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우리들과 더불어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히는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소설 속에서 창조한 세계는 완벽하다.
아픔, 슬픔, 고통, 죽음 등 인간이 버리고 싶어 하는 수많은 불행들이 사라진 세계다.
행복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그 세계의 인간들은 완벽한 행복을 얻기 위해 재배되고 세뇌되며 통제된다.
P.146
문명이란 '살균'이기 때문이지.
행복을 위해 인간은 꿈, 사랑, 가족, 종교, 철학과 같은 고통이 유발될 수 있는 감정들을 배제해야 했다.
그리고 모두가 모두를 공유하는 사회를 창조했다.
마치 개미처럼.
주인공인 야만인 존은 문명에도 반문명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존의 어머니인 린다는 문명인이었지만,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존을 낳게 되어 보호구역에 남게 되었다.
자신의 왜소함으로 인해 문명 속에서 늘 고립감을 느끼던 버나드에 의해 존은 보호구역을 벗어나 문명을 접하게 된다.
그가 접한 문명은 의문투성이었고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결국 그는 혼자 사는 길을 택했지만, 문명인들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존에게 남은 길이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죽음.
책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총통과 존이 문명인과 반문명인으로서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설계자와 대화하면서 매트릭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듯이, 존은 총통과의 대화를 통해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알게 된다.
P.314
불쾌하다고 해서 이를 참는 법을 배우는 것 대신에 모두 제거해 버리다니·······.
'포악한 운명의 돌팔매나 화살을 참을 것인가, 아니면 고난의 바다를 향해 무기를 들고 싸워 그것을 제거할 것인가?
오직 '안정'만을 추구하기 위해 문명인들은 발전을 제한하고 계급을 삶의 일부로 만들었으며, 소마라는 약물을 통해 인간을 통제해왔다.
인간은 포드가 최초로 개발한 컨베이어 벨트의 라인을 따라 재배되고 분류되며 그렇게 선택된 자신의 길로만 살아가도록 조건반사 교육을 통해 세뇌된다.
그렇게 해서 고통받을 이유가 모두 사라진 문명사회는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게 된다.
P.315
"그럼 자네는 사실상 불행한 권리를 원하는 셈이군."
"그래도 좋습니다. 그래요. 전 불행한 권리를 원하는 셈이죠."
존은 불행한 권리를 원한다.
그가 원한 불행한 권리가 바로 자유였다.
이 책이 디스토피아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개인의 통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 속의 개인은 절대적인 통제와 세뇌교육에 의해 오직 사회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문명화된 사회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을까? 아니면 사육당하고 있을까?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 인간에게 멋진 신세계가 과연 안 좋은 선택일까?
매트릭스에서 사이퍼는 동료를 팔아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가길 원했다.
극 중에 그는 악역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대부분은 매트릭스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것을 벗어난 인간은 소수에 불과했고 그들은 충분히 넘치도록 불행한 권리를 누렸다.
우리는 행복한 통제와 불행한 권리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과연 그것을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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