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강도 상의 개념으로 시작한다.
도올 선생님은 상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늘이란 의미의 상은 서양철학과 대표적으로 대비되는 개념이고 도덕경을 이해하기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도덕경을 이해할 경우 반드시 오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양철학의 경우 주어진 세계를 의심하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현실과 관념을 분리해서 생각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로인해 이데아, 유토피아와 같은 개념이 생겨나고 절대자/유일신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선생님의 의견이다.
아주 설득력이 강한 의견이라 생각하고 동의한다.
11강에서 드디어 다음 구절로 넘어간다.
無名, 天地之始 (무명, 천지지시)
有名, 萬物之母 (유명, 만물지모)
무명은 천지의 시작이다라는 것은 우주가 시작되었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주의 늘 그런 상태가 무명의 상태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유명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즉 이름으로 객체화되면 만물이 태어나니 유명이 만물의 어머니이자 시작이되는 것이다.
없다라는 것은 없고 그저 존재한 것이 객체화되면 태어난다는 것은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이 존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즉 실체라는 것은 우리가 인식하는 순간 생겨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생겨나는 것이라 있던 것을 깨닫게 된다는 느낌일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공기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숨을 쉬기 힘들어지면 그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故常無欲以觀其妙 (고상무욕이관기묘)
常有欲以觀其激 (상유욕이관기교)
고로 늘 무욕하면 묘함을 보고
늘 유욕하면 교함을 본다.
이 구절에서 노자는 인간론을 얘기한다.
명에서 욕이 나온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인지하면 하고자함이 생긴다. 그리고 무욕하면 묘함 즉 명이 없는 세계를 보고 유욕하면 가장자리 즉 객체화된 세계를 본다.
이 구절만 봤을 때는 무욕이 좋고 유욕은 나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노자가 이 구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욕과 유욕은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을 이루는 두 측면임을 얘기하고 있다.
즉 무욕은 유욕이 있어야 하고 유욕은 무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이 존재해야 사회가 존재할 수 있고 사회가 존재해야 개인이 존재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인간이 신을 잊게되면 신은 존재할 수 가 없는 것처럼..
此兩者同 (차양자동)
무명과 유명 둘은 같은 것이다.
이구절로 노자가 말하려는 바가 정확히 표현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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