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은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불린다.
생물학도이자 작가였던 레이첼 카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글을 써왔지만 유작으로 남게된 침묵의 봄을 쓰면서 작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이미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책으로 레이첼 카슨은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침묵의 봄을 집필하면서 레이첼 카슨은 아름다움이 아닌 추함을 바라보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대하는 자세는 마치 노자의 사상을 보는 듯하다.
특히 환경문제로 어려움을 처한 이들을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용기는 레이첼 카슨이 살던 그 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존경스러울 뿐이다.
누군가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자세가 아닐까?
침묵의 봄은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하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글을 읽으면서 어렵거나 힘든 용어의 부담 없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자연을 학대해왔는지를 알게 된다.
레이첼 카슨 스스로 수년간 모은 방대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이 편하기위해 사용한 살충제와 제초제가 자연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인간에게 되돌아오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인간의 선택이란 늘 그렇듯이 근시안적이고 자의적이다.
그런 선택의 실수를 자본주의와 기술의 발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늘 그렇듯 인간이 답을 찾아낸다는 것은 진리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어떤 답을 찾아내냐는 것이다.
책에서 레이첼 카슨은 생태계 친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방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키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효율성과 이익에 몰입된 정부와 기업은 이런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레이첼 카슨이 선택한 답이 바로 침묵의 봄이다.
사람의 잘못된 선택은 사람이 고칠 수밖에 없고, 고칠 수 있는 힘은 오직 인간 스스로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첼 카슨의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침묵의 봄 출간 이후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많은 환경단체가 생겼으며, 기업도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을 움직인 것이 한 작가의 진심을 다해 쓴 책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심을 다한 한 사람의 노력은 언제나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닫힌 계에서 지구 안에 제한된 자원을 이용하여 생존하고 있다.
제한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자원을 사용하는데 신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기술의 발전이 조금은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지도 모른다.
미래가 어떤가는 차치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씩 잃어왔다.
레이첼 카슨이 책에서 말한 봄을 알리는 새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개울가에서 물장구 치며 노는 아이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레이첼 카슨은 지금도 우리가 당장 행동할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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