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1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존재하지 않는 곳 유토피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세상을 말한다. 토머스 모어가 쓴 이 소설은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인물이 찾아낸 유토피아라는 완벽한 공화국에 대해 자신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이름의 뜻은 그리스어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 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유토피아나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라는 이름들은 이 소설이 얼마나 풍자적인 이야기인지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작명 센스라고 생각한다. 1권과 2권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권은 현시대의 부조리함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2권은 유토피아에 대한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의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소설 속의 유토피아는 최상의 공화국 형태라는 표현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2022. 3. 25.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셀리 -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SF의 시작 그것은 한 여성 작가로부터 시작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SF의 최초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 셀리는 이 걸출한 작품에 자신의 다양한 시각과 시대적 배경을 녹여내었다.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고전으로 읽히기에 충분하겠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담론은 현대 사회에서도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누구나 부러워할 것 같은 완벽한 환경을 가진 인물이다. 뛰어난 지적인 능력을 가졌고 자애로운 부모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미래를 약속한 연인을 가진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인물이다. 사건의 시발은 그가 지닌 탐구심에서 비롯한다. 그는 지식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가지고 있었고, 생명의 비밀에 대해 알기 원했다.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 2022. 3. 9. 파수꾼 - 하퍼 리 - 열린책들 껍질을 깨기 위해서 나를 죽여야 한다. 파수꾼은 하퍼 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다. 하퍼 리는 처음 파수꾼을 출판하려고 찾아 간 출판사에서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기를 권고받고 파수꾼 대신에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한다. 파수꾼은 그의 나이 90세에 안전금고에 보관된 것이 발견되어 출간되었다. 그래서 특이하게도 파수꾼은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에서는 화자이자 어린아이였던 진 루이즈 핀치가 파수꾼에서는 성인이 되어 등장한다. 인종차별이 자연스럽던 자신의 고향 남부를 떠나 뉴욕에서 생활하던 진은 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돌아간 고향은 자신을 반겨주지만, 진은 자신의 삶에 기준이 되었던 아버지 애티커스와 친구이자 연인인 헹크가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주민 협의회에 출석한 것을.. 2022. 3. 4.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 을유문화사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이 소설은 그의 작품집인 '인간극' 중 '사생활 정경'에 속한 작품이라 한다. 인간극은 총 9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래는 120여 편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발자크의 죽음으로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비록 120편을 채우지 못했다하나 정말 대단한 작가이며 천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리오 영감의 시작은 엄청난 묘사로 시작한다.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거리부터 그곳에 위치한 보케르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 건물의 내부까지 상당한 페이지에 걸쳐 공들여 묘사하고 있다. 후미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발자크는 인간의 성격은 살고 있는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는 이런 치밀하고 세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내용은 현대의 문.. 2022. 2. 15.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 켄 키지 - 민음사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인간의 사회는 예외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 소설이 쓰인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개인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예외를 인정하기 힘들어한다. 소설 속의 정신병동은 극도로 안정된 사회이다. 안정이란 이름하에 개인은 사라지고 오직 규칙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소설 속 화자인 브롬든은 이 정신병원에서도 가장 오래된 환자이다. 그가 정신병원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란 벙어리이자 귀머거리가 되는 것이다. 들어도 못 들은 척 보아도 못 본척하며 그는 자신을 심연 속으로 가라앉힌 채 그런 방식으로 사회 안에서 존재를 지우고 살아가고 있었다. P.111 우리가 토끼라서 여기에 있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어디에 있든 토끼 신세를 면치 못할 거예요. .. 2022. 2. 12.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소담출판사 1984, 우리들과 더불어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히는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가 소설 속에서 창조한 세계는 완벽하다. 아픔, 슬픔, 고통, 죽음 등 인간이 버리고 싶어 하는 수많은 불행들이 사라진 세계다. 행복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그 세계의 인간들은 완벽한 행복을 얻기 위해 재배되고 세뇌되며 통제된다. P.146 문명이란 '살균'이기 때문이지. 행복을 위해 인간은 꿈, 사랑, 가족, 종교, 철학과 같은 고통이 유발될 수 있는 감정들을 배제해야 했다. 그리고 모두가 모두를 공유하는 사회를 창조했다. 마치 개미처럼. 주인공인 야만인 존은 문명에도 반문명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존의 어머니인 린다는 문명인이었지만,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존을 낳게 되어 보호구역에 남게 되었다. 자신의 왜소함.. 2022. 2. 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문학동네 이성과 감성,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벽 베르테르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한 여인 로체, 눈부시게 아름답고 완벽한 감정의 교류가 가능했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그녀를 향한 베르테르의 마음은 깊어져만 갔지만, 현실의 장벽을 그는 넘어설 수 없었다. 이성의 지배를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베르테르가 택한 길은 죽음이었다. 오직 죽음을 통해서만 그는 로체를 가슴속에 품을 수 있었고, 자신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관습, 선입견, 제도, 편견 우리는 다양한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노자는 분별을 함으로써 욕이 생겨난다고 하였다. 구분 지음은 우리를 이쪽 혹은 저쪽으로 나뉘게 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욕구를 만들어낸다. 이 구분지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목숨을 담보로 한 도전이 필요할.. 2021. 11. 20. 감찰관 - 니콜라이 고골 - 을유문화사 니콜라이 고골은 체호프, 푸시킨과 함께 러시아의 대문호로 알려졌다고 한다. 감찰관은 그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하여 대중의 일깨움을 기대했지만, 대중적인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기대만큼 대중의 이해를 받은 작품은 아니라 한다. 이 책에는 감찰관과 더불어 결혼, 도박꾼 이렇게 두 개의 회곡이 같이 포함되어 있으며, 세 작품은 모두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함과 이중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첫 번째 희곡인 감찰관은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로 탐욕스럽고 전형적인 탐관오리인 시장과 주변 지주들이 허풍쟁이 가난한 청년을 감찰관으로 오해하여 그에게 당하고 마지막에는 진짜 감찰관에게 불려 가게 되면서 끝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진실을 가릴 수 있.. 2021. 11. 1. 노자가 옳았다 - 도올 김용옥 - 통나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상이 출연한 시대이기도 했다. 노자는 시대적인 배경부터 노자스러운 시대에 태어난 사상가이다. 시중에 나온 몇 권의 도덕경에 대한 책을 봤지만, 도올 선생이 집필한 이 책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도덕경 해설서 중에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노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해설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해설서가 한글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 투성이인 것과 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동양철학뿐만이 아니라 서양철학, 현대 과학, 의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소양을 겸비하여 그 해설의 깊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제자백가의 사상 .. 2021. 9. 25. 다산의 마지막 습관 - 조윤제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과 비슷한 고전의 길잡이 역활을 하는 책이다. 다산 정약용의 말을 빌어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가득 담고 있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개인이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항상 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이렇게 고전의 축약된 내용을 읽으며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자만, 책에서 말하는데로 지식을 얻기는 쉬우나 행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는데서 끝나고 만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늘 고민되는 것은 실천이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021. 7. 4. 강의 - 신영복 신영복님의 강의는 제목 그대로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치 강의실에서 차분하게 사색하듯이 듣는 강의랄까? 동양 고전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하기에 더 없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주역에서 유가와 노가의 사상을 주로 다루었고 순자, 묵자, 한비자까지 중국의 주요 사상을 접근해야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 본인의 독법과 독자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책 전체를 통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가장 큰 차이점인 존재론과 관계론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동양 고전을 존재론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내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또한, 고전을 대할 때 반드시 그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접해야한다는 것도 더불어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1. 5.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