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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od?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 줄리언 반스 - 열린책들

by soulsight 2021. 10. 11.

 

제목을 보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소설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린 이 책은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다.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줄리언 반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저자 설명에 되어 있지만, 글쎄 몇 번은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까?

 

이 책은 10개의 스토리와 사랑에 대한 한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노아의 방주에 밀항하게된 좀벌레의 이야기로 첫 스토리를 시작하여 천국에 대한 스토리인 마지막 스토리로 끝을 맺고 있으며, 8장과 9장 사이에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10개의 스토리는 서로 독립적인 단편으로 봐도 무방하고 모두 연결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연결보다는 단편으로서 읽는 것이 좀 더 편한 느낌이었다.

 

주된 소재로 사용되는 노아의 방주 스토리는 1장에서 선택받지 못한 밀항자로서의 좀벌레를 통해 신화나 경건함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으로 묘사되었다.

노아의 스토리는 6장과 9장에서도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역사적인 시간을 두고 서로 연결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식량으로 사용하기위해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르게 쌍이 아닌 7마리의 깨끗한(먹을 수 있는) 동물을 실었다는 설정과 노아의 가족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행동들, 믿음에 집착하는 약간은 광적인 노아의 성격까지 작가는 좀벌래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방주 생활의 현실적인 모습을 폭로한다.

그리고, 6장과 9장의 연결된 스토리를 통해 신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장들도 매력적이지만, 나의 경우에는 마지막 장인 10장 '꿈'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장은 "꿈을 깼다는 꿈을 꾸었다. 꿈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꿈이었는데, 내가 방금 그런 꿈을 꾸었다. 꿈을 깼다는 꿈을 꾸었다"라는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한다.

 

천국을 소재로 한 이 장에서 완벽한 천국에서 살게된 화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벽한 생활에 의문을 갖게 되고 천국에서의 생활의 끝 역시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국이란 과연 무엇일까?

모든 것을 다 얻는다는 것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가 천국을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지옥에 가길 원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안내자가 말하는 '원하는 것을 항상 얻게 되면 잠시 후에는 원하는 것을 항상 얻지 못하는 것과 매우 유사해지죠'라는 말은 많은 것을 곱씹게 만드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적으로서의 삶과 과정으로서의 삶

 

마지막 장은 저자가 나에게 어떤 삶을 살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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