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8 우리 문화 박물지 - 이어령 - 디자인하우스 작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책은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저작이다. 우리나라의 53가지 옛 문화에 대한 선생의 통찰과 생각이 풀어져있다. 사물, 글자, 풍습,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선생의 지식을 엿볼 수 있다. P.26 피라미드처럼 정상을 향해 솟아 있는 원추형의 고봉, 그 시각적 형태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대칭적인 외형적 균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형태는 여분의 것, 더 이상 쌓아 올릴 수 없는 양의 한계를 나타낸다. 말하자면 무한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고봉의 형태인 것이다. P.39 낫이나 호미의 아름다움은 밖으로 내밀어도 그 경고의 칼날이 언제나 자기를 향해 있다는 점일 것이다. P.143 정해진 코스가 없이 각자가 자기 뜻대로 음식을 골라 .. 2022. 3. 12.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카를로 로벨리 -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이 책의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물리학의 대가이자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가 쓴 이 책은 부제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일반인이 물리학을 입문하기에 아주 좋다고 생각된다. 최신 물리학 이론인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이론을 정말 쉽게 설명해놓았기 때문이다. 총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하나 쉬운 교양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특히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행간 사이사이에 자신의 철학적인 사유를 양념처럼 뿌려놓아 지식 이상의 사고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그가 가진 탁월한 어법이라고 생각된다. 책에서 다루는 물리학 이론은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천제물리학, 입자물리학 열역학, 루프양자중력이론 등 현대 물리학에서 다루는 최신 이론들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148페이지라.. 2022. 3. 5.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돌베개 우리가 원하는 국가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우리가 원하는 국가를 갖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국가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를 설명하면서 국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국가론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왔고,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인류가 경험해온 국가의 모습에 대한 이해가 선제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는 지배의 도구로, 공공재의 공급처로서 혹은 악의 근원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었지만, 어쨌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유발 하라리는 국가를 실체가 없는 상상의 산물로 표현하였지만, 우리는 그 상상의 산물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우리의 권리를 .. 2021. 11. 2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문학동네 이성과 감성,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벽 베르테르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한 여인 로체, 눈부시게 아름답고 완벽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했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그녀를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은 깊어져만 갔지만, 현실의 장벽을 그는 넘어설 수 없었다. 이성의 지배를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베르테르가 택한 길은 죽음이었다.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그는 로체를 가슴속에 품을 수 있었고, 자신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관습, 선입견, 제도, 편견 우리는 다양한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노자는 분별을 함으로써 욕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구분 지음은 우리를 이쪽 혹은 저쪽으로 나뉘게 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욕구를 만들어낸다. 이 구분지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목숨을 담보로 한 도전이 필요할.. 2021. 11. 20. 커피인문학 - 박영순 - 인물과사상사 커피만큼 접하기 쉽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가 있을까?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온 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그럼에도 커피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커피사랑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을 쓴 박영순님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커피 분야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등재된 최고의 커피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4개의 큰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커피의 역사, 커피와 한국, 커피와 문화, 지역별 커피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지식을 녹여냈다는 점은 이 책의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커피 전문가의 .. 2021. 10. 14.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 까치글방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필독서 중에 하나라는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카가 정의한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대화이다. 역사를 정적인 사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동적이면서 선택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의미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기록되는 시점에서 이미 기록자의 주관과 선택 그리고 사회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것을 해석하는 역사가도 자신의 선택과 주관 그리고 사회 환경에 따른 해석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역사에 접근할 때는 먼저 그 역사를 기술한 역사가부터 접근하라는 충고를 한다.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미 이런 생각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카 같은 사람이 존재하였기에 우리의 인식이 그렇게 바뀔 수 있었을 것이다.. 2021. 8. 20. 담론 - 신영복 신영복 님의 담론은 성공회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으며 1부에서는 고전의 소개를 주로 하고 있고, 2부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인문학 본연의 역할에 대한 얘기이다. 고전은 동양의 주요 고전들에 대한 내용으로 공자와 주역, 노자, 장자, 순자, 묵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양사상을 소개하고 있고 처음 고전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으 고전의 세계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일 것 같다. 2부는 인문학이 왜 사람을 중심으로 사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소개하면서 관계론으로서의 인문학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덮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 2021. 6. 19. 도올 노자 강의 - 2강 1강에서 예고한 대로 2강의 노자가 누구인가? 실존인물인가? 에 대한 답을 하셨다. 1강에서 얘기한 사기 열전에 따르면 노자는 초나라 고현 사람이며, 성은 이 씨고 이름은 이, 자는 단이라 한다. (귀가 늘어질 정도 커서 귀이자와 늘어질단자를 사용한다는 듯) 주나라의 수장실(도서관) 관장이었으며 공자가 찾아가 예를 물을 정도로 깨우침이 깊은 사람이었다 한다. 후에 공자의 제자들이 노자에 대해서 물으니 새가 나는 것을 잘 알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잘 알고, 짐승이 뛰는 것을 잘 알아, 이런 것들은 모두 잡을 수 있으나, 용은 구름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지니 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하며 노자는 용과 같은 사람이라 하였다고 한다. 주나라가 쇠하면서 노자가 떠나게 되는데 관물에 이르렀을 때 용희란 사람이.. 2021.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