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이라는 측면에서 논의하는 공정성
사실 개인적으로는 결과보다 목적을 조금 더 중시하기에 나는 시각의 균형을 위해 이 책에 관심을 두고 있던 중 지원을 받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서울대 교수이자 기업의 보상부문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진행해온 이력을 가지고 있어, 아마도 성과측정과 인센티브라는 분야에서는 최고의 식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일명 MZ세대라는 1990년대생 이후의 세대들의 관점과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정성과 보상체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MZ세대가 바라는 보상,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과 문제점, 인센티브의 설계와 보상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가에 대한 힌트 등이다.
내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책은 새로운 내용의 소개라기보다는 이미 체험적으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론적으로 체계화 시키지 못한 경험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쌓을 수 있다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 재직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의 내용이 꽤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다.
책에서 다루려는 보상의 관점은 개인적인 보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능력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고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철학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묘사된 MZ세대의 삶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만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경로가 끝없이 이어지는 경쟁과 토너먼트의 연속이라면 나는 과감하게 문명을 탈출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런 인생을 설계당하고 살아왔기에 MZ세대가 어느 세대보다 워라밸을 중시하거나, 혹은 어느 세대보다 신분상승을 욕망한다는 극단의 태도를 취하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제시되지 않는다.
이 책은 MZ세대 중 화이트칼라에 해당하는 직업군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 입사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정확한 인구 통계수치를 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훌륭한 인사이트를 얻기는 힘들 수 있다.
어쩌면 저자가 기업 데이터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 모르겠다.
또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 중 가장 소극적이랄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최대한 수긍 가능한 보상의 차별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가 제시한 것은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의 양성이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데이터는 우리 기업들의 문제점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아마도 기업의 최상층 임원들에게는 꽤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공정한 보상을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보다는 공정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더 추천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는 보상이 필요한 사람이 더 많이 이 책을 읽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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