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태1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제주 4.3 사태를 소재로 쓴 이 소설은 우리의 아픈 기억이다. 작가는 우리가 과연 그 아픈 기억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 시절을 아는 사람들은 이제 세상에 거의 남지 않았다. 이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통해 혹은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찾아서 듣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일의 존재조차 모른 채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도 원래 그렇게 살아왔었던 것처럼 말이다. P.23 학살과 고문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으면서, 언젠가 고통을 뿌리칠 수 있을 거라고, 모든 흔적들을 손쉽게 여읠 수 있을 거라고, 어떻게 나는 그토록 순진하게-뻔뻔스럽게-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소설의 주인공은 아마도 작가 스스로를 대변하는 인물일.. 2022. 7. 29. 이전 1 다음