 되는 양 행동할 수 있을까?

 

P.213

이건 단지 인간과 개미의 관계와 같은 거예요.

개미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건설하고, 삶을 살아가고, 전쟁을 하고, 혁명을 합니다.

인간이 그들을 내쫓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내쫓으면 개미들은 쫓겨나게 되죠.

지금 우리가 바로 그 개미들입니다.

 

인류는 진보란 이름하에 소설 속의 화성인과 같이 파괴자로서 존재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아마도 웰스는 이 소설을 통해 인류의 자만심과 치열한 경쟁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웰스의 경종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발표 이후 발생한 세계대전은 웰스가 걱정해왔던 인류의 자만심과 무자비한 경쟁의 산물이 아닐까?

 

하지만, 그는 인류에 대한 희망으로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화성인의 침공은 인류에게 크나큰 시련을 주었지만, 그만큼의 축복을 주었다.

강대한 적의 출현은 인류에게 겸손함을 알려주었고, 우리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 지를 깨우치게 해 주었다.

 

인지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차별이란 그저 하찮은 개념으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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