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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타인을 듣는 시간 - 김현우 - 반비

by soulsight 2022. 1. 13.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 김현우는 다큐멘터리 PD이자 번역가이다.

책 안에서 그는 그에게 영감을 준 책들과 자신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촬영 경험을 통해 타인에게 다가서려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해와 소통, 공감이란 단어는 아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를 통해, 유명한 연사의 강연을 통해 혹은 SNS 피드를 통해 우리는 늘 이 단어들을 접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해는 그 무게가 전혀 다르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해는 모험이고 의지이고 애정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우리 자신의 세계 속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고, 반드시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그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이해는 무게감이 다르다.

 

P.138

쉽게 함부로 쓰이는 단어들이 있다.

'이해'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자기 자리에 앉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님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 꼼짝도 않고 앉아서는 누군가를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런 건 이해가 아니라 자신의 맥락 안에 타인의 이야기를 맞추어 넣는 것일 뿐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 방식대로 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각을 그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고 그의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와 소통에 실패하고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 생기는 것은 이해라는 단어를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P.38

'연대'는 타인을 이해한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관없이 그들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그렇기에 진정한 이해의 행동에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우선한다.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다른 모습, 다른 가치관, 다른 경험들

연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이해'가 아니라 '인정'이라는 저자의 말은 우리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는 중요한 힌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구분하는 선을 찾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편하게 살기 위해 하는 이 선택은 세상을 점점 나누고 고립된 섬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누면서 자신의 세상이란 필터안에 갇혀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이해와 공감은 저자의 말대로 어렵다.

자신을 버리는 것이 그 시작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소중한 것이란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선이 아니라 연결하는 선을 찾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수준의 얘기이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으니 말이다.

 

'소통'과 '공감'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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