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오랜만에 매력적인 SF소설을 만났다.
이 책은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작품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힘겹게 견디고 있는 COVID-19를 소재로 한 작품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머금은 작품까지 아마도 저자가 평소 가진 생각의 파편 하나하나를 소설로 승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첫 작품인 '살아있는 조상들의 밤'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소재도 그렇고 이 작품의 호불호는 꽤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도 후미에 이 작품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기 죄송스럽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봐서 어느정도 나 같은 반응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상상력과 그에 더해진 메시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는 작가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책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딱 알맞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재미있는 단편이기도 했다.
80억년에 가까운 시간을 다룬 작품은 단편이지만, 시간적인 스케일은 가히 대하소설 수준이 아닌가 말이다.
작품 중간중간에 사용된 물리학 이론이나 과학적 사실은 작가의 과학지식 역시 꽤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론과 팩트에 부합되는 작품을 써야 하는 규정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의 지식수준만큼 그가 가진 상상력의 범위도 커진 것이 아닐까?
SF는 다른 소설과 달리 미래를 주요 소재로 하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거나 불가능한 것을 다루기에 다른 소설 장르에 비해 결말이 열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SF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 미래를 향한 상상력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는 아직 경험한 적이 없기에 지도도 나침반도 없다.
오로지 우리의 상상력만이 우리에게 힌트를 줄 수 있다.
나는 이 책속에서 작가가 상상하는 혹은 바라고 있는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무려 6개나 말이다.
힌트를 얻는 법은 간단하다.
그저 책을 재밌게 읽기만 하면 된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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