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5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즉,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모여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모여서 도시를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건축물을 짓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인 유현준 교수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와 건축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15가지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문제는 항상 인간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관점은 도시와 건축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바람직한 도시와 건축의 모습은 인간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을 배제한 채 이루어진 개발은 결국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악영향이 바로 단절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도 그렇다. 잘못된 건.. 2022. 8. 19. 인간과 사진 - 제프 다이어 - 을유문화사 당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누군가가 표현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표현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며 그리고 받아들인 것에 대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왜곡이 일어난다. 누군가의 결과물을 비평한다는 것은 이런 왜곡의 과정으로 인해 비평가의 해석이라는 장치를 통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속에는 사진계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는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비평들을 담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 그리고 받아들이는 자세. 자신의 해석을 표현하는 방법. 우리는 책 속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작품을 대하고 이해하고 말하는지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나의 기준에서 봤을 때 그의 비평.. 2022. 8. 17.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을유문화사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이 소설은 그의 작품집인 '인간극' 중 '사생활 정경'에 속한 작품이라 한다. 인간극은 총 9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래는 120여 편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발자크의 죽음으로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비록 120편을 채우지 못했다하나 정말 대단한 작가이며 천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리오 영감의 시작은 엄청난 묘사로 시작한다.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거리부터 그곳에 위치한 보케르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 건물의 내부까지 상당한 페이지에 걸쳐 공들여 묘사하고 있다. 후미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발자크는 인간의 성격은 살고 있는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는 이런 치밀하고 세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내용은 현대의 문.. 2022. 2. 15. 감찰관 - 니콜라이 고골 - 을유문화사 니콜라이 고골은 체호프, 푸시킨과 함께 러시아의 대문호로 알려졌다고 한다. 감찰관은 그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하여 대중의 일깨움을 기대했지만, 대중적인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기대만큼 대중의 이해를 받은 작품은 아니라 한다. 이 책에는 감찰관과 더불어 결혼, 도박꾼 이렇게 두 개의 회곡이 같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 작품은 모두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함과 이중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첫 번째 희곡인 감찰관은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로 탐욕스럽고 전형적인 탐관오리인 시장과 주변 지주들이 허풍쟁이 가난한 청년을 감찰관으로 오해하여 그에게 당하고 마지막에는 진짜 감찰관에게 불려 가게 되면서 끝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진실을 가릴 수 있.. 2021. 11. 1. 글자풍경 - 유지원 - 을유문화사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잔잔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것과 같았다. 조근조근하지만 확실한 말투로 내가 볼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바꾸어주는 느낌이랄까?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타이포그래픽 전문가이다. 글자의 생성, 변화, 역할, 정서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글자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우리 삶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잔잔한 말투로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읽고 보고 쓰면서 늘 글자와 더불어 지내지만, 보통은 그저 스쳐 지나가거나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자를 우리가 사용하기까지의 역사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이 관계되어 있었고, 지금도 글자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느끼거나 보지 못하였을 뿐이었다. 저자의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 2021.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