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1 소년이 온다 - 한강 - 창비 P.114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일어난 사람들 그들을 끝까지 움직이도록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을 마주 보게 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P.116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지금도 인간의 내면에서는 빛과 어둠이 갈등하고 있다. 어느 때는 빛이 어느 때는 어둠이 승리하지만, 그 작은 감정의 파동은 우리가 사는 인생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2022.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