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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피가 흐르는 곳에 - 스티븐 킹 - 황금가지

by soulsight 2021. 8. 16.

이 책은 스티븐의 킹의 흥미로운 4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스티븐 킹은 많은 베스트셀러와 작품의 영화화로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에 출판된 "피가 흐르는 곳에"는 황금가지에서 출판되었고, 감사하게도 황금가지에서 제공받아 접하게 되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꽤 긴 분량이었지만, 거의 한 호흡에 내달리듯이 쉬지않고 읽었을 정도로 빠져들어 읽었다.

 

- 해리건 씨의 전화기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게되었고 스마트폰이 우리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당신과 깊은 연관을 가진 사람이 죽은 후에 당신이 그에게 전화를 건다면?

이제는 전화기를 소재로 한 스릴러나 공포이야기가 흔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 나와 가까웠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나의 연락처 목록에서 그의 이름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은 설명하기가 힘든 것 같다.

죽음을 목전에 둔 해리건 씨와 어린 크레이그 사이에 연결된 관계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상반된 두 세대의 모습과 함께 아직은 완전치 않은 기술을 매개체로 해리건 씨의 죽음 이후에도 둘 사이를 연결시켜 색다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은 곁에 없는 누군가에게 연락할 수 있다면 무슨 얘기를 하게 될까?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 척의 일생

사람은 누구나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저자가 책 말미에 척의 일생에 대해 한 말이다.

척의 일생은 프랙털 세계 같은 배경 설정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척의 일생을 얘기하고 있다.

끝을 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척의 할아버지는 끝을 안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을 가지고 살았다.

그래서 끝을 기다리는 시간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척은 끝을 슬퍼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충실한 인생을 살아갔다.

무한대는 무한이 커지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연수는 1부터 시작하는 무한대까지를 말하지만, 1과 2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무한대의 수가 존재한다.

척은 끝을 알고도 자신의 시작과 끝의 사이에 있는 무한대의 시간을 보았던 것은 아닐까?

 

- 피가 흐르는 곳에

전작인 아웃사이더의 연속선상에 있는 단편인 이 작품은 쉐이프쉬프터를 소재로 한 스토리이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내용상 가장 스티븐 킹다운 작품이지 않나 싶다.

작품의 제목인 "피가 흐르는 곳에"는 "피가 흐르는 곳에 특종이 있다"는 미디어 업계의 격언이라 한다.

다른 이의 고통과 슬픔을 식량으로 살아가는 쉐이프쉬프터라는 존재는 해석을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괴물로서 스토리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극단적인 보도일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흥행을 노릴 수 있는 미디어의 특징과도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면이 있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 쥐

작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글을 쓰는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영감을 얻고 그것을 어떻게 지면에 풀어쓰는 것일까?

파우스트와 악마의 거래를 차용한 듯한 이 작품은 한 작가가 자신의 유일한 장편을 쓰기 위해 겪는 다양한 사건사고에 관한 스토리이다.

마치 운동선수가 자신의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습관을 들이 듯 소설 속의 드류 라슨도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영감을 쓰기 위해 가족을 떠나 외딴곳의 별장으로 간다.

몇 번의 장편 시도가 실패했고 가장 최근에 겪은 실패는 가족까지 위험하게 만들 정도로 자신을 극한으로 몰았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읽는 스티븐 킹의 작품은 역시 스트레스에 지친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미차 4편의 영화와 같은 내용은 한 장면마다 내 머릿속의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나는 특히 척의 일생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모두 독특하고 재미있었으며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과 휴가시즌을 스티븐 킹의 작품과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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