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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by soulsight 2021. 5. 14.

 

간혹 가다 그동안 지켜왔던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책을 만나게 된다.

팩트풀니스는 바로 이런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테드와 전 세계에서 유명한 강사인 한스 로슬링의 유작인 이 책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가득 들어있는 보물과 같은 책이다.

 

저는 10가지 본능을 제시하여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아 왜곡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1. 간극 본능

2. 부정 본능

3. 직선 본능

4. 공포 본능

5. 크기 본능

6. 일반화 본능

7. 운명 본능

8. 단일 관점 본능

9. 비난 본능

10. 다급함 본능

 

인간은 사실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자극적인 내용에 더 쉽게 반응한다.

이것은 생존은 위한 진화의 결과이며 이로 인해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문명이 발전하고 위급한 위험이 사라진 이때 생존을 위한 본능은 이제 세상을 왜곡하는 필터로 작용하게 되었다.

 

피아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던 시기가 지났지만, 간극 본능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상을 판단하도록 강요한다.

나와 너, 보수와 진보, 맞는 것과 틀리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상에 완전한 보수주의자도 완전한 진보주의자도 없다.

어떤 때는 진보적이고 어떤 때는 보수적인 천차만별의 농도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다양성이 사라진 이분법적인 세상이 과연 민주주의라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오만가지 편견에 지배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흘러온 역사가 앞으로도 그대로 흘러가리라 생각하며, 자기만의 시각에서 세상을 판단하고, 자신의 경험을 섣불리 일반화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지구가 너무 거대하여 우리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힘들다.

곡선을 한없이 확대하면 어느 순간 곡선은 사라지고 우리는 직선만을 인지하게 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인정하고 겸손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우리는 본능이라는 필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흥미를 끄는 주제는 인간의 생활방식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그동안 구분으로 자주 사용되던 인종별, 지역별, 국가별 기준들이 아닌 소득별 기준을 사용한 것이다.

4단계의 소득기준에 따라 생활환경이 결정되며 그것은 인종이나 국가나 지역에 상관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gapminder.org에서 dollar street를 보면 실제로 소득 수준에 따라 생활양식이 거의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실로 내가 얻은 것은 이제 세계는 인종, 국경, 지역이라는 구분 자보다 더 강력한 경제라는 연결고리로 묶여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멀지 않은 어느 미래에는 정치적인 국가의 개념보다 경제 공동체의 개념이 점점 강해질지도 모르겠다.

(EU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은 무서운 속도로 늘어가고 있지 않은가?)

 

또한 이런 소득에 따른 구분은 가장 먼저 어디에 자원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1단계의 소득가구는 1달러의 소득 상승이 삶의 질을 바꾼다.

하지만, 4단계의 소득가구는 1달러의 소득상승이 그들의 삶의 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이것은 이미 포화상태인 4단계 소득가구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런 통찰이 국가 안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가장 소득이 낮은 계층의 소득 상승이 결국 국가 전체의 부를 증대시키는데 더 빠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분배는 늘 힘들다.

 

비난 본능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한 개인 혹은 단체의 중요성을 과장하도록 한다.

스티브 잡스가 그렇고, 빌 게이츠가 그렇고 리사 수가 그렇다.

물론 그들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겠지만, 우리가 늘 간과하는 것은 그들은 항상 시스템 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발전도 한 개인의 역량보다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지도자의 역량은 그것이 빨라지느냐 느려지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늘 개인에 집중하고 그런 이유로 분배의 격차는 벌어지며 우리는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책은 여러 가지 관점과 통찰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지식을 항상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지식으로 현재를 판단할 때 본능이 지배할 수 있는 여력을 쉽게 만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는 조금씩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루하고 느리며 쉽사리 느낄 수 없다.

하지만, 하루하루 쌓인 변화가 우리 아버지 세대보다 우리 세대를 잘 살게 만들었고 우리 자식 세대가 우리보다 잘 살게 만들 것이다.

팩트풀니스는 나에게 앞으로 이런 미래가 가능할 것이란 확신을 주었다.

 

이제는 돌아가신 한스 고슬링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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